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십일면 관음상
높이 2.18m.
석굴 주벽의 중앙은 본존불의 바로 뒷면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리로 보인다.
이곳에 십일면관세음보살 입상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이 불상에 대한 신라 사람들의 깊은 관음신앙을 전하고 있다.
이 관음상의 양식상의 특징은 무엇보다 머리가 십일면이라는 점이다.
다른 천부상이나 보살상들과는 달리 정면을 똑바로 향하고 있다.
긴 몸에 섬세하게 표현된 천의와 온 몸을 덮고 흐르는 영락은
정교한 귀걸이나 목걸이 등과 더불어 그 화려무쌍함을 한층 더하고 있다.
오른손은 내려서 영락을 잡았고 왼손은 병을 잡아 가슴 앞에 들었는데,
그곳에는 활짝 핀 한 송이의 연꽃이 꽃혀 있다.
몸의 아래로는 몇 겹으로 겹쳐진 연화좌가 두 발을 받치고 있으며
그 사이에 영락과 천의자락이 걸쳐져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인도의 석굴상이나 당의 석상, 일본 법륭사의 목상 등도 있지만
본 십일면관음상처럼 뛰어난 작품은 없다.
남천우는 이 불상이 십일면관음이 아니라 무명보살(無名菩薩)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원래는 머리의 화불이 9개뿐이었는데 잘못 추가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南天祐, 《石佛寺》, 一潮閣, 1991).
출처:이창호의 역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