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찾다가 창고속에서 발견하여 찍어보았다.
무심코 찍다보니 에구 먼지나 털고 찍을 걸.
박 뒷면에 1984.2.22 이라는 날짜가 써 있다.
이그림의 분위기가 좋아서 내가 좋아했던 친구에게도 선물했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이게 마지막 작품이었던 것 같다.
80년대 초 박공예가 한창 유행했을 때
저걸 배워보겠다고 퇴근하여 박아지 들고 배타고 군산까지 갔었다.
또 다른 작품 하나
이 작품이 위에 것보다 헐씬 전 작품일 것이다.
여기에는 날짜 기록이 없다.
이 박을 구하려고 남산까지 가서 헤매였었다.
창고에 수북히 박이 쌓여 있었는데
표면에 상처가 많아서 몇개 밖에 못 건졌다.
박은 튼튼하고 모양도 작품하기에 참 좋았었는데
그 박 다 무얼 했을까?
그 아주머니
사위가 박값이 비싸다며 다 팔아줄테니 심으라고해서 심었다는데
하나도 못 팔았다며 속상해 했다.
가르쳐 줄래면 제대로 알려주었어야지....
이 작품은 박 모양이 특히해서(길이가 반절만 찍힌 모습) 한참을 가지고 있다가
마침 이 선녀의 모습을 그리게 되었는데
그당시에는 색상이 좀더 선명해서 괜찮았는데
많이 바래서 지금 보니 별로인 것 같다.
상계동에 살 때까지는 모시발에 이 작품들을 걸어놓았었는데
이사오면서 깨지기도하고
거실 벽에 큰 그림을 걸어놓았더니
마땅히 걸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창고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도 이작품들과 아직도 친정집에 남아있는 몇 작품이
충남민속공예대전인지 뭔지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지만
거기에 출품하여 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집에 출장 온 직원이 이 공예품을 보고
내 허락도 없이 무조건 걷어가서 출품을 했던 것.
설마 이 작품으로 상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어쭙잖은 작품으로 출품해서 상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