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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의 철쭉/경남 합천

☞여행·가볼만한 곳/국내·봄꽃여행

by 산과벗 2007. 2. 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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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매산

 


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에 위치한 해발 1,108m의 평범한 산. 합천군의 진산이지만 산행서적이나 관광지도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무명의 산이었다. 덕분에 깊은 골짜기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 됐다. 합천호의 푸른 물 속에 자락을 담그고 있다. 상봉, 중봉, 하봉 등 꽃 같은 세 봉우리가 호수의 물에 반영되기 대문에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철쭉은 정상 아래 황매평전의 목장지대부터 시작해 능선을 타고, 상삼봉, 작은 골 정상까지 이어진다. 산행 시간은 코스에 따라 1시간~4시간 30분으로 다양하다. 황매산의 절경인 모산재를 코스에 넣는 것이 좋다. 모산재는 삼라만상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고개. 아름다운 절경에 취하게 된다.

경남 산청군 차황면과 합천군 대병면, 가회면 경계를 이루는 황매산(1,108m)은 산청, 거창, 합천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고, 수도권에서도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 당일로 봄산의 멋과 맛을 즐기기에 적격인 산이다.
황매산은 봄철 철쭉군락, 여름 갈참나무숲, 가을 은빛 억새군락, 겨울 눈꽃축제, 여기에다 계절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솟아 조망이 좋은 정상과, 은백색 화강암 기암괴석들을 이고 있는 모산재와, 최근에 조성된 영화촬영 세트장인 태극기 휘날리며 , 영화주제공원 등 볼거리가 많아 산행의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산상에 위치한 드넓은 초원 목장과 어우러진 산 분위기는 마치 유럽 알프스에 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황매산의 첫번째 매력은 봄철 철쭉 군락이다. 이 철쭉 군락은 북릉인 떡갈재부터 정상 사이, 정상에서 남릉 상의 946.3m봉(베틀봉) 사이, 그리고 946.3m봉에서 모산재 사이에 대단위로 형성돼 있어 전국에서 손꼽는 철쭉군락지로 평가되고 있다. 매년 5월5일을 전후해 산청군과 합천군은 철쭉제 행사를 성대히 치르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며, 명소로 새집골, 옛 절터, 와포수에 희덤이 우뚝솟은 산이다.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같다고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은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탈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 아래의 황매평전은 목장지대와 고산철쭉 자생지가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염암사지(사적131호)가 있다. 모산재 위쪽 정상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황매평전은 초가을부터 드넓은 고원에 들국화가 어지럽게 피어난다.

황매산 정상에 서면 잔잔한 합천호와 이웃 악견, 금성, 허굴 3산, 산청군 차황면 쪽의 산과 들이 한눈에 보인다. 수려한 경관에도 가야산과 해인사의 명성에 가려져 그동안 찾는 사람이 적었다. 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둔내리 영암사지 뒷편으로 등산로가 개설되고, 대병면 하금리 하금천변에 야영장이 설치되면서 진면목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상으로 가려면 둔내리 목장을 지나 중봉과 정상을 차례로 오르는 길과 대병면 하금 삼거 리에서 점말, 수방댐, 산 임도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 둔내리 목장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 대병면 창리를 출발해 하봉, 중봉, 정상을 차례로 올랐다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모산재 위쪽 정상 바로 아래에 넓게 펼쳐진 황매평전은 목장지대. 초가을부터 드넓은 고원에 들국화가 어지럽게 피어난다. 봄이면 고산철쭉이 가득 피어 봄에는 철쭉제가 열리고 있다.



황매산 등산 코스
○ 장박리 - 떡갈재 - 정상 - 모산재 ( 황매산 철쭉군락 꿰뚫는 남북 종단 코스 )
○ 정상 - 북동릉 - 회양리 ( 합천호 바라보며 하산하는 코스 )
○ 덕만 주차장 - 828m봉 - 모산재 ( 합천 방면에서 많이 이용하는 코스 )
○ 신촌 - 영화주제공원 - 철쭉제단 (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서 30분 거리 )

▶ 장박리 - 떡갈재 - 정상 - 모산재 ( 황매산 철쭉군락 꿰뚫는 남북 종단 코스 )
장박리(산청군 차황면)에서 떡갈재를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코스는 철쭉군락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황매산 철쭉은 정상 남릉 상의 철쭉만 알려져 있으나 장박리 주민들은 정상 북릉 떡갈재 방면 철쭉이 제일이라고 자랑한다.
차황에서 북쪽 신원 - 거창으로 이어지는 59번 국도를 따라 약 5km 거리인 도로변 마을안내석에서 동쪽 떡갈재 방면으로 약 1km 더 들어가면 장박리다. 20여 호 사는 산골인 장박리 버스종점에서 왼쪽 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비좁은 길이 떡갈재로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마을을 벗어나 왼쪽으로 굽돌아 10분쯤 오르면 왼쪽 아래로 양계장이 보인다. 7~8분 더 오르면 U자로 패인 지능선 고개를 넘으면서 길이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바로 이곳에 산청군이 세운 황매산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앞에서 오른쪽 지능선으로 오르는 새 등산로가 있다. 주능선 상의 960m봉으로 직등하는 코스로, 떡갈재 경유 코스보다 30분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안내판에서 떡갈재까지는 임도를 따라 약 1km 더 올라가야 한다.
떡갈재는 산청군 차황면과 합천군 대병면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대병면 방면 임도가 이어져 있다. 몇 년 후면 떡갈재 밑으로는 터널이 뚫린다고 한다.
떡갈재에서 정상쪽으로 발길을 옮겨 부러진 전신주를 지나면 뚜렷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20분 오르면 이윽고 키를 넘는 철쭉군락이 수백m 이어지는 숲터널이 시작된다. 서서히 가팔라지는 철쭉 숲터널을 뚫고 15분 올라가면 동쪽 아래로 합천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925m봉 전망바위에 닿는다. 925m봉 전망바위를 지나면 바로 왼쪽(동쪽) 하금리 새절골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를 지나면 억새와 키 작은 철쭉이 어우러진 펑퍼짐한 능선길로 올라간다. 완만한 능선길로 10분 올라가면 장박리 안내판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960m봉에 닿는다.
960m봉에서 5 - 6분 더 오르면 남서쪽으로 국사봉 능선이 갈라져 나가는 975m봉을 밟는다. 이 봉우리에 오르기만 해도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사방에 온통 끝없이 펼쳐진 철쭉과 억새 군락이고, 막힘없이 조망이 터지기 때문이다.
975m봉을 뒤로하면 '황매봉 1.3km, 떡갈재 1.4km' 안내판이 나온다. 곧 나타나는 헬기장을 지나 철쭉군락 능선을 따라 20분 오르면 왼쪽(동쪽) 큰골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나간다.
삼거리를 지나면 급경사 잡석 계단길이 나온다. 잡석 계단길을 따라 15분 오르면 삼봉 갈림길에 닿는다. '삼봉 3.0km, 상중마을 6.6km, 베틀굴 1.9km, 신촌마을 5.5km' 안내판이 있다. 이어 돌탑지대 너머로 과연 매화꽃이 활짝 핀 듯한 암봉 정상이 마주보인다. 돌탑지대를 지나 암릉길을 따라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황매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은 거의 환상적이다. 남동쪽 아래로는 가회면 둔내리 광활한 목장지대가 모산재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으로는 946.3m봉(베틀봉)으로 이어지는 초원을 이룬 능선이 멀리의 정수산, 둔철산과 함께 시야에 와 닿는다. 남릉 오른쪽 아래로는 영화주제공원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산청 웅석봉과 지리산 천왕봉이 멋들어진 하늘금을 이룬다. 정상을 내려서서 5분 거리인 암봉을 지나면 쇠말뚝에 와이어로프를 매놓은 급경사가 나온다.
급경사지대를 내려서서 동쪽 목장지대와 서쪽 영화주제공원 경계를 이룬 펑퍼짐한 초원 능선길을 따라 1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50m 거리에 황매산 제단바위(산청군 설립)가 나온다. 매년 5월 초순 철쭉제가 열리는 곳이다.
이 제단바위를 지나 남쪽으로 3 - 4분 거리에 이르면 영화주제공원 방면 임도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가 나온다. 차단기 앞에 '황매봉 1.3km, 신촌마을 4.1km' 안내판이 있다. 차단기에서 영화주제공원으로 내려서는 길은 법평리 신촌(새말) 마을로 연결된다.
안내판을 뒤로하고 계속 남릉으로 20분 거리에 이르면 지형도에 '베틀굴'로 표기돼 있는 946.3m봉(베틀봉)에 닿는다. 지형도 상의 베틀굴 표기 때문에 이 봉 북서쪽 100m 거리에 있는 기암지대를 베틀굴로 착각하기도 하고, 산청군 주민들은 베틀굴이 아예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합천군 가회면 주민들은 이 봉 남쪽에 있는 감암산(828m) 동쪽 사면에 있는데 정확한 위치만 모른다고 한다.
946.3m봉을 뒤로하고 6 - 7분 내려서면 산불감시초소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계속 남진하면 천황재 - 감암산 - 부암산(695.6m)으로 이어진다. 이 삼거리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내려서면 바로 거대한 암봉으로 이뤄진 모산재(762m)에 닿는다.
삼거리 - 모산재 능선 북쪽은 평평한 목장지대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십수 년 전까지 합천군이 임대해준 목장이 12곳이나 있었으나 지금은 2곳만 남아 있다.
모산재로 향하는 능선은 등산로라기 보다는 목장길이나 다름없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젖소들과 마주치는 내리막 능선길로 20분 거리에 이르면 '황매산대장군', '황매산여장군', '우순풍조세년풍(雨順風調歲年豊)' 이라 쓰인 장승 3기가 나타난다.
장승에서 직진, 약 50m 더가면 수만 평에 달하는 철쭉 군락으로 뒤덮인 828m봉에 닿는다. 이 봉에 합천군이 축조한 황매산 철쭉제단이 있다. 철쭉은 음력 초파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합천군은 바로 이곳에서 5월5일 철쭉제를 갖는다.

828m봉에서 북동쪽으로 뚜렷하게 난 산길은 덕만 주차장으로, 남동쪽으로 난 길은 모산재로 가는 길이다. 남동쪽 능선길로 15분 내려서면 북쪽 덕만 주차장 방면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안부에서 계속 남동릉으로 10분 더 오르면 거대한 너럭바위로 이뤄진 모산재 정상(767m)이다.
모산재에서 828m봉 위로 솟구친 황매산 조망이 일품이다. 황매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이어지는 삼봉 능선 아래로 거대한 분지를 이룬 목장 광장이 환상적이다.
북동으로는 합천 방면 허굴산이 마주보이고, 남동쪽 아래로 황포돛대바위를 떠받들고 있는 암릉 역시 한 폭 그림이다.
모산재에서 하산은 순결바위 - 국사당이 있는 북동릉 코스와 무지개터와 황포돛대바위를 경유하는 남동릉 코스가 있다. 두 코스 모두 온통 화강암 암릉으로 곳곳에 기암괴석이 줄줄이 이어진다. 모산재 북동릉이나 남동릉은 위험지대에 철계단이나 밧줄이 설치되어 초심자들도 쉽게 내려설 수 있다.

모산재만 산행하는 경우에는 합천군 가회면 영암사 주차장에서 황매정사로 올라간 다음, 남동릉을 타고 철계단 - 황포돛대바위 - 무지개터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동릉~순결바위~국사당을 경유해 영암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코스 길이가 약 3km에 불과하지만 기암을 구경하고 바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장박리를 출발, 떡갈재 - 960m봉(또는 양계장 위 안내판에서 960m봉) - 975m봉 - 삼봉 갈림길을 경유해 황매산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 - 황매산 철쭉제단 -946.3m봉(베틀봉) - 산불감시초소 - 목장능선 - 828m봉 황매산 제단 - 모산재 - 북동릉(또는 남동릉)을 경유해 영암사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14km로,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정상 - 북동릉 - 회양리 ( 합천호 바라보며 하산하는 코스 )
황매산 정상 북쪽 100m 거리인 삼봉 갈림길에서 북동릉으로 들어서면 네 개의 암봉을 넘는다. 이 중 네번째 암봉 내리막 바윗길이 초심자에겐 위험한 곳이다. 바윗길은 오를 때는 쉽지만 내려갈 때 더욱 어려운 법이다. 네번째 암봉을 내려서면 곧이어 삼각점이 있는 1103m봉을 지나 10분 더 가면 중봉에 닿는다. 중봉(1,060m)에서 20분 거리에 이르면 능선이 Y자로 갈라지는 하봉(990m)이다.
하봉에서 남동쪽 삼봉(843m)을 경유하는 코스는 높은정 마을로 이어진다. 하봉에서 계속 북동릉을 따르면 약 1km 거리에서 능선이 다시 갈린다.
왼쪽(북쪽)으로 갈라지는 지능선은 하금리 1구 하금교로 하산하게 된다. 갈림길에서 계속 북동릉을 타면 대병면 소재지로 내려서게 된다.

▶ 덕만 주차장 - 828m봉 - 모산재 ( 합천 방면에서 많이 이용하는 코스 )
합천 방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다. 덕만 주차장에서 북서쪽 황매산 정상 방면으로 패어든 계곡이 큰골이다.
주차장에서 큰골 방향 100m 거리에 이르면 차량통행을 금하는 차단기 옆에 '합천읍 23km, 황매산 정상 6.5km, 영암사지 2km'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지나 10분 들어서면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서 '철쭉제단 갈림길, 모산재 등산로 지름길' 이라고 쓰인 나무 안내판 방향인 왼쪽 길을 따라 7~8분 들어서면 길 오른쪽으로 대나무숲에 에워싸인 마당에 피라밋형으로 삼각바위가 있는 외딴집이 나타난다.
이 외딴집 앞에서 왼쪽 계류를 건너 약 100m 거리에 이르면 '←철쭉제단, 덕만주차장→' 안내판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은 모산재, 오른쪽은 철쭉제단(828m봉)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철쭉제단까지는 40분 가량 걸리고, 모산재로 오르는 계곡길 상단부 철쭉 군락 안부(삼거리)까지는 30분 거리다.

▶ 신촌 - 영화주제공원 - 철쭉제단 (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세트장서 30분 거리 )
차황에서 법평리 신촌 마을은 드뭇재(국사봉과 효염봉 사이 능선)를 넘어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신촌버스정류소에서 시멘트 포장도로에 이어 임도 수준의 비포장도로를 따라 약 2km 오르면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장이었던 영화주제공원에 닿는다. 철쭉 시즌이면 이곳은 찾은 자가용 승용차로 북적거리는 곳이다.
영화주제공원에서 북동으로 올려다보이는 정상 바위지대가 장관이다. 여기서 정상 남릉 상 철쭉제단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가닥이 있다. 영화주제공원 동쪽의 작은 연못으로 들어서는 산길을 따르면 연못을 지나 남릉 급경사 아래 가게터(시즌에는 기념품점이 들어섬)로 올라가게 된다.

다음은 영화주제공원에서 남동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이용한다. 완만한 경사에 일곱 차례 굽도는 임도를 따라 30분 가량 올라가면 차단기를 지나 '황매산 1.3km, 신촌마을 4.1km' 안내판에 닿는다. 떡갈재에서 정상을 경유해 이곳에 이른 다음, 영화주제공원으로 하산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합천댐, 회양리 야외 조각공원, 바람흔적 미술관(055-933-4476) 등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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