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소음순(성기)의 모양에 관한 것이다. 지난달 초 20대 초반의 한 여대생이 서울의 J산부인과를 찾아와 담당 의사에게 "소음순 주변에 혹이 자랐다"며 "남보다 너무 크거나 혹시 종양이 아니냐"며 심각하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진단 결과는 정상. 인터넷에서 본 사진과 건강 정보를 믿고 고민하다 병원을 찾은 것이다.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최안나 홍보이사(산부인과 전문의)는 "여성의 소음순이 크면 성적으로 문란하거나 자위를 많이 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녀 결혼을 앞둔 여성들 고민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고 전한다. 그러나 소음순은 사춘기 이후 호르몬 영향으로 크기가 커지고, 검게 착색되며, 주름이 지는 것이 정상이다. 물론 다 자란 뒤에도 핑크빛 나는 작은 소음순을 가진 여성도 있다.
최 이사는 "사람마다 얼굴 모양이 다르듯 소음순 모양도 제각각"이라며 "소음순은 음핵.요도.질 입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크기는 적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생식기의 출혈과 관련된 것이다.
엉터리 인터넷 건강 정보 탓에 '생식기에서 피가 나오면 생리하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여성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정상적인 생리 외에 병적인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기능성 자궁출혈(사춘기 여성), 유산 등 임신과 관련된 이상이나 자궁내막증식증(가임기 여성), 위축성 질염이나 자궁암(폐경기 여성) 등 질병으로 인해 생식기 출혈이 올 수 있다"며 "평소 생리와는 다른 양상이라면 자궁.난소 등의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셋째는 생리와 임신에 관한 것이다.
인터넷 건강상담실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은 "성관계를 생리 중, 또는 생리 끝나고 했는데 임신이 될까요"라는 것이다.
정상 생리 기간엔 임신이 안 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배란기에도 소량의 배란 출혈을 할 수 있으므로 출혈을 한다고 무조건'임신 가능성이 없다'며 안심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 배란일은 생리 시작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생리 끝난 날로부터 배란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피임 실패 가능성이 크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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