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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예우 "손민한" 불운을 떨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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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과벗 2008. 6. 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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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예우 "손민한" 불운을 떨칠것인가?
(OSEN=이상학 객원기자)롯데는 지난 18일 한화와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좌완 장원준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전국적인 장맛비로 연기되자 19일 선발투수를 당초 순서에 따라 손민한(33)으로 발표했다. 장원준이 고정 선발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씩 밀리는 게 상례이나 이례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만큼은 우천 연기 등 일정 변화에 관계없이 5일 휴식 체제를 맞추겠다고 약속했고, 19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손민한이 정해진 것도 이 같은 조치에서다. 에이스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손민한은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선발등판한 1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는 등 7승1패 방어율 2.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6이며 피안타율도 2할4푼1리밖에 되지 않는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 부문에서는 공동 4위지만 방어율과 이닝당 출루허용률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총 투구이닝은 96⅔이닝으로 LG 봉중근(98⅓)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지만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은 무려 7.44이닝으로 부동의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그러나 손민한은 완벽에 가까운 개인성적을 고려할 때 생각보다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9이닝 평균 득점지원은 5.21점으로 적지 않은 편이지만 3실점 이하 득점지원이 6차례나 있었다. 이 6경기에서 손민한의 방어율은 2.25였고, 평균 투구이닝은 8이닝이었다. 손민한의 이닝수를 감안하면 더 많이 도와야 했다. 특히 지난 7일 사직 SK전에서는 9이닝 동안 122구를 뿌리며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이 김광현에게 무득점에 눌려 완투패 멍에까지 썼다.

 

결정적으로 야수들은 수비에서도 어이없는 실책으로 손민한을 본의 아니게 괴롭혔다. 올 시즌 롯데는 51개로 이 부문 2위를 달릴 정도로 고질적인 수비불안이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10개의 실책이 바로 손민한이 마운드에 서있을 때 나온 것이었다. 손민한은 팀 전체 투구이닝의 16.9%를 책임졌지만, 팀 실책도 19.6%나 책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민한은 10차례 실책 중 3차례만 득점을 허용했다. 3차례 중 2차례는 또 수비 실책이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진 경우였다.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은 것이다. 손민한이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스터 감독도 " 우리팀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 큰 문제다. 좀처럼 꾸준하지가 못하다. 특히 손민한이 선발로 나간 경기에서 경기 초반 득점기회를 잘 살렸으면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지만 득점기회를 자꾸 놓쳐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수비도 늘 불안하다. 선수들이 침착하게 플레이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팀 에이스가 늘 희생된다 " 며 아쉬움을 표할 정도였다. 롯데는 최근 4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연 19일 경기에서 손민한이 지독한 불운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승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과 언제나 여유롭고 넉넉한 미소 아닌 미소에 가려진 그 불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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