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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화

☞꽃·야생화·꽃말/꽃말·꽃의전설

by 산과벗 2006. 2. 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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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숭고, 높은 기풍

어느 어촌에 황부자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외동딸만 있었지만 남 부럽지 않은 행복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동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심어준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황부자는 그 청년의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고 서로 만나지도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청년과 외동딸은 황부자 몰래 바닷가에서 만나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곤 했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너무나 확고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는 먼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대에 대한 나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날 믿고 기다려 주시오."

이렇게 말하고 난 청년은 외동딸에게 그녀가 항상 품에 지니고 다니던 손거울을 달라고 했습니다. 외동딸은 손거울을 꺼내 청년에게 주었습니다. 청년은 그 손거울을 반으로 가르더니 그 절반을 외동딸에게 건네주며, "나머지 절반은 내가 보관하겠소. 이것을 정표로 삼아 잘 간직했다가 후일 다시 만나면 합치도록 합시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훗날을 기약하며 너무나도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황부자 외동딸의 아름다움에 반한 도깨비가 외동딸과 청년의 사랑을 시기한 나머지 황부자의 집을 망하게 만들고 외동딸을 외딴섬에 있는 도깨비의 굴로 데려갔습니다.

도깨비는 굴 속 황부자의 외동딸을 가두어 두고는 굴 밖에는 가시가 돋아난 나무들을 가득 심었습니다. 외동딸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요.

외동딸은 가시가 돋아난 나무들 때문에 도저히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매일 같이 울며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청년을 생각했습니다. 한편, 청년은 황부자의 집이 망하고 사랑하는 외동딸이 도깨비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곧장 도깨비가 사는 외딴섬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사랑하는 그녀를 구해 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동굴 밖에 있는 그 가시나무들 때문이었습니다.

청년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시나무 주위를 돌다가 동굴 안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낭자, 그곳에 있소?" 이 소리를 들은 외동딸은 반갑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와 주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낭자, 가시나무들이 굴 밖에 잔뜩 심어져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구료. 어떻게 해야 당신을 구할 수 있겠소?" "우리의 힘을 합하면 어렵지만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힘을 합친단 말이오?" "전에 우리가 헤어질 때 나눠 가졌던 거울 반쪾을 아직도 가지고 있겠죠?" "그렇소! 내 품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소. 그렇지만 그건 왜?" "그럼 됐어요. 제가 갖고 있는 반쪽과 합한 다음 햇빛을 반사 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세요. 그러면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어요." 외동딸은 이렇게 말을 하면서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거울 반쪽을 청년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이것을 받아 든 청년은 자신이 갖고 있던 거울 반쪽과 합쳤습니다. 그리고는 높은 벼랑 위에 올라가 거울로 햇빛을 반사 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는 얼굴을 감싸 안으며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도깨비가 죽자 그렇게 날카롭던 가시나무의 가시들이 갑자기 부드럽게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가시나무가 변한 것이 바로 '황매화'라고 합니다. 황매화'는 그 모양이 흡사 '매화꽃'을 닮았고 노란빛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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