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千祥炳 1930.1.29∼1993.4.28) 천상병 시인은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태어나 경남 창원(昌原) 에서 성장 하였다. 1949년 마산중학 5학년 때, 《죽순(竹筍)》 11집에 시 《공상(空想)》 외 1편을 추천받았고, 1952년 《문예(文藝)》에 《강물》 《갈매기》 등을 추천받은 후 여러 문예지에 시와 평론 등을 발표했다. 1955년 서울대학교 상과대 4년 중퇴. 1967년 7월 동베를린공작단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시집으로는 《주막에서》 《귀천(歸天)》 《요놈 요놈 요 이쁜 놈》등이 있고 산문집 《괜찮다 다 괜찮다》, 그림 동화집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 등이 있다. 미망인 목순옥(睦順玉)이 1993년 8월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라는 글모음집을 펴내면서 유고시집 《나 하늘로 돌아가네》를 함께 펴냈다. 가난 ·무직 ·방탕 ·주벽 등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그는 우주의 근원,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게 압축한 시를 썼다. 1971년 가을 문우들이 주선해서 내준 제1시집 《새》는 그가 소식도 없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되었을 때, 그의 생사를 몰라 유고시집으로 발간되었다.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또는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으로 불리던 그는 지병인 간경변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귀천(歸天)이란 하늘로 돌아감,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무욕으로 일관했고 잠깐 소풍 나온 것으로 생각했다면, 죽음은 단지 자신의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귀향의 의미를 지닐 뿐이다. 이 시는 죽음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어둡거나 비극적이지 않고 명상적이며 아름답다. 그 이유는 시인의 삶의 자세와 죽음을 바라보는 특유의 관점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시어 자체에서 오는 단순성과 소박성이 주는 서정성 때문이기도 하다. 새벽빛에 스러지는 이슬, 노을빛, 구름 등의 시어가 주는 아름다움이 죽음을 수용하는 시인의 태도와 어우러져 감동을 준다. 하늘로간 시인 천상병 지리산에서 만나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천상병문학제가 5월 21일부터22일까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중산관광단지 ‘귀천’시비 주위에서 열렸다. 천상병문학제는 한국시사랑문인협회에서 주관하고 산청문인협회와 산청군이 후원하는 행사로서 천상병 시인의 시의 세계를 기리고 문학적 업적을 추모하여 시문학의 저변 확대를 통해 문학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문학제의 전일행사로 21일 오전 10시‘천상병문학제 학생 백일장’을 시작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는 천상병 문학 세미나가 열려 시인의 시 세계를 주제로 한 발표와 참석자들의 토론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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