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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암능산행/영남 알프스 영축산,신불산(06.10.1)

☞산행기·산행정보/山·가을 산행

by 산과벗 2006. 10.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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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 알프스 영축산, 신불산(암릉, 평원, 억새)

산행일 : 2006. 10. 1(일).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극락암 (05:58)

  ☞ 백운암 (06:50~07:11)

  ☞ 함박재 (07:51~07:55)

  ☞ 갈림길 (08:15~08:20)

  ☞ 죽바우등 (08:47~09:32.1,055m 간식)

  ☞ 갈림길 (09:47)

  ☞ 함박재 (09:55)

  ☞ 함박등 (10:18~10:32)

  ☞ 1059봉 (11:39~11:41)

  ☞ 영축산 (11:52~12:10. 1,092m)

  ☞ 신불산 (14:20~14:32. 1,209m. 중간 신불평원에서 점심식사)

  ☞ 홍류폭포 (16:39~16:48)

  ☞ 간월산장(언양온천지구) (17:03)

  

산행시간 : 11 시간 5분 (사진촬영과 긴 휴식으로 거북이 산행. 순수산행만 한다면  7시간 정도면 충분 )

구간별 거리 :

   몇 개 되지 않은 이정표에 거리표시가 안되어 있어 산정 불가. 멋진 산에 이정표도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정비되어있지 않은 점이 옥의 티. 아무리 작고 하찮은 산도 소중히 생각하여 이정표를 정성들여 세워놓은 다른 지자체를 본 받아야할것으로 생각됨.

산행지도


 

산행기

   지난달 중순, 지리산 뱀사골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모래 서울 올라갈 건데, 올 여름 내내 한 번도 안 올겨? 내일 불암산하고 두타행도 올 텐데, 선호형님 모시고 와. 얼굴이라도 한 번 보게. 얼굴 잊어버리겠어.”

토요일 오후(9월 16일), 최선호님, MT사랑님과 함께 뱀사골을 찾았다. 그곳에서 몇 달째 머물고 있는 운해님과의 만남. 저녁식사부터 시작된 술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하였다. 그 술자리에서 영알 배내고개에서 영축산, 시살등까지 부산의 산거북이님과 함께 종주하자고 불암산님이 제안했었다.

헌데 그들(운해님, 불암산님)은 정작 오지 않았다.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겼단다.

 

  영남 알프스 대부분의 정상을 올라보았지만, 아직까지 못 올라가본 산이 영축산이다. 오래 전(총각 때부터)에 올라본 영남알프스의 산들이라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영축산 능선에 올라서니 이런 절경이…….

영남 알프스의 산들 중 가장 수려하고, 수많은 암릉과 대평원을 갖춘 산이 바로 영축산이란걸 깨닫게 된다. 가장 멋진 산을 가장 늦게 찾은 셈이다.

 

  가느다란 새벽불빛이 흘러나오는 컴컴한 극락암을 출발해서 시멘트 임도를 따라 세 사내가 올라간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임도는 끝이 나고 산길로 접어든다. 너덜지대를 지나 얼마인가를 올라가니 고즈넉한 백운암이다. 백운암 담에 기대어 천성산쪽의 운해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노라니 젊고 기골이 장대하며, 잘생기신 스님 한 분이 다가온다.

먼저 인사를 하니 합장을 하며 다가와서는 곁에 서서 하경을 설명하신다. 이른 아침 암자를 찾은 손님을 홀대하지 않는 멋진 스님이다.

약수 한 모금 먹고 암자를 빠져나오니 산거북이님이 컵에 여러 과일들을 담아 나누어준다.


                                                                     백운암

 

                                    백운암에서 바라본 천성산(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함박재에 올라 산거북이님의 권유로 죽바우등을 갔다 오기로 한다. 죽바우등 가는 길은 평탄하다.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가야만 죽바우등으로 갈 수 있다고 산친구는 설명을 한다. 우뚝 솟은 암봉인 죽바우등에 올라보지만 흐린날씨 때문에 시살등이 보이질 않는다. 긴 휴식과 산거북이님이 싸오신 맛있는 과일샐러드 간식…….


                                                   멀리 뾰족한 죽바우등이 보인다.

 

 

                                            함박재에서부터 영축산까지의 아름다운 암릉

 

                                                          영축산이 구름에 덮혀있다.

 

                                        우연히 발견한 산삼보다 더 귀하다는 노루궁뎅이버섯.

 

                                                               죽바우등

 

                               함박등(왼쪽)과 멀리 신불평원, 그리고 구름에 덮힌 신불산

 

  다시 돌아온 함박재는 꽃동산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암릉 곳곳에 피어있다. 영축산 정상은 계속해서 구름에 가려있다. 날씨만 맑다면 기막힌 경치가 펼쳐질 텐데…….

함박등에 올라서니 멀리 신불평원이 보인다. 그 넓이가 굉장하다. 지금까지 보아온 산 정상의 평원 중 가장 넓게 보인다.

함박등에서부터는 암릉만 타고 진행한다. 점입가경이다. 이 멋진 산을 이제야 찾았을꼬…….

  

  

  

                                         함박등에서부터 영축산까지의 아름다운 암릉
 

                                                     함박등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

 

         함박등에서부터 영축산, 신불산까지의 아름다운 풍광. 날씨만 맑았더라면 더욱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함박등에서 줌으로 당겨 본 신불평원

 

 

 

                                                           영축산 가는 길의 암릉

 

                                 멀리 천황산과 재약산(왼쪽 엉덩이 모양의 산)이 보인다.

 

                                                죽바우등(왼쪽)과 함박등(오른쪽)

 

                        구름에 덮힌 신불산과 가운데 신불평원. 오른쪽 맨 뒤에 영축산이 보인다.

 

  영축산 정상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산님들로 가득하다. 정상석만 찍고 조금 아래로 내려와 사방을 돌아본다. 볼수록 명산이로다! 덩치가 워낙 큰 산이라 지리의 한 자락에 올라있는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1059봉부터 신불산까지는 억새평원이다. 물론 신불산에서 간월산까지도 억새천국일 것이다.

벼랑 끝에 서서 아리랑릿지를 바라본다. 또 하나의 절경이다.

  신불평원 한 자락에 앉아 점심상을 차린다. 은빛 파도가 출렁인다. 역광에 반짝이는 수십만 평 신불평원 억새의 은빛물결을 바라보며 행복한 점심을 먹는다.

영축산 정상

 


                                                          뒤돌아본 지나온 길

 

                      왼쪽 구름에 휩싸인 산이 신불산, 오른쪽 산님들이 많이 있는 산이 영축산 정상

 

          영축산 정상 부위의 용담(뿌리가 용의 쓸개를 닮았다하여 용담이라 한다나....용의 쓸개 본 사람?)

                        

               영축산 정상에서 만난 내공이 굉장한 육순의 할머니. 꼭 무협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것만 같았다.

                                               

                                                                         아!!!

 

                                                    뒤돌아본 영축산 정상 그리고 억새바다

 

                                                                 신불평원의 산부추

 

                 아리랑릿지(제일 길게 뻗어내린 암릉), 쓰리랑릿지(아리랑릿지 왼쪽의 짧은 암릉) 

 

                                                   점심식사를 하면서 바라본 신불평원

 

 

 

                                                                   흰자주쓴풀

 

                                                                광활한 신불평원

 

                                                               

 

  신불산 바로 전의 안부엔 굉장한 규모의 철 구조물을 짓느라 인부들의 손놀림이 부산하다. 억새를 보호하기위한 탐방로 데크를 놓는 것은 알겠는데, 안부에 놓는 엄청난 크기의 둥그런 구조물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소음도 굉장하다.

신불산 정상도 산님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간월재에서 간월산까지 올라 다시 간월재로 내려와 간월산장으로 하산을 하려하였으나, MT사랑님이 신불릿지(신불공룡)를 타고 싶다하여 공룡을 타고 내려가게 된다.


신불산 바로 전의 안부(신불재). 왼쪽 아래에 공사인부들의 텐트, 공사소음...  산에 저런 커다란 시설물들을 왜 세워야하는지 모르겠다. 친환경적인 나무로 설치한다면 몰라도 철재구조물을 산에다 저리 밖아대니...

 

                                                                신불산 정상

 

  공룡능선은 위험하지만 그만큼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가 있어서 많은 산님들이 줄을 잇는다. 하늘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조종사들이 점점이 수를 놓고, 공룡의 등뼈엔 사람들이 수를 놓고, 공룡능선의 북쪽은 단풍으로 빨갛다.

  마지막 칼날능선을 지나 전망바위에 내려서서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두 군데의 로프구간을 지나 조망이 전혀 없는 지루한 숲길을 내려서니 홍류폭포다. 2년 전에 왔을 때보다 폭포의 물이 더 없다. 2년 전에 여기서 우연히 만나 길도 없는 상류의 와폭까지 같이 올라갔던 울산아줌마가 갑자기 생각난다.

신불릿지(신불공룡)

  

 

 

                                         패러글라이더 왼쪽 뒤로 간월산이 보인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구간인 칼바위(칼날능선)를 지나는 산친구들

  

                            

                                                    물이 말라버린 홍류폭포

  

날머리인 간월산장에 도착하니 천사(산거북이님의 곁님)가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신다.  억산 등반하다가 부상을 당해서 몸이 성치 않으실 텐데도, 이곳까지 손수 운전하여 오셨으니 그 정성에 감복할 뿐이다.

  산행 내내 친절한 안내와 자세한 설명, 그리고 잘 찍지도 못하는 사진 찍느라 한없이 늦게 오는 우리 둘을 불평 한 마디 없이 웃으며 기다리시던 산거북이 친구.

두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물론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MT사랑님에게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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