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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의 설원

☞산행기·산행정보/山·명산의 자태

by 산과벗 2007. 2. 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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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太 . 百 . 山 . 설원의 추억~~!

 

太百山...!!

太百山 바람이 나를 불러 천제단에 육신을 기대니
하얀 눈꽃바람이 질투와 시샘으로
살을 에이는 칼바람이
쌍수의 손끝 혈관을 따라 등줄기 부터 발끝까지 스며든다.

뿌리칠수 없는 매서운 칼바람의 그림자는
하얀 설원에 뭍혀 있었지만 나의 발끝을 따라온다..
朱木의 작은손이 내 어깨을 붙여잡고 애닯게 울부짖는다.

벌거벗은 朱木!
세월의 무게앞에 지쳐 앙상한 가지로 손을 벌려 태백을 감싸않은 朱木!
그 주목앞에 바람은 잠시멈추었다.
추위에 지쳐울다 흘린 눈물과 하얀눈보라로 홑이불 만들어  
지친 朱木을 덮어 주곤...
허공을 가르며 이능선 저능선을 날으며 수피(樹皮)가 드러난 朱木를 보듬으려 떠났다.

말로 형용할수 없는 기백으로 느러선 능선따라
바람은 죽어천년 살아천년을 간다는 朱木 의 또 다른 이불을 만들고
朱木 의 가냘픈 잎새 또한 동결 건조시킨 갑옷의 한조각이 되었다.

 

 

2007년 새벽 4시...
도착한곳은 태백산 자락에 위치한 유일사 매표소 입구.
아직 어둠은 가시지않고 매표소 입구에서관리인이 움추렸던 손을 삐꼼 내밀어
입장료을 요구했다.

 

ㅇㅇ원...가지고간 방한장비로 머리 위에서 부터 발끝까지 중무장?
을 하고 카메라 배낭을 메고 조심스럽게 어둠속에서 하얗게 내린 눈을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상큼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작은 손전등에 의지한채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삼십여분을 어뚬속에 하얀 눈길을 따라 갔을까?
숨이 터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아직은 걸을만 했다.

 

太百의주목 과 천제단 설원이 눈앞에 아른거려 설레임이 더해가기 때문에
거칠어지는 숨소리는 당연했다.

 

그렇게 출발한지 한시간이 넘었을 무렵
나에겐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왼쪽 종아리쪽으로 부터 쥐가 나기 시작했다 조금난 있으면 나아지겠지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작은달빛이 간간이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가지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내곁에 내려앉아 무언가를 소곤 거렸지만
내귓가엔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생각지도 않은 왼쪽 다리경련에 이젠 오른쪽 까지...
너무 아프고 한걸음도 편하게 걸을수 었었다.
발목에 감았던 스패츠 마져도 풀어 헤쳐 3~40분을 주무르고 또 주무르며...
스스로 천제단까지 갈수 있을까 하고 반문을 반복하고..
되뇌이고 ...
차라리 포기도 할까 하고 하얀설원을 베게삼아 누웠다.
그랬더니 작은 별이 하나 내려와 나의 귓가에 속삭인다.
바보! 힘내~!
조금더 힘을내면 될텐데 하면서 자꾸만 칭얼거린다.
몸과 마음이 잠시 평온하다.

 

영하로 내려간 기온은 체감온도를 더욱 급격히 곤두박질 쳐대고 있었지만
하얀 설원은 포근한 이불 같았다.
포근하게 느껴지는 설원에 누워 별이랑 달이랑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통증이 가라앉은듯 하다.
힘을 모아 다시 출발이다.

 

한쪽다리을 끌고 가다시피 한걸음 한걸음 천제단을 향하였다.
여명은 저만치서 밝아오고 있는데 아직 8부 능선도 오르지 못했으니...
더욱 마음은 바빠지고 경련이 일어난 다리는 또 다시 용트림 한다.

 

아~~
이젠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 되었다.
한참을 걸어 2시간 30분정도 되었을까? 여명이 나뭇가지 사이로 이내 스며들더니
붉은 손을 내밀며 인사한다. 안녕하고...
하지만 아름다운 여명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아쉬움에  
어린 아이마냥 발을 동동 구르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햇살이 쏟아지는 숲속으로
달려갔다.

 

太百山 정기가 내몸속으로 붉은 불덩인 아니지만 그렇게 느껴지도록 가슴으로안고
큰호흡으로 한입 가득 넣어 허파속으로.. 심장속으로 넣었다.
마음의 여유가 따라온다.

 

이젠 천천히 여유로움으로 천제단을 향한다.
그무렵 먼저간 일행은 하산한단다.
너무 춥기에 숨쉬기조차 힘들다면서 고개을 절래 절래 흔든다.

 

설마... ㅎㅎㅎ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그랬다 천제단에 도착하니 살을 에이는듯한 칼바람과 강추위가 나를 배웅 나왔다.
기온:-27℃ 체감기온:-35℃
먼저 올라갔던 일행들의 얼굴수염에 맺혀있던 고드름이 말해주었다.
정말 추웠다.

 

 

 

이젠 강추위와의 한판승부다.매서운 칼바람이 천제단을 휘감고 허공으로 날아
내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곤 이내 다시 돌아와 천제단을 빙빙돌며 하얀 눈꽃잎을 입고 있던
주목에게 심술을 부려 댄다.

 

 그러면 주목은 부르르  떨며 수피(樹皮)가 드러난 온몸으로 나에게 안겨댄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앙상하게 남은 주목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연신 셔터음을 울리며 주목들을 위로 한다.

 
짧고도 긴시간의 셔터음 소리에 어디서 본듯한 낮설은 눈망울이 빤짝 거린다.
모두가 안면에 중무장한 마스크로 인해 얼굴은 잘 알수가 없다
그러나 어디에선가 스친 인연같아 마스트를 살짝 내리면...

 

어~~
ㅇㅇ님!
하고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넨다.
서로의 안부는 뭍지만 워낙 추운 날씨이다보니
많은 안부의 이야기를 주고 받을여유가 없다.

 

눈빛으로 인사와 교감을 나누며 그렇게 셔터음은 허공을 날아가고
이젠 부지런히 하산 한다.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늘 안전사고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조심스럽게 하산을 한다.
태백산을 약1/2 정도쯤에 내려와서야 바람은 수그러들고  
햇살은 양지 바른쪽에 설원에 내려 앉는다
.

 

 
천제단의 설국을 뒤로하고 우린 한작한 양지바른곳에 하얀눈를 방석삼아 편히 앉자서
가져간 소주 한병과 안주을 꺼내 태백의 천제단 이야기를 하는동안에
앙증맞은 술잔에 따라놓은 소주는 금방 얼어 살얼음이 맺혔다.
가져간 안주는 꽁꽁 얼었지만 산행후에 입안에서
아작아작 깨물어 마시는 동결된 소주와 안주맛은 정말 잊을수 없는 추억!

그 아름답고 힘들었던 기억들을....

 
태백산 정상에 신산(神山)으로 섬겨져 제천의식의 거행되고 있는 천제단 뒤로하고
우리는 발길을 집으로 재촉 했다. 

  

 

 

 

아름다운 우리강산
영원히 건강한 숲으로 우리모두의 곁에 머물러 주었으면 하는 바램 을 기원 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였다.

山 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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