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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변심체크 포인트

☞건강·생활·웰빙/성(性) 이야기

by 산과벗 2007. 1.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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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그의 행동이 달라졌어. 뭐가 달라졌냐고? 글쎄,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뭔가 느슨해진 건 확실해. 뜨겁던 우리 사이가 요즘엔 간이 덜 밴 나물처럼 밍밍해진 거야. 왜일까, 혹시 그가 변심한 걸까? 그렇다면 한 번 체크해 보자구. 내 남자가 변심한 증거, 어떤 게 있을까.

goguma@mail.xy.co.kr class=gisa_link>글/젝시인러브 문은진 기자

"나 예뻐?" "당근이쥐~ 울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아아~ 한 때는 우리도 닭살커플이었던 적이 있었지. 근데 요즘은 내가 예쁘냐고 물어봐도, 들은 척 만 척. 차라리 "못생겼어"라고 속시원히 대답이나 해주던가. 아무 대꾸가 없으니 더 초라해지는 이 심정, 아무도 모를거야. 한껏 치장해도 무반응, 자신감은 추락한지 이미 오래야. 그러고 보니 이 남자, 생각할수록 너무한 것 같은걸?

초창기만 해도 그이는 당연한 듯 내 핸드백을 들어줬어. 근데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니 내가 직접 핸드백을 들고 있네? 그리고 좀만 힘들다 해도 "업어줄까?"하던 애인이 이제는 자기가 먼저 피곤하다고 인상을 쓰는거야. 또 무슨 말만 하면 "그랬쪄?"라면서 귀엽게 쳐다봐주던 그이, 요즘은 "그랬냐"라고 건성건성 대답하고 있더라구.

친구들과 놀다가 막차를 놓쳤지 뭐야. 택시비도 없는데 어쩌지. "자기야, 나 어○해?" "여자애가 빨빨 싸돌아 당기니까 그렇지!! 얼렁 친구들한테 돈이나 꿔~!!" 이럴수가, 반응이 이렇게 틀려질 수가 있는거야? 예전엔 오밤중에 당장 달려온다는 걸 뜯어말린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구. 정말 사랑이 식어버린 게 틀림없어.

길을 걸을 땐, 팔짱 꼭 끼고 한 몸처럼 걸어 다니는 게 당연했어. 그런데 왠걸, 요즘엔 따로 떨어져 가는거야. 특히 번화가에선 혼자 사람들 헤치고 저 멀리 걸어가더라니까? 나는 여기저기 부딪치고 헤매고 있는데 말야. 다시 와서 데리고 가주진 못할망정, "야, 빨리 좀 와"라면서 손만 흔들흔들 휘젓고 있더라구.

평일엔 각자 일 때문에 마음껏 만나지 못해. 그럼 주말을 기다리게 마련이잖아? 예전엔 알아서 주말 시간을 비워놓더니, 언제부턴가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놓더라구. "왜, 왜 그랬어?"라고 물어볼라치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 안 당하려면 어쩔 수 없어" 볼멘 소리로 이렇게 대답 하더라구. 물론 그를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최소한 내 의견을 먼저 물어봐야 되는 거 아냐? 이건 날 배려하는 마음이 아예 없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삐리리~ 전화가 울리면 내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거야. 혹여 발신번호를 내가 볼까봐 액정을 손으로 가리기까지 하고. 아예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기도 해. 핸드폰 좀 보여달라고 하면 대뜸 외치지. "우리 서로 프라이버시는 지켜주자" 카페 가서도 핸드폰을 탁자 위에 올려놨다가 화장실 갈 때면 다시 들고 가더라구. 뭔가 이상하지 않아? 비밀이 있는 게 틀림없어.

나 아니면 만날 사람 없다더니, 그이가 외출이 잦아지고 있어. 그것도 백수면서! 특히 야외로 잘 나가는 거야. 명소란 명소는 다 돌아다니고 있더라구. 또 전화를 걸면 목소리가 명쾌하다 못해 방방 뛰곤 하지. 왜 매일 기분이 좋은 거지? 물론 그이가 기분이 좋다는데 이렇게 의심하긴 뭣하지만. 막상 나와는 만날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 아니겠어? 바쁘다고 해서 데이트도 못해본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구. 이쯤 되면 좀 껄쩍지근한 기분이 드는걸.

부스스한 차림으로 데이트 나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 머리는 ○지고, 어제 입은 옷 또 입고. 외모에 신경 쓰는 게 귀찮다고 하더니. 요즘 그이의 외모에서는 광채가 나는 거 알아? 툭하면 쇼윈도에 얼굴 비춰보고, 고급 향수까지 뿌리더라구. 그게 다 내게 잘 보이기 위한 일이라구? 말도 안 되는 소리! 여전히 내겐 무뚝뚝하고 무관심한걸. 이건 마치 막 연애를 시작한 듯한 모습이니 의심이 안 들 리가 없잖아.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 자화자찬을 넘어서 왕자병이 악화되고 있는 그이. 왠지 모를 자신감이 온몸을 휘감고 있어. 어디서 뭔 소릴 들었길래, 저렇게 당당해진 거지? "나 같이 못난 애와 사귀어줘서 고마워"라고 할 땐 언제고. 누구한테 칭찬을 들은 게 틀림없어. 이건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증거라고. 지금은 가벼운 사이일지 몰라도 놔두면 점점 둘 사이가 깊어질 게 뻔한 일.
좋아, 두 팔 걷어 부치고 나서자구. 눈물지으며 그이를 보내주는 순애보적인 사랑은 지양해야 마땅해. 내 남자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진리, 항상 잊지 말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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