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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진달래/전남 여수

☞여행·가볼만한 곳/국내·봄꽃여행

by 산과벗 2007. 2.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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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도 여는 진달래 명산

 


▲ 영취산 남사면의 진달래밭.

여수 사람들은 여수 영취산을 일러 남한 최고의 진달래 산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된 적은 없지만, 과연 이 산을 올라보면 그렇게 믿을 만도 하겠다 싶을 만큼 영취산 진달래 밭은 광대하다. 진달래가 만개하는 시기에 영취산 일주도로를 따라 일주하노라면 온 산 중턱이 불그스레한 빛을 띤다. 매년 진달래축제가 열리는 산이기도 하다(진달래축제 추진위 061-691-3104). 7~8년 전 산불이 크게 난 적이 있으나 언제 그랬느냐는듯 무수한 진달래가 자라나 있다.
영취산은 여수시 북쪽의 여수산업단지를 바로 옆에 두고 솟아 있다. 산을 빙 둘러 싸고 도로가 나 있어, 동서남북 사방으로 접근이 가능하여 등산로 갈래 수도 많다. 흥국사에서 봉우재로 이어진 길의 통행 인파가 가장 많으며, 그외 엘지칼텍스와 상암동에서 시작되는 등산로가 주로 애용된다. 산 전체가 진달래로 뒤덮이다시피 하고 산의 크기가 작아서 어디서 산행을 시작해도 진달래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진달래 축제추진위원회 조봉옥 사무국장(47)은 이 영취산 산신제는 멀리 일본에서 취재를 일부러 올 정도로 옛 격식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축제라고 한다.

축제 행사장은 올해부터 영취산 북쪽의 엘지칼텍스 공장 후문 근처의 산기슭 공터로 바꾸었다. 주차 문제 이외에도 이곳에서 정상까지의 진달래밭이 가장 장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행사장 옆에 대형 주차장도 마련, 축제 기간 중에도 주차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한다.

이 행사장을 떠나 산릉으로 붙으면 곧 제1, 2, 3 진달래 군락지가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광대하게 펼쳐진다. 450m봉에 이르기 전 약 1km 지점에서부터 엄청난 진달래밭을 만나게 된다. 이 일대는 북사면이어서 늦게까지, 어떤 해는 4월 말까지도 진달래가 만발해 있다는 조 국장의 말이다.

행사장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이지만, 진달래 풍광이 발을 잡기에 실제 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 정상에 오른 뒤 바로 아래 도솔암 지나 봉우재에 내려선 다음 서쪽으로 빙 돌아 난 임도를 따라 가면 출발점인 주차장으로 다시 갈 수 있다. “임도 주변에도 여기저기 진달래 군락이 있어 심심치 않다”는 조 사무국장의 말이다. 그러나 봉우재를 곧바로 떠나지 말고 그 남쪽 405m봉 남사면의, 기암들과 어울린 진달래 풍치도 대단하므로 405m봉까지도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도록 한다.

행사장의 복잡함이 싫다면 상암초교 기점 등산로를 이용한다. 상암초교 운동장 등에 200여 대의 승용차 주차가 가능하다. 상암초교 왼쪽 옆 농로를 따라 마을을 지나 골짜기 안의 등산로로 접어들어 잠시 걸으면 주변의 풀밭 여기저기에 바윗덩이가 놓인 아름드리 정자나무가 나타난다.

그 후 무덤과 키 작은 솔숲지대의 급경사 길을 올라 콘크리트로 만든 초소가 선 능선 상의 공터에 다다르면 이윽고 억새밭 너머로 붉은 진달래밭이 펼쳐진다. 상암동 당내 마을로 짤막하게 내리뻗은 그 능선 상부의 진달래밭 하나만으로도 영취산은 전국적인 명성을 누릴 수 있을 정도다.

공터에서 5분쯤 뒤 자그마한 암봉 오른쪽 옆을 지나면 곧 붕긋한 450m봉 위에 올라서게 된다. 걷는 사람보다는 앉아서 쉬거나 사진찍기에 열중인 사람이 한결 더 많은 봉이다. 영취산 정상 북동쪽 약 1km 지점에 있는 이 봉우리에서 행사장 기점의 등산로와 만난다.

450m봉을 떠나 영취산 정상으로 향하노라면 50m 아래의 안부에 H자가 선명한 헬리포트가 있고, 그곳을 지나면 곧 암릉이 나타난다. 이 암릉 양쪽은 급경사 절벽이므로 주의한다. 암릉 끝에는 안전한 계단이 설치돼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문헌비고 등의 사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현재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상에 영취산으로 표기된 해발 510m의 산봉은 원래 이름이 진례산(進禮山)이며, 그 남쪽 약 1.5km 지점의 439m봉이 영취산이라고 한다. 진례산 정상에는 과거 기우제를 지내던 기우단이 서 있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호남 여수읍지에는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하다고 전하며, 지방 수령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기우시를 남기는 등 진례산 기우제는 구한 말까지도 지내왔다고 한다.

정상 남쪽 봉우재(峰遇峙)로는 널찍한 길이 이어진다. 옆에 샘터가 있는 봉우재는 진달래철이면 흥국사에서 올라온 수많은 상춘객들로 북새통이다. 그러므로 얼른 맞은편의 405m봉으로 올라가도록 한다. 405m봉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 주변에는 큼직큼직한 바윗덩이들이 놓여 있고 그 사이마다 진달래꽃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한결 매혹적이다.

405m봉 정상은 널찍한 암반지대다. 여기서는 멀리 푸른 남해 바다와 광대한 야산지대를 배경으로 만발한 진달래밭 풍치가 볼만하다. 이후 봉우재로 되내려가기 전, 남서쪽의 439m봉까지 다녀온다. 405m봉에서 439m봉까지의 능선 북사면도 온통 붉은 진달래밭이기 때문이다.

봉우재에서 흥국사까지는 완경사의 계곡길이다. 흥국사(興國寺)는 고려 명종때 보조국사 지눌이 광주 무등산 규봉암에 머물 때 대찰 터를 찾기 위해 날려보낸 비둘기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내려앉은 자리에 지은 호국사찰이라고 전한다. 충무공의 모친이 이따금씩 찾아와 기도를 올린 절로 유명하다. 보물 제396호로 지정된 대웅전, 원통전 등 우람한 당우들과 일주문에서 사천왕문에 이르는 길가의 벚나무 고목들이 어울린 풍경이 기막히다. 진달래 철에 벚꽃도 만개한다.

교통
서울→여수 열차편 용산역에서 06:50~ 22:50, 하루 11회 새마을호(36,700원), 무궁화호 열차(24,700원) 운행. 5시간30분 소요. 06:35~19:25, 용산역 발 익산에서 환승하는 고속열차(KTX) 운행(37,400원). 약 4시간30분 소요. 문의 1544-7788.
서울→여수 고속버스편 강남터미널에서 1일 15회(06:00~20:30) 우등고속버스 운행. 5시간 소요, 요금 28,600원. 22:40, 23:20 심야 버스 운행. 요금 31,500원.
여수 시내에서 흥국사로 가는 52번 버스가 40분 간격(06:00~22:00) 운행. 상암동행 68, 72, 76번 버스는 25분 간격(05:40~22:00) 운행.

숙박
여수시내에 여수비치호텔(061-663-2011) 등 호텔 8개를 비롯해 일등모텔(651-0700), 타워모텔(652-5000) 등 많은 숙박업소들이 있다.[월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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