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눈물
이효녕
서리 내려 들꽃이 지는 밤
사랑하다가 죽고 싶다던
풀벌레 몇 마리 외친지 오래다
기어코 눈물 보인 슬픔이 그 안에 있다
내 살아가면서 슬픔을 피하고 싶지 않다
맨 처음 꽃을 피우기 위해
비가 내려 젖어야 하듯
이별이 아름다우려면
눈물이 있어야 하는 것
슬픔이 없는 이별은
진정한 사랑의 이별이 아니다
오래도록 사랑을 지켜온 사람도
푸른 계절을 기억으로 보내다가
이별의 낙엽을 떨어뜨리며 떠난다
오늘은 모처럼 낙엽이 되어
여정의 길을 떠나며 눈물짓고 싶다
내 외로운 날은 언제나
눈물 속에 그대가 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