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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원석연화백의 연필화 -그림익는마을

☞그림 감상/그림·연필스케치

by 산과벗 2006. 2. 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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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미와 병아리


                      마늘

고 원석연 화백 생전 노트

- 나의 작품은 영원한 것이며 생명이다. 그리고 그 노력의 대가는 영원히 남으리라.
- 연필의 선(線)에는 음(音)이 있다. 저음이 있고 고음이 울리며, 슬픔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 연필 선에는 색(色)이 있다. 색이 있는 곳에는 따스함과 슬픔, 기쁨, 고독이 함께한다.
- 연필 선에는 리듬이 있고 마무리가 있고 그래서 생명이 존재한다.
- 연필 선에는 시(詩)가 있고 철학이 있다.
- 작품은 말이 없다. 다만 건네오는 말에 답할 뿐이다.
- 차돌을 씹어 소화시킬 수 있는 인내와 집념이 있으면 성공한다.
- 인생의 길이는 한번 호흡하는 순간이다. 현재를 잡아라.
- 진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


                             굴비와 석쇠


                                    원구단(지금은 소실되어 없음)



 




                                        굴비

 

1922년 황해도 신천에서 8남매 중 막내 아들로 내어난 고 원석연 화백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황해도에서 있었던 미술대회에서 특선을 받았다. 붓글씨를 잘 쓰시는 아버지의 후원과 격려로 일본 가와바다에 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고, 해방되기 바로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몰래 태극기를 그려서 사람들한테 나누어 주다 잡혀 형무소에 갇힌 일화가 있을 만큼 의협심이 강했다. 1945년 미 공보원에서 전시를 하는데 돈이 없어 액자 없이 종이만 벽에 붙여 전시. 당시 선배들(박득순 등)이 “드디어 한국에도 연필화가 생겼다”라고 반겼다고 한다. 1946년 미 공보원에 취직하여 그림을 계속 그렸으나 1950년 피난 당시 그림 대부분이 유실되었다. 2004년 10월에 열린 관훈동 갤러리 전시회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은 피난 이후의 작품들이다. 원석연 화백의 화실 책상 서랍을 열어보면 수천 여 개의 몽땅 연필이 아직도 가득히 남아 있다. 작가의 80평생 고집과 집념의 이들 흔적들은 많은 후학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원석연화백의 그림에 대한 집념은 철저하기로 유명한데...

 

그는 ’개미화가’라는 별명처럼 일생동안 수많은 개미떼를 극사실적으로 그렸다.

1950년대 작품 ’개미’는 타이어 자국과 고무신 자국 등이 새겨진 땅 위에 수천마리의 개미가 등장한다. 이중 머리, 다리가 끊어진 개미들은 짓밟힌 약자의 모습을 은유한다. 이 작품은 종이가 누렇게 바래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군데군데 훼손되어 복원했다.

원석연은 개미그림을 그리기 위해 유리관에 개미를 넣고 기르며 관찰했다고 한다. 그의 개미그림들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근면함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개미는 자신이 맡은 일을 죽는 순간까지 놓지 않는다. 일개미는일만 하고 병정개미는 일개미를 지켜준다. 인간 역시 평생 자신의 소임에 충실해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석굴암 문수보살을 그린 1959년 작품은 연필로 그은 것이 아니라 일일이 수천개의 점을 찍어 제작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꼬박 3개월간 석굴암에 머물렀다. 문수보살의 세워든 오른팔과 손에 든 잔, 자연스럽게 늘어진 옷자락이 아름답다.

그는 절대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연필 하나로 일곱가지 색상을 그려낸다고 한다. 그러나 색상을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재료상의 한계때문인지 소재는 흑백의 한국적인 것들이 많다. 줄에 매달린 굴비, 개미, 마늘, 호미, 철조망, 엿가위, 석쇠 등의 그림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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