지금 산속에는 야생열매들이 한창 입니다 날마다 산속을 누비면서 감탄에 감탄을 합니다. 어쩌면 가꾸지 않아도 자연속에서 이같이 탐스런 열매들을 맺었을까 자연은 정말 위대하고도 아름답습니다. 사진은 잘 찍지 못했지만 혼자만 보기 너무나 아까워서 몇 가지 야생열매들을 올려 봅니다 위에 있는 것은 새삼의 열매입니다. 새삼은 독자적으로는 자라지 않고 남에게 붙어 기생하는 기생식물인데 나무딸기에 붙어 잘도 자라서 귀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 으름열매입니다. 하지만 저희 동네에는 이 으름이 무척이나 많지요 덩굴속에 들어가 주렁주렁 달린 열매들을 보면서 마치 과수원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다 익으면 나무에서 벌어집니다. 맛은 바나나맛과 키위맛의 중간쯤 되구요 씨를 씹으면 아주 쓴맛이 납니다.
수꽃은 작게 보이는 것으로 왼쪽 암꽃 사이에 보이네요 꽃향이 아주 좋아서 콩을 심을 때쯤 이 꽃이 피는데 골짜기 가득 향이 번진답니다.
이 친구들은 오미자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예쁜색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정말 정말 신기합니다. 맛은 시고 떫고 달고 쓰고 약간 맵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 색깔이 너무나 예뻐서 보기만 하면 하나 따서 입으로 들어갑니다.
이 오미자의 꽃도 궁금하지요 저기 창고에 가서 봄에 찍은 것을 꺼내 왔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오미자 친구 옆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어둡니다.
이 친구는 잘 아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다래이지요 키위와 맛이 비슷하지만 키위에 비교 할 수 없는 달콤함이 있답니다. 꽃은 아래에 있구요 역시 그 향이 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은은함이 있답니다. 야생열매의 대표급인 머루입니다 머루는 포도처럼 크게 열리는 둑머루와 콩알만하게 열리는 세머루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쇠꼴을 베러 산에 가셨다가 이 머루덩굴을 바소구리 하나가득 베어 오셔서 덩굴과 잎은 소가 먹고 머루는 우리들이 달라 붙어 따 먹었던 어린시절 귀한 간식이 되었지요 이빨이 시커멓도록~ 대부분은 겨울이 오기전에 말라 버리지만 둑머루는 서리가 내린 다음에 먹으면 더 맛있답니다.
그리고 이것은 토종 보리수입니다. 사진으로만 보아서는 크기가 얼만한지 구분이 가지 않겠지요 꼭 팥알만 합니다. 이것 역시도 시큼 떨떠름한 맛이지만 다람쥐가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녀석들은 껍질은 먹지 않고 속에 씨만 발려 먹더군요 보리수 나무 밑이 빨갛도록 따 먹고 있었습니다. 노루삼의 열매 덩굴닭의장풀의 열매 회나무열매 개머루열매 누리장나무열매
아직 쓴 꽈리를 속을 파내서 어린시절처럼 꽈리를 불어 보았습니다. 이것도 열매일까요 붉나무에 매달려 있는 벌레의집이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붉나무열매인줄 알고 있지요 그렇지만 속을 잘라 보면 이렇게 벌레가 가득 들었답니다.
소개를 다 하려니 끝이 없습니다. 또 기회가 되면 소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합니다. 숲속에는 아직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본래 하나님이 주신 먹을거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따 먹어주질 않아서 도퇴되고 게을러져서 점점 열매 맺기를 게을리 하고 있답니다.
신작로에 줄줄이 서 있던 그 많은 미류나무들이 지금은 다 사라진 것처럼 말이지요. 그들이 살고 있는 깊은산이랍니다. 산의 색깔이 너무나 다양하고 예쁘지 않습니까 그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들은 오늘도 영글어가며 당신이 자연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