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핑계 입니다 / 류경희
종이 컵에 마시던 커피를
예쁜잔에 일부러탑니다
따뜻한 커피잔을 두손으로
꼬옥 쥐고 있습니다
손바닥이 따뜻해 질 때까지
단 한사람 당신을 생각 합니다
커피 마시는 시간은
일과에서 핑계입니다
당신을 마음 놓고 그리워 하며
가슴속에 응어리진 그리움을
커피 한모금에 삭히며
마음껏 상상 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짧은 몇분이 행복 합니다
하루 종일 커피만 마셨으면
하루 종일 당신만 생각 할수 있을텐데
따뜻한 커피잔이 식을 무렵
당신을 다시 가슴속으로
깊숙히 밀어 파 묻습니다
커피 향기가
당신 향기 처럼 질리지 않는 이유도
당신과 커피와 나는 떨어질 수
없는 삼각 관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