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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江陵) 오죽헌(烏竹軒) 이야기

☞여행·가볼만한 곳/국내·문화.유적

by 산과벗 2006. 12. 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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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江陵) 오죽헌(烏竹軒) 이야기


죽헌(烏竹軒)은 보물 제165호로 지정된 전통가옥으로 강릉시 죽헌동에 있으며
이곳에서 신사임당(申師任堂)과 율곡 이이(栗谷 李珥) 선생이 태어나셨다.
신사임당은 우리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여성으로
학문과 예능을 고루 갖춘 여류 문인이자 화가이면서도 서예가였고,
율곡 선생은 조선 최고의 경세가(經世家)이자 대학자로 정치에 큰 업적을 남겼다.


신사임당(1504~1551)은 평산신씨 신명화(申命和)의 다섯 딸 중 둘째로 태어났는데
신사임당의 어머니 용인이씨(龍仁李氏)가 친정어머니 최씨의 병간호를 위해
한양에서 강릉으로 내려왔다가 그 길로 친정에 머무는 바람에
신사임당이 오죽헌에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신사임당 또한, 한양에 사는 이원수(李元秀)에게 시집을 갔으나


친정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 용인이씨를 모시기 위해
오죽헌에서 지내던 때가 많았기 때문에 율곡 선생도 신사임당과 같이
오죽헌에서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오죽헌은 친정(親庭)과 모녀(母女)간의 효성이 남달랐던 곳으로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는 의미는 재인식되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오죽헌(烏竹軒)이라는 이름은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하고는 직접 관계는 없었다.
신사임당의 어머니 용인이씨(외동 딸)는 다섯 딸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면서
넷째 딸의 아들인 권처균(權處均)에게 현재의 오죽헌을 물려주었는데
권처균이 집 주위에 까마귀와 같이 검은 대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자신의 호(號)를 오죽헌이라 지은 데서 비롯되었다.


곡 선생(1536~1584)은 덕수이씨(德水李氏)로
이원수와 신사임당의 7남매 가운데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름은 이(珥),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 아명은 현룡(見龍)이라 했으며,
그가 지은 수필집 격몽요결(擊蒙要訣)은 보물 제620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죽헌 서편에는 격몽요결을 보관하였던 어제각(御製閣)이 있다.


이 집은 1778년 정조 임금이 율곡 선생이 친필로 쓴 격몽요결과
어린 시절 사용하던 벼루를 궁궐로 가지고 오게 하여 친히 본 다음,
책에는 머릿글을, 벼루 뒷면에는 율곡 선생의 학문을 찬양한 글을 써서
소중히 보관하라는 분부를 내려 강원도 관찰사였던 김재찬(金載瓚)이
이를 보관하기 위하여 집을 지었다.

어제각은 원래 지금의 문성사(文成祠) 자리에서 있었으나
1975년 오죽헌 정화사업 때 현재의 자리로 옮긴 것이다.


문성사는 율곡 선생의 영정(影幀)을 모신 사당이다.
‘문성(文成)’은 1624년 인조 임금이 율곡 선생에게 내린 시호(諡號)로,
“도덕과 학문을 널리 들어 막힘없이 통했으며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하여 정사(政事)의 근본을 세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성사에 봉안된 영정은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선생이 그린 것이다.


‘오죽헌’과 ‘강릉 선교장’ 불과 1㎞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과 정신문화가 한 곳에 모여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이렇게 훌륭한 ‘오죽헌’과 ‘선교장’이 이 시대를 풍요롭게 하는 것은
가족을 사랑하는 효친(孝親)과 사람을 아끼는 덕목(德目)을 중요시한
선조의 공덕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하였으리라 본다.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서울 길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 구름만 저문산을 날아 내리네.”
- 신사임당 -


돌아오는(歸京) 길.
노을에 타 내려가는 태백준령을 바라보면서,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으면서 읊던
<대관령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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