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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어머님의 예술

☞옛날·풍속·풍물/풍물풍속·사진

by 산과벗 2007. 1. 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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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어머님의 예술
메주를 만들기 전에는 정말 심란하고 언제 다 하나 했는데
오늘 새삼스레 메주창고에 들어가보니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것 같이 든든하네요.

늘 그렇듯 일은 벌려놓으면 하게 되어 있고
하고 나면 마무리가 되고 그런가 봅니다.

손 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그 어떤 것이라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정월 그믐 때 쯤이면 이 메주들을 다 씻어내고
장을 담가야 하고 한 달 이상 두었다가
된장을 치대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지만
잘 말라주고 잘 뜨고 있는 메주들이 너무 이쁩니다.



곰팡이 색깔도 가지가지
이 모든게 자연스러이 일어난다는게 신기하고 놀랍니다.
시간이 너무도 많이 필요한 우리네 장 담그기...



꼬마 메주도 옆에 대롱 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미소가님이 사진을 배우면서 하나 하나 담아 놓은 사진을 꺼내보니
그냥 툭툭 찍어낸 제 사진 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어머님이 일하시던 모습을 찬찬하게 담아두었는데
볼수록 정감있고 위대해 보입니다.



우리가 한 들 저런 느낌으로 저런 솜씨가 나오지는 않을겁니다.
오래된 연륜 경험 느낌 실제로 고된 삶 속에서 부딪기며 살아오신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거라 믿습니다.



어쩜 손 놀림이 그리 자연스러우신지...
제가 다 배울수 있을까요?
꼼꼼하게 꼬여가는 저 새끼줄에 어머님 마음도 함께 올라갑니다.



연탄불 담당 미소가님이 잠깐 잠깐 자리를 비우게 되면
이 연탄불을 갈게 되네요.

제가 신경을 뚝~~끊을라 치면
실제로 신경 뚝! 해서 연탄불 꺼뜨린적도 있지요.^^

"연탄불좀 갈지~~ ."
"연탄 하나씩만 올려~."

이렇게 전화가 옵니다.
헹~~
이 남자 제게 다른 전화는 안하면서
연탄불 갈 때만 전화 한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단순한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으면 전 이렇게 답할 겁니다.

남자! ^^*


어렸을 적 친정은 이 연탄불에 밥을 해 먹었었어요.
그러니 연탄불 꺼지는 날은 방도 써늘하고~
밥 해먹기도 힘들고 혼나기는 엄청스레 혼나고
가족들이 연탄가스 먹고 힘들어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석유곤로를 썼었네요.

이 모든 이야기가 이제는 추억속 앨범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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