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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섹스에 취해 봅시다

☞건강·생활·웰빙/성(性) 이야기

by 산과벗 2007. 1. 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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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 바나나 , 토마토 , 풋고추 , 석류 , 사과 , 크림 , 우유 , 조개 , 굴 , 와인… . 모든 유기농 채소 그리고 침 , 땀 , 눈물과 정액 , 애액 등의 체액 .

너무 진한 맛은 피하고 , 너무 좋은 맛도 피하라 .

담박한 듯 , 친숙한 듯 , 달콤한 듯 , 수수한 것이

웰빙 섹스의 맛 .

부족한 듯 , 덜 먹는 것이 웰빙의 맛

‘식색동원 ( 食色同原 ) '이라는 말이 흔히 쓰이듯 식욕과 성욕은 통하는 바가 있다 . 성교를 비유하는 데 ‘먹는 것'처럼 자주 쓰이는 것이 있을까 . 속된 말로 ‘먹는다'는 것이 성행위를 뜻한다는 점은 접기로 하자 . 생김새가 성기를 연상시키거나 먹는 느낌이 신체 접촉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섹슈얼한 음식이 얼마나 많은가 .

먹는 것에 대한 소박한 관심에서 시작한 웰빙 라이프스타일 . 건강한 것 , 농약이나 화학 첨가제가 덜 들어간 것 ,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것 , 건강한 동·식물의 부산물 , 되도록 조리 과정이 짧은 것 , 각종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것 등 웰빙족의 식재료 리스트에서는 흙 냄새가 묻어날 정도다 . 건강 칼럼니스트 최범수 씨는 이렇게 말한다 . “웰빙족이 선호하는 모든 것 , 특히 음식과 관련된 부분은 성 기능 향상 식품과 맥을 같이 합니다 . 혈액 순환에 좋은 음식 , 중금속이나 공해 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 , 암 예방 음식 , 고단백 저탄수화물 , 화학 당분이 적은 음식물 섭취는 성 기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지요 . ” 그가 강조하는 웰빙 섹스 푸드 섭취의 비법은 ‘성 기능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몸에 나쁜 음식을 덜 먹는 것'에 있다 . 물론 과식이나 과음을 하지 않는 것도 웰빙 섹스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 ‘차라리 덜 먹어라' , 이것이 웰빙 섹스를 위한 최고의 식단이다 .


흙 냄새 , 바람 냄새 , 풀 냄새 ,

갓 구워낸 프랑스 바게트 냄새 ,

1 년을 기다린 보졸레 누보의 시큼한 냄새 ,

방금 쪼갠 수박에서 풍기는 빨갛고 시원한 여름 냄새 ,

강하지 않은 샴푸 냄새 그리고 사랑을 나눈 뒤 자신의 몸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상대의 체취 .

마음을 열면 못 먹을 것이 없다 , 웰빙 섹스의 맛

그러나 웰빙 섹스의 맛에는 음식을 뛰어넘는 특별한 맛이 존재한다 . 성문화 연구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배정원 씨는 이렇게 말한다 .

“웰빙 섹스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맛'이 어떤 것인지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 건강한 신체가 만들어내는 맑고 담박한 침 , 건강한 여체에서 나오는 애액 , 약간의 소금기가 밴 땀 . 이런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오럴 섹스나 충분한 전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단순 삽입 섹스는 웰빙 섹스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 웰빙 섹스의 기본 대전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거든요 . 상대방이 오럴을 원하지 않으면 해서는 안 되죠 . 반대로 상대방이 자신의 체액을 맛보기 원한다면 , 비록 그것이 사정 후의 정액일지라도 기꺼이 맛있게 먹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 그게 바로 웰빙 섹스의 맛이니까요 . ”

향기보다 냄새 그 자체

향기 요법 , 즉 아로마 (Aroma) 라는 개념은 그 어떤 웰빙 요소보다 우리나라 스타일 리더에게 강하게 어필한 라이프스타일 요소다 . 웰빙족은 아로마가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치유 효과에 주목한다 .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라벤더 , 저항력을 높여주는 유칼립투스와 피톤치드 ,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주니퍼 , 통증을 완화하는 페퍼민트 , 소화를 돕는 오렌지 등은 이미 일상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웰빙 아로마 . 스트레스성 발기 부전에는 파초울리 향 , 샌달우드 향 오일을 섞어 더운물과 함께 향기를 날리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 그 밖에 커피 , 녹차 , 홍차 , 재스민차 등 카페인이 든 아로마 차를 적당량 음용하면 성욕과 기운을 돋우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자연스러운 체취가 최고의 향수다

웰빙의 냄새는 향긋하지만 웰빙 섹스의 냄새는 강하다 . 웰빙 라이프스타일에 경도된 사람에게 웰빙 섹스의 냄새는 어쩌면 그다지 ‘웰빙스러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 건강한 여성의 질 내에는 락토바실리라는 일종의 젖산균이 사는데 , 이 균은 유해한 균의 활동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 효소를 분비해 세포 내의 글리코겐을 젖산으로 분해하는데 이 젖산 덕분에 질 내는 4.5pH 이하의 강한 산성이 유지된다 . 강한 산은 식초 같은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 . 질 내부에 염증이 있을 때는 비린내 같은 악취가 날 때도 있다 . 그런데 건강한 질의 냄새조차 비정상적인 냄새로 오인하는 결벽증 여성 혹은 남성이 있다 . 이런 결벽증은 웰빙 섹스를 방해한다 . 후각을 상실할 정도의 강한 향수 , 건강하지 못한 구강과 성기에서 풍기는 냄새는 웰빙 섹스를 불가능하게 하는 냄새다 . 부드러운 아로마 향 목욕을 한 후 정갈한 침구에서 나누는 사랑 그리고 문틈으로 스며드는 자연의 냄새 , 그것이 웰빙 섹스의 냄새다 .

‘럭셔리'보다 ‘내추럴'

무엇보다도 다양하고 풍부할 것 . 웰빙족의 라이프스타일 요소 가운데 가장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소리와 느낌이다 . 한 음반회사에서 힐링 뮤직이라는 분야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웰빙족은 다양한 음악과 음향을 원한다 . 뉴에이지의 감미로운 감성도 좋고 , 팝의 상큼함도 사랑한다 . 물론 테크노가 주는 묘한 카타르시스와 록의 폭발적 에너지도 놓칠 수 없다 . 여기에 자연이 선사하는 음향 . 갈대가 스치는 소리 , 살얼음 아래에서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 바람소리 , 천둥소리 , 양철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 그 외 투박하면서도 우아한 자연의 여러 가지 느낌 .

그런데 이 ‘느낌'에서 웰빙을 오해하는 요소가 발생한다 . 조금 더 자연스럽고 거스르지 않는 느낌을 추구하다 보니 고가의 의류 , 침구 , 인테리어 아이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 가운데는 ‘웰빙 = 럭셔리'라는 생각을 지닌 이들이 있다 .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보경 씨는 웰빙 혹은 웰빙 섹스를 추구하려면 웰빙이라는 느낌부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 “웰빙은 ‘럭셔리'가 아니라 ‘내추럴'입니다 . 자연스러운 느낌이 부드럽기만 한가요 ? 아닙니다 . 깃털처럼 부드럽기도 , 나무 껍질처럼 투박하기도 합니다 . ”


새소리 , 바람소리 , 물소리 ,

무명 천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

조심조심 걷는 발소리 혹은

가슴 뭉클하도록 와락 안겨드는 발소리와 느낌 .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속삭이는 소리와 조금 더 밀착된 거리에서 느껴지는 느낌 .

상황보다 상대를 느끼고 즐겨야 웰빙 섹스

성 칼럼니스트 배정원 씨는 웰빙 섹스에 더 많은 음악과 음향과 음성 그리고 느낌이 가미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많은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 혹은 오랜 연인과 나누는 성관계는 심심하다고 토로합니다 . ‘네가 정말 좋아 , 오늘 무척 아름답구나'라고 자주 말하나요 ? 조금 더 밀착하려고 노력은 하십니까 ? 지금 어떤 느낌이라든지 , 아니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속삭일 수 있습니까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 성관계 전후의 대화는 어떤가요 ? 실크 100% 의 시트에 누워 방음이 완벽한 침실에서 사랑을 나눈다고 그것이 웰빙 섹스는 아닙니다 . 상황은 웰빙이 아니어도 , 섹스는 웰빙일 수 있어요 . 더 많이 말하고 , 더 부드럽게 움직이며 , 잠깐 동안 키스를 하더라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 웰빙 섹스는 웰빙보다 훨씬 많은 느낌이 필요합니다 . ”


못생겨도 자연스러운 것 ,

처음 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은 것 .

색깔도 모양도 그 본연의 것에 가장 가까운 것 .

처음보다 두 번째 ,

두 번째보다는 세 번째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

그것이 바로 웰빙이고 웰빙 섹스의 진면모다 .

제 모습 그대로

웰빙 비주얼 (Well-being Visual), 즉 웰루킹 (Well-looking) 은 이미 패션계의 주목받는 컨셉트다 . 완벽한 도시적 조형미보다는 숲 한가운데에 가져다 놓아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 자연스러움 . 웰루킹은 이제 패션뿐 아니라 시각적인 것에 순응할 수 있는 개념에 모두 관여한다 . 웰빙 컬러와 색깔 , 즉 웰빙 생김새는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 물론 내추럴 컬러는 존재한다 . 이화여자대학교 색채디자인연구소의 김성은 연구원은 “브라운 , 카키 , 베이지 , 그레이 등 내추럴 컬러를 선호하는 이들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고 말한다 . 풀색이라도 원색에 가까운 녹색보다는 자연에 가까운 카키 컬러가 , 피부 표현도 역시 과장된 핑크보다는 자연스러운 베이지 컬러가 웰빙을 보장한다 . 모양 역시 과장된 디테일보다 표현을 자제한다 .

관찰 , 사랑과 섹스에 관한 솔직한 시작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색깔과 생김새에 이렇게 관심을 갖는 웰빙족 . 그렇다면 웰빙 섹스에선 어떨까 . 인체와 성기에 상세한 관심을 갖는 것은 사춘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 성기에 관심을 보이고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 웰빙 섹스의 첫 단계 . 30 대 이상의 기혼자 사이에서도 자신의 성기 모양과 컬러를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고 성 칼럼니스트 배정원 씨는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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