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심경첩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서예가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정계·학계·예술계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활약을 하였으며 특히 서예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역대의 명필을 모아 깊이 연구하여 서예의 새로운 길을 열었으며 모든 서체의 장점을 밑바탕으로 해서 일명 `추사체(秋史體)''''를 완성하였다. 또한 그는 어려서부터 승려들과 교유하면서 불전을 섭렵하였고 당대의 고승들과 친교를 맺었다. 특히 김정희는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김정희는 평소에 불교의 오묘한 진리를 담은 반야심경 을 즐겨 썼다.이 작품도 그 가운데 하나로 종손가(宗孫家)에서 보관되어 오던 것이다. 그의 작품으로는 유례가 드문 단정한 해서체(楷書體)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점 한 획 소홀함 없이 정성을 깃들여서 쓴 역작이다.
출처;경기문화재단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觀自在菩薩 관자재보살-중생들을 보살피는 관세음보살님께서 行深般若波羅蜜多時행심반야바라밀다시- 정견의 깊은 지혜로 육바라밀을 행하실때에 照見五蘊皆空조견오온개공-현상계의 모든 존재는 환상이요 실체가 없는 것度一切苦厄도일체고액- 오온의 집합체라 관찰하시고 고해를 넘으셨다 舍利子사리자-지혜총명한 사리자야 色不異空 空不異色색불이공 공불이색 - 물질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아서 色卽是空 空卽是色색즉시공 공즉시색 - 물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며 受想行識 亦復如是수상행식 역부여시 - 감각·지각·의지·인식도 또한 그러느니라 舍利子사리자- 지혜총명한 사리자야 是諸法空相 不生不滅시제법공상 불생불멸 - 모든 법의 공한 모양은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고 不垢不淨불구부정 - 더러운 것도 아니며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고 不增不減부증불감 - 더해지지도 않고 덜해지지도 않는다 是故 空中無色시고 공중무색 -그러므로 공에는 물질이 없으니 無受想行識무수상행식-감각·지각·의지와 인식이 없고 無眼耳鼻舌身意무안이비설신의 -눈·귀·코·혀·몸·의지가 없으므로 無色聲香味觸法무색성향미촉법 - 빛깔·소리·냄새·맛·접촉·현상도 없어서 無眼界무안계 - 눈의 영역이 없고 乃至無意識界내지무의식계 - 내지 의식의 영역까지 없으며 無無明亦無無明盡무무명 역무무명진 -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함도 없고 乃至無老死내지무노사 - 늙고 죽음도 없으며 亦無老死盡역무노사진 - 늙고 죽음이 다함도 없어서無苦集滅道무고집멸도 - 고통·집착·멸과 도도 없다. 無智亦無得무지역무득 - 지혜도 얻을 수 없나니 以無所得故이무소득고 - 얻을 것이 본래 없기 때문이니라 菩提薩?보리살타- 삼세의 모든 보살들이 依般若波羅蜜多故의반야바라밀다고 -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수도하므로 心無?碍심무가애 - 마음에 걸림이 없게 되고 無?碍故 無有恐怖무가애고 무유공포 -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고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전도된 몽상을 여의어 마침내 열반을 이루며三世諸佛삼세제불 -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도 依般若波羅蜜多故의반야바라밀다고 -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한 인연으로 得阿 多羅三貌 三菩提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 무상정각을 깨달아 증득하셨느니라 故知般若波羅蜜多고지반야바라밀다 - 그러므로 알라 반야바라밀다는 是大神呪 是大明呪시대신주 시대명주 - 크게 신비로운 주문이요 가장 밝은 주문이요 是無上呪 是無等等呪시무상주 시무등등주 - 무상의 주문이요 무등등의 주문이라 能除一切苦 眞實不虛능제일체고 진실불허 - 능히 일체의 고를 제거하는 진실한 주문이니라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이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말하노라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苦提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서간체
[해설] 이 서간은 1838년 당시 서법의 대가인 조광진[조광진(曹匡振) 1772~1840 호(號) 눌인(訥人)] 의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이 해에 부친상을 당하였고 추사 자신의 건강도 좋지 못하여 불편한 자신의 심정을 쓰고 있으며, 눌인(訥人)과 서(書)에 대한 의견도 서로 교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실린 작품은 서간문으로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써내려 갔으면서도 추사 서체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해(楷)와 행초(行草)는 줄이 아니고 하나며 사정(斜正)· 소밀(疎密)·착락(錯落)함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서(書)에 대한 추사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올립니다. 작년 섣달에 보내신 편지는 그대로 새해의 위문으로 여겨집니다. 이제 새해의 건강이 더욱 좋으실 듯 멀리서 축하드립니다. 죄인은 새해를 맞이하여 슬픈 심정은 곧 살고싶지 않은 생각뿐 입니다. 근래에 감기에 걸려서 팔을 놀리기가 매우 어려워져서 스스로 딱합니다. 새해들어 또 석암(石庵)체의 글씨와 한(漢)대의 예(隸)서체를 몇장이나 쓰셨는지요? 보낸 글씨를 보니, 더욱 힘이 있음을 알겠습니다.바라건대 새해들어 쓰신 것 몇장을 방(方)군 편에 보내주십시오. 봄날이 화창하거든 곧 서울에 올라오도록 하십시오. 기대하겠습니다. 팔이 매우 아파서 이만 줄입니다. 무술(1838) 정월 칠일 죄인 정희(正喜)올림.조눌인(曹訥人) 앞. 장동(壯洞)에서 답장 올림.]
<출처: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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