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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꽃·야생화·꽃말/꽃말·꽃의전설

by 산과벗 2006. 2. 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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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가 49일간의 고행 끝에 불도의 진리를 깨달은 것은 가야라는 곳이었으며, 이곳에 보리수가 한 그루 있었는데, 석가가 세상을 떠난 지 이백년이 되는 해에 사교를 믿고 있던 인도의 왕이 이 나무를 베어 버렸습니다. 불교를 미워하고 있었던 까닭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베어 버린 자리에서 다시 새 싹이 돋아나오더니 먼저보다도 더 크게 자랐습니다. 이것을 본 왕비는 이 나무를 다시 베어 버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베어 버려도 역시 싹이 돋아나는 것이었습니다.그 후 역시 사교를 믿고 있던 인도의 어느 왕이 이 나무를 없애 버릴 작정으로 뿌리를 뽑아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를 안타까이 생각한 후대의 왕이 신자들을 불러모아 소젖을 짜게 해서 그 젖을 뿌리가 뽑힌 자리에 뿌리면서 보리수의 소생을 빌었습니다.그러자 신통하게도 그 자리에 싹이 돋아나 보리수가 생겼고, 신자들은 석가가 다시금 소생했다고 기뻐했습니다.

다른 이야기...

어느날 밤 쥬피터가 인간으로 변신을 하고 프리기아의 어느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쥬피터와 함께 아들 머큐리도 동행을 했습니다.그들은 지쳐 버린 나그네를 가장하여 몇 집이나 문 앞에 서서 밤이슬을 피할 만한 잠자리를 제공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인심이 사나운 그 고장 사람들은 모두가 문을 굳게 잠그고 대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그런데도 어떤 오막살이에서 그들을 따뜻이 맞아들였습니다. 그 집에는 바우키스라는 신앙심이 두터운 노파와 남편인 피레몬이 살고 있었습니다.하늘에서 찾아온 두 나그네가 이 집의 보잘 것 없는 대문을 넘어 몸을 굽히고 낮은 문을 들어서자 노인은 곧 자리를 권하고, 잿속에서 불씨를 찾아내어 낙엽이며 마른 나무를 지펴 불을 일으켰습니다.남편이 뜰에 심은 야채를 뽑아오자 노파는 그것을 잘라 솥에 넣어 찔 준비를 했습니다. 남편은 다락에 소중히 간직해 두었던 베이콘 덩어리를 꺼내 야채와 같이 찌기 위해 솥 안에 넣었습니다.손님을 위해 준비된 낡은 침대 위에는 해초를 넣은 쿠션이 깔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좀체로 사용하지 않는, 그러나 매우 낡은 한 장의 시트가 덮여졌습니다.노파는 한쪽이 기우러진 밥상을 날라오자 향기 높은 약초로 식탁을 닦아냈습니다. 그런 다음 그 위에 순결의 처녀신 다이아나의 성목인 올리브 열매와 초에 담근 열매를 놓고, 무와 치이즈, 그리고 잿속에서 살짝 데친 계란을 올려놓았습니다.그 곁에는 흙으로 만든 주전자가 나무컵과 나란히 놓여졌습니다. 이렇게 준비가 완전히 갖추어지자 술이 나왔고, 디저트로 사과와 벌꿀이 준비되었습니다.그런데 식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에 노부부가 깜짝 놀란 것은 눈 앞에 있는 술이 그것을 아무리 따라도 여전히 술병에 고여지는 사실이었습니다. 혼비백산한 바우키스와 피레몬은 자기네의 길손이 신이라는 사실을 알자, 무릎을 꿇고 자기들의 빈약한 접대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이 집에는 한 마리의 거위가 있었으며, 노부부는 그것을 집의 수호신처럼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부부는 이 새를 잡아 손님에게 대접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위는 노인들에게서 도망쳐 하필이면 손님 앞에 숨었습니다. 그러자 길손은 이 거위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타이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우리는 하늘의 신이다. 우리는 이제 이 꽤씸한 마을에 신에 대한 불경의 벌을 주겠다. 그러나 너희들만은 그 벌을 면하게 해주마. 이 집을 나서서 우리와 함께 저 산 위로 오도록 하라"늙은 부부는 이 명령에 따라 지팡이를 짚고 험한 산길을 기어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산마루 못미쳐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러자 마을은 이미 호수가 되어 있고, 다만 자기들의 집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그들이 이 광경에 놀라 이웃사람들의 운명을 슬퍼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들이 살던 낡은 집은 신전으로 변해갔습니다. 커다란 원주가 헐어빠진 기둥 대신으로 서고 지붕은 황금빛으로 되었으며, 바닥은 대리석이 되었고 허리를 굽혀야 간신히 드나들 수 있던 허술한 대문은 황금장식으로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이윽고 쥬피터는 자비로운 말투로 말했습니다."드물게 보는 덕 높은 노인아! 또한 그 남편에 맞는 노파야! 자아! 무엇이건 소원을 말해 보라. 어떤 혜택이 필요한지 말해 보라"피레몬은 잠시 바우키스와 상의를 하고나더니 이윽고 그들 공동의 소원을 신에게 말했습니다."저희는 제사가 되어 당신의 이 신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제까지 이 세상에서 줄곧 사이 좋게 지내왔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둘이 동시에 떠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살아남아 아내의 무덤을 볼 필요도 없아옵고, 또 아내에게 제 무덤을 파는 슬픈 일을 안 시켜도 됩니다."그들의 소원은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남부럽지 않게 살면서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이 신전을 지켰습니다.그리고 두 사람이 완전히 늙은 어느날 신전 계단 앞에 서서 옛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바우키스는 피레몬의 몸에서 나뭇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피레몬도 바우키스의 몸이 마찬가지로 변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나뭇잎이 그들의 머리 위에 무성했습니다. 그들은 말을 할 수 있는 동안 언제까지나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잘 가오, 그리운 사람아" "잘 가오. 저승에서 또 만납시다" 두 사람은 똑 같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순간 동시에 나무 줄기가 그들의 입까지 가리워져 두 사람의 모습을 감추어 버리고 말았으며, 대신 두 그루의 보리수가 그 자리에 남게 되었습니다. 착한 노부부는 나란히 보리수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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