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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사람있어..

☞시(詩)·좋은글/사랑의 詩

by 산과벗 2007. 3. 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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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사람있어..


       젖은 가슴에 또 비가 내린다.

       버리지 못할 미련이

       가슴팍으로 촉촉히 스며드는 밤

       여미지 못한 세월의 강둑이 무너져 내리고

       아직 더 울어야 한다는 하늘만 바라본다.



       현란한 레온은

       접어 둔 추억과

       잊었던 순간들을 되새김질 하고

       떠나 보내야 할 

       외로움은 또다시 발목을 잡는다.



       외로움에 길들여진

       나의 시간은

       현란한 불빛만큼

       가슴이 시리다.

       너를 비우고도 살 수가 있고

       너 없는 세상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이미 익숙해진 나의 외로움

       너로 인해 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하여 너를 가끔 떠올릴 수 있는

       그래서 아직 버리지 못하는 지난 세월이다.



       나를 채우지 못하는 나의 부족함을

       눈물겹도록 미워하지만

       너와 더불어 존재할 수 있는

       이 삶을 아직은 버리지 못한다.

       내게 너 같은 사람 있어 행복하였고

       그런 내가 있어

       너 또한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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