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과 사랑/김용관
by 산과벗 2008. 4. 28. 13:51
커피 한 잔과 사랑/김용관 당산나무 그늘에서 커피 한 잔씩 들고 가장 편안하게 앉아서 먼 산을 바라다보며 유유하게 마시는 기분은 당신과 내가 아니면 누가 알랴 하얀 솜털 구름과 먹구름이 번갈아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을 때 흘러간 세월을 마시듯 조금씩 커피를 입에 물고 있었다. 키 큰 나무 위에서 목이 쉬도록 이름 모를 새가 편지를 읽고 훌쩍 떠나 가버렸다 그러나 가슴속에 언제부턴가 머물러 있는 사랑의 바람은 뜨거운 커피향 속에 또 다른 솜털 구름을 피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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