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 앓이하는 중년의 사랑 ♣
詩月 전영애
어디만큼 간 것인 야고 묻거든
나! 서 있는 곳이
어두 메인지 모른다고 답하고
눈이 있어도 볼 수가 없고
입이 있어도 말할 수가 없다고
솔직히 말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파란 하늘색 채색으로 변하듯
파란 젊음 꿈 접은 지 오랜 세월
퇴색해 져 버린 낙엽 꼴 되어
가슴속에 묻어 놓은 까만 멍에
입 밖으로
내뱉을 용기없는 슬픔 안은 채
당신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눈물 자국만 남긴 바보스러움에
자책도 질책도 아닌 듯
초점 잃은 여신처럼 멍한 자세로
낮이나 밤이나
홀로 속 앓이 하며 아파합니다
남서풍 불어와
잠자는 마음 일깨워 세우고
호된 고함으로
그만 중병에서 털고 일어나
마음속에 파랑새 날려 보내 주고
슬픈 업을 벗어내려 놓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