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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서(婚書)- 예장지 쓰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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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과벗 2008. 2. 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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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서(婚書)- 예장지 쓰기

 

혼서(婚書)는 예장지(禮狀紙)라고도 합니다.

납폐(納幣)의식, 즉 '함을 보내는'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근래에도 전통적 격식절차에 따라 신랑측에서 혼인 전에 신부특에 납폐의 예를 행하기 위해 함을 보내긴 하지만, 대개의 경우 예물만을 보낼 뿐 혼서를 함께 보내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한 혼서를 함께 보낸다 하더라도 별도로 보내지 않고 '함' 속에 예물과 함께 넣어 보내는 것으로 격식과 절차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통혼인의 격식과 예의에서는 혼서는 납폐, 즉 '함을 보내는' 경우 반드시 보내야 하는 중요한 문서이며,

또 함에 동봉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가져 갑니다.

그 까닭은 납폐절차를 받는 신부측에서 먼저 혼서를 확인한 뒤에야 함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물이 들어있는 '함'은 이른바 '함진아비'가 메고 가지만, 혼서(婚書) 만큼은 함진아비를 대동한 신랑측의 친척 (근래에는 신랑친구들이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격식만 제대로 차린다면 무방하리라 봅니다)이 별도로 휴대한 채 신부측 집에 당도한 후 함에 앞서 혼서를 먼저 전달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도 혼서를 함에 넣지않고, 함 위에 별도로 올려놓은 다음 함을 함보자기에 싸서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하여 신랑측의 납폐행렬이 신부측 집에 당도하면,

신부측에서는 남자어로능이 일단 신랑측의 혼서를 받아 내용을 확인한 후에 사당에 고하게 되며, 연후에야 비로소 함을 받게 됩니다.

혼서지는 혼인후 시집으로 출행하는 신부가 가져가게 되며, 신부는 이 혼서지를 장롱 깊숙한 곳에 넣어 평생 고이 간직하였으며, 죽은 후에는 관속에 넣어 함께 묻어주게 됩니다.

 

이는 혼약(婚約)을 매우 소중히 여겼고 결혼의 순결을 신성시 했던 옛사람들의 상징적인 관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혼서 - 예장지 쓰는 법>

 

한지를 가로2자 세로 1자 정도로 하여 7번 접어 9칸을 만듭니다.

양쪽 끝 1칸 씩은 비워놓으며 안쪽 7칸에만 내용을 씁니다.

봉투 역시 혼서지와 같은 재질의 종이를 직접 접어서 씁니다.

 

읽기 :

김해 김공○○ 선생 존좌하

 

시유맹춘지제 존체백복

복지장자 ○○ 연기장성 미유항려 복몽

존자허이 영애서차 ○○양 항실황첩

자유선인지례 근행납폐지의

불비복유

존조근배상장

 

○○년 ○월 ○일

경주 후인 최○○ 재배

 

해석 :

김해(본관) 김공 ○○(이름) 선생님께

때는 바야흐로 봄이온데 건강하온신지요.

저의 큰아들(장자) ○○(이름)이 이미 혼기가 되었는데 배필이 없던 차에

둘째따님(서차) ○○(이름)양을 배필로 허락사심을 받자왔습니다.

이에 옛사람들의 예를 따라서 삼가 납폐의 예를 올리옵니다.

두루 갖추지 못하였으나,

널리 살펴주시기 바라오며 삼가 절하면서 글을 올립니다.

 

○○년 ○월 ○일

 

주의 :

① 받는 사람 이름은 신부측의 혼주 - 본관/성/공(公)-의례적 표현/이름/직함- 없으면 선생으로 통칭

② 맹춘(孟春)은 편지보내는 계절 - 계절에 따른 호칭은 청혼서, 허혼서 등을 참고.

③ 복지장자 ○○ - 큰아들 장자(長子), 둘째 차자(次子), 셋째 삼자(三子)... 이름은 성을 빼고 씀.

④ 영애서차 ○○ - 둘째딸 서차(序次) - 차녀(次女)도 무방, 큰딸 장녀(長女).

⑤ 경주 후인 최 ○○ - 경주(본관)/후인-의례적 표현/ 최 ○○ 이름-집안의 어른 (아버지)

* 할아버지가 생존해 계시면 혼서를 보내는 사람은 할아버지가 죕니다. 따라서 본문내용중 딸은 손주딸(손녀孫女)로 바꾸어 써야 합니다. 아버지, 할아버지가 안계시는 경우 백부(큰아버지), 숙부(작은 아버지)의 순서로 씁니다.

* 청첩의 경우 근래에는 아버지가 안계시면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혼서의 경우는 그 내용에 신랑 신부 양가의 본관이 들어가게 되므로, 남녀평등이라는 개념을 따지기 이전에 격식에 따라 친가쪽 어른의 명의로 보내는 것이 맞습니다.

 

(한문 혼서지의 예1) 가로,세로 72*36센티미터

(한문 혼서지의 예2)

時維菊秋之節
尊體百福僕之長子(吉洙)
   年旣長成未有伉儷伏蒙
尊慈許以令愛
   玆有先人之禮
   謹行納幣之儀不備伏惟
尊照謹拜上狀

   癸卯年 五月 初七日
   坡平後人 尹吉洞 再拜

국화 향기 그윽한 가을을 맞이하여 귀댁의 평안하심을 앙축합니다.
저의 아들 吉洙를 사랑으로 받아주시고 귀댁의 소중한 따님을 아내로 맞이하도록 허락하심은 저희 家門에 큰 영광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에 옛 어른들의 예절에 따라 納幣의 예를 드리오니, 갖추지는 못하였으나 너그럽게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면서 삼가 이 글을 올립니다. 
계묘년 5월 7일
김해후인 윤길동 드림

 

(한글 혼서지의 예)

(국한문 혼서지의 예)

 

 

<혼서봉투 쓰는 법>             - 봉투의 폭은 약 9센티미터 조금 못미치게,길이는 약 40센티미터로 합니다.

 


 

주의 :

① 혼서봉투의 받는 사람은 원래 집사(執事)로 하는 것이 격식입니다.

② 예 : 김해 김공○○ 선생댁 하집사(下執事)

③ 주종제도가 사라진 현대에는 집사제도가 사라졌으므로,  혼서는 신부측 혼주가 받는 것이 맞습니다.

④ 그러나 격식의 유지를 위해 위와 같이 신부집 입납(入納)으로 기재할 것을 권장합니다.

 

* 혼서봉투는 위 아래 모두 풀로 봉하지 않습니다. 접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 혼서 포장하는 법

 

혼서(婚書)- 예장지 역시 연길장이나 납채서, 사주단자 처럼 보자기에 싸서 보냅니다.

이때의 보자기는 청홍을 쓰지않고 안팎 검은 색 겹보자기에 금전지를 달아서 사용합니다.

싸는 방법은 납채서, 연길장의 예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근봉띠로 봉인하는 것 역시 납채서, 연길장의 예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혼서지보
크기:
 가로 11센티   세로 45센티

 

위는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꼭 이모양이 아니더라도 무방합니다.

 

 

 

再拜

 

年月日

尊照謹拜上狀


謹行納幣之儀不備伏惟


玆有先人之禮

尊慈許以


年旣長成未有伉儷伏蒙

尊體百福僕之


時維

 

 

入納

封謹

 

 


혼 서 지

봉 투

 


 

 번호

 적을 내용

실제의 예

혼서지 보내는 시기의 계절

花春 新綠 菊秋 盛夏 立冬 立春之際 淸明之節

신랑과 신랑혼주와의 관계와 신랑의 이름
단, 이름은 기재하지 아니할 수도 있음

長子吉東, 三男永吉, 次子

신부와 신부혼주와의 관계

令愛 令姪 令孫

혼서지 보내는 날자

辛巳年 五月 二十三日
二千二年 九月 十七日

신랑혼주의 본관과 성명
부친이 안계실 경우에는 모친 성함을 기재함.

全州後人 李贊星 拜  
淸州後人 韓明桓 再拜
尹明淑 再拜

신부혼주의 성과 경칭

朴先生宅    金博士宅
權會長宅下執事
李女史宅

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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