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이효녕
떠나간 너는
내 마음 알 수 없지만
내 가슴에 너를 이식하여 놓았기에
네가 안보여도 나는 모두 알고 있어
그리움 위에서 반짝이던 너의 눈동자
그리움으로 언제나 바라보라고
별이 된 것도 알고 있어
눈물로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너의 숨결을 나누어 준다
멀리서 차가운 물결로 밀려오는 가을
빈 가슴을 소유하던 간이역 건너
맑고 따듯한 너의 마음이 별로 뜬다면
그리움을 물고 추억을 달래본다
사랑을 나눈 지난 날 뒤돌아보면
가슴 안에 소복하게 채운 마음
빛깔 고운 사랑의 나날들이 단풍들어
어느 날 낙엽따라 가버린 우리 사랑
누가 가을 날 이별이라고 슬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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