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룡산(德龍山) 432m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덕룡산을 찾았다. 높이에 비해 산세는 그 어느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웅장함을
자랑하는 산으로 사계절 모두 우리 산꾼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산이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방불케 하는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기암봉의 연속...말잔등 처럼 매끄럽게 뻗는 초원능선 등,
산이 표출할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산으로, 그 진수를 맛보기 위해 찾았건만 갑작스런 눈 벼락을 맞고
그만 중도하는 하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은 눈내린 덕룡산의 풍경이다.
전남 보성을 벗어나자 눈발이 날리면서 산하는 야얀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사진은 산행들머리 풍경이다.
산행을 강행해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심끝에 모두들 포기하고 나와 남자일행 12명만이 산행길에 나셨다.
등산로가 있건말건 나무들은 가지마다 하얀 눈송이를 매달고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일행을 반겨주고 있었다.
잠시 눈발이 약해졌다. 다행이다.
눈 터널 속으로 들어서기전 일행들 모두 사진 한장씩 담아주고 마지막으로 이 몸도 포즈를 취해본다.
날씨땜에 먼거리는 볼수없지만 야얀 눈으로 덮힌 지척의 풍경은 천하일품이였다.
아직은 암릉에 닿지않아 큰 위험은 없다. 능선따라 조심스럽게 길을 열어가며 발길을 옮긴다.
산을 타기시작한지 20여년..수많은 눈산행을 경험했지만 오늘처럼 눈폭탄을 맞은것은 몇손가락에
꼽힐정도로 그리 많지는 않았던것 같았다.
첫번째 암릉에 오르기 직전 뒤돌아서서 한컷한 사진이다. 함박눈은 그칠줄을 모른다.
눈내린 터널...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않은 저 눈속을 헤집고 가야하는 고행의 산행길...
하지만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내딛는 발길뒤엔 인내와 도전의 정신이 묻어나리라....
그칠줄 모르는 눈폭탄을 맞은 등산로는 20cm의 눈이쌓여 길인지 낭떨이인지 분칸키 힘들었다.
우리 일행은 더이상은 무리라 생각,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키로 결정, 잠시 눈밭에 주저앉아
단체사진 한장으로 산행포기의 아쉬움을 달랜다.
꼭 크리스마스 카드에 등장하는 풍경과 흡사한 눈벼락맞은 노송한그루...그냥 지나칠수는 없지...카메라에 담았다.
언제 또 이런풍경을 맞으랴...눈발이 굵어지는 하산길에서 기념으로 사진한장 남긴다.
사슴 뿔깥은 나무가지에 소복히 쌓인 눈꽃... 산꾼이 아니고서는 쉽게 접할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리라..
펑펑펑 쏱아지는 눈폭탄을 맞으며 20여분 하산했을까? 묘지하나를 만났다.
상석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배낭속에 든 과일을 꺼내고 약수한잔씩 나눠 마시며 목을 추긴다.
목줄기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알콜 열기에 잠시 추위를 녹여본다.
길도 보이지 않는다...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그래도 일행들은 즐거운듯..아무곳에나 주저않아 딩굴기도 한다. 헌데 폼이 왜저럴까?
조금만 내려가면 마을이 나오겠지 하면서 추위를 참고 하산하고 있는 일행들...
묘지에서 약 30여분 하산끝에 마을을 만나면서 덕룡산 산행을 마무리 했다.
아래 사진은 2년전 늦가을날 덕룡산을 찾은 모습이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에 설레는
마음으로 덕룡산을 찾았건만 ...
갑작스런 눈폭탄에 아기자기한 기암능선의
덕룡산은 간데온데 없고
눈속에 묻혀 중도포기 해야했던
아쉬움을 남긴 덕룡산 산행...
꿩대신 닭이라 했던가?
뜻밖의 눈벼락 덕에 눈꼿산행의
묘미를 만끽한 멋진 산행으로
가슴깊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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