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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좋은 사람

☞시(詩)·좋은글/사랑의 詩

by 산과벗 2007. 3. 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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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좋은 사람



가을 하늘만큼이나

투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날마다 햇살처럼 내려와

내 가슴에 앉아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옷깃에 닿을 듯 말 듯

살며시 스쳐 다가와서

나의 살갗 깊숙이 머무는

내 입김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언제부터인지

마음 한쪽을 깊게 도려내어



가장 크게 들여놓고

날마다 심장처럼 끌어안고 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랑해서 좋은 사람입니다.



가슴에 무한정 담아두어도

세월이 흐를수록

진한 여운으로 다가오는

포도주 같은 사람입니다.



마실수록 그 맛에 취하는

진한 그리움같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사람을

가슴에 넣습니다.



사랑해서 좋은 사람을

한번 더 내 안에 넣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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