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사랑할 때 詩윤영초
온기가 남아있는 커피잔
커피잔 속에 떠오르는 그대 모습
뜨거운 커피 한잔에
온갖 시름 저어 마시면
쓸쓸하고 고독한 시간이 숨는다
시린 가슴에 녹아난 커피향
낮게 내려앉은 하늘만큼
마음이 무거울 때
위안으로 곁에 있어준 커피 한잔
너를 가까이하게 될 때
나는 너를 마시고 한몸이 되어
가슴에 쌓인 언어를 쏟아내며
너에게 선물 같은 시를 쓴다
이 겨울에 커피와 사랑할 때
커피잔에 뜬 별빛 같은 향기로
너의 자리 비워두고
너의 그리움으로
심장 가까이 들려오는
너를 호흡하며
깊숙이 너의 향에 취해본다
너의 진한 향기는
온몸에 향을 뿌리고
겨우내 나와 함께 출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