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이름은 그림자*♣*
시/ 김동규-낭송/전향미
당신은 마치
맑은 거울속에 들어있는
그림자와 같아서
아름다운 모습을 내게
보여주기만 할 뿐..
손에는 하나 잡히지도 않으면서
거울표면에 매달리려고 안간힘을 쓰다가도
못내 미끄러져 버리고 마는 물방울처럼,
나를 그렇게 만들어 놓습니다..
당신은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반사되는
그림자와도 같아서
내 가까이 다가온다는 형상만을
보이게 하여만 줄 뿐..
좀처럼 함께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여 주시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저 호수위의 수면에 젖어있는
달빛의 그림자와 같아서
때 되면 살며시 내게로 찾아와..
가슴 속 가득히 당신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만 더 채워놓고선
흔적없이 또 달아나고 맙니다..
당신은
내 눈망울 속에 남아있는
잔상과도 같아서
눈감고 살며시
당신을 안아보는 나의 두 팔 안에서..
하나 남아있는 한숨 속에서
덩그라니 몸부림으로 떨다 지친 당신의 여운
당신은 그 여운 하나만을 남겨 둔채로..
오늘도 내곁에서
또 그렇게 쉽게 떠나가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