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가락
by 산과벗 2008. 8. 27. 10:54
내가 결혼 전 간호사로 일할 때의 일이다.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는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돼 보이는 젊은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 문 앞에 서있었다.아마도 모녀인 듯 했다.문을 열고 들어가면서"아주머니..아직 진료 시작되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선생님도 아직 안 오셨고요.."".....""....."내 말에 모녀는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말없이 마주 보았다.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모녀는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주고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얘..얘가...제 딸아이예요...예..옛날에.. 그러니까..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외가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다행이 네 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근데..네...네 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네요..""다음달에 우리 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요..사위가...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그래도 어디 그런가요..이 못난 어미...보잘것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 많이 줬지만..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손가락 주고 싶은 게..이 못난 어미 바람이에요.""그래서 말인데..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가능한지......."그 순간 딸도 나도 그리고 원장선생님도 아무 말도할 수가 없었다.원장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그럼요..가능합니다.예쁘게 수술 할 수 있습니다."그 말을 들은 두 모녀와 나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다 내어주고 또 내어주는 어머니의 사랑,너무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나요?한번쯤은 그 희생과 사랑,헤아려드려야 하겠습니다. - 어머니,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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