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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백담사~오세암~봉정암~공룡릉

☞여행·가볼만한 곳/국내·단풍.억새

by 산과벗 2007. 2. 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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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빛 / 설악산 단풍] 영롱한 빛, 대자연의 절정을 맛보다

백담사~오세암~봉정암~공룡릉~백담사 원점회귀 산행

중청에서 대청으로 뻗은 서북릉 아래 봉정골 단풍은 넋을 놓고 바라보면 심연(深淵)으로 빨려드는 블랙홀이다. 마치 내 자신이 깔때기 속으로 빠져드는 쌀 알갱이가 된 기분이 든다. 산밑은 아직 여름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영시암과 오세암 사이에서 계절은 서서히 바뀌었다. 오세암~봉정암 절길은 찌푸린 날씨에도 선분홍빛 단풍이 가을을 구가하고, 용아릉과 서북릉 일원은 비단 치맛자락을 펼쳐놓은 듯, 융단을 깔아놓은 듯 화려하게 빛났다.


오색 단풍이 7월 폭우 상처 감싸 안아



▲ 하얀 바위와 오색 단풍이 묘한 앙상블을 이룬 공룡릉.
10월에 접어들었는데도 여름 날씨처럼 무덥고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수렴동계곡은 너무도 황폐해 버렸다. 열목어가 타고 넘어서지 못한다는 황장폭포는 아래쪽 소에 모래자갈이 두텁게 쌓여 송사리조차 가볍게 넘어설 수 있게 됐고, 옥빛 물이 마음을 끌어당기던 사미소 역시 상류에서 쓸려내려온 토사로 예전에 비해 절반으로 작아져 그만큼 신비감도 사라졌다.

소나무숲 분위기가 고즈넉하던 영시암터 앞마당에는 무배추밭이 들어섰다. 커다란 당우들과 또 새로운 당우를 짓기 위해 쌓아올린 축대와 대지에서 요란스런 소음을 내며 움직이는 포크레인 등으로 혼란스럽다. 영시암에서 20분 거리인 수렴동대피소도 매점과 관리인 숙소가 범람한 계류에 휩쓸려나가 비닐천막이 대신 대피소를 지키고 있는 형편이다. 가야동 초입 역시 커다란 바윗덩이로 예전 모습을 찾을 길이 없다.

모든 게 어수선했다. 그 섭섭함과 안타까움은 고도를 올리면서 차츰 가라앉았다. 가야동을 가로지르고 능선길 따라 망경대에 올라서는 순간 설악은 예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중청을 우두머리로 삼고 좌우로 뻗은 공룡릉과 서북릉, 구곡담과 가야동을 가르며 칼날 같은 암봉을 수없이 세운 채 치닫는 용아릉 등 내설악을 대표하는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동 천황문 협곡은 기둥바위를 절묘하게 세워놓은 채 푸르고 맑은 계류를 흘리고 있다.

설악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한 채 중청에서부터 내려오는 단풍 물결에 잠식되어가고 있었다. 그 풍광을 좀더 깊숙이 들어서서 탐닉하려고 용아릉을 오르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간(11:45)에 봉정암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 망경대에서 바라본 오세암.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가 관세음보살의 보살핌으로 한 해 겨울을 홀로 보냈다는 관음영험설화가 전하는 암자다.

오세암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봉정암으로 향하는 사이 등산객과 불자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내려온다. 오세암에서 가야동을 가로질러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절길이자 옛길. 특히 내설악 산사 순례 코스로 불자들에게 인기 높다. 그렇지만 높고 낮은 고개를 여덟 개나 넘어야 가야동에 닿고, 이후 1시간 반쯤 줄곧 가파른 계곡을 올려쳐야 한다.

“와~, 기가 막히다.”
망경대 오름길에서 힘을 다 뺐다며 투덜대던 황원선씨는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나타날 때마다 “여기서 사진 찍지 않고 뭐하냐”며 오히려 일행을 붙잡는다. 안개가 하늘을 부옇게 가린 상태지만 간간이 햇살이 숲을 파고들면 단풍은 더욱 곱고 화려해진다. 아직 한여름의 푸르름을 구가 중인 나뭇잎과 뒤섞여 단풍은 더욱 곱다. 그런 풍광 때문인지 봉정암에서 철야기도를 드리고 오세암으로 향하는 중년 아주머니들은 까칠한 얼굴빛에도 눈빛은 즐거움에 넘쳐 있다.

단풍에 젖어드는 낙락장송 기암절벽 허리를 구름안개가 휘감으며 신선도를 그려낸다. 안개가 더욱 자욱해지자 더욱 깊은 단풍의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대청 능선은 죽여줘요. 환상이에요.”
대청에서 하산한 등산객들은 청봉 능선의 단풍 상황을 알려주며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어느새 고갯마루 여덟 개를 넘어 가야동으로 내려선다(봉정암 1.5km, 오세암 2.5km). 오후 3시20분, 영시암과 오세암에서 만났던 벽안의 미인들이 계곡물소리가 시원스럽게 골을 울리는 가야동에 앉아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산릉과 산봉을 바라보며 가을 설악의 호젓함을 만끽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오늘 잠자리가 걱정스러운가 보다. 전화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봉정암 사박(寺拍)을 걱정하는 눈치다.

봉정암 사리탑 밑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는 곱고 화려한 빛으로 빛나고 있다. 설악의 여느 골짜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하기야 기암괴봉이 도열한 용아릉에 숨어 있는 골짜기니 평범하지 않은 게 당연한 일. 기암 안 골짜기의 작은 소(沼)마다 신선들이 몸과 마음을 닦는 곳인양 맑고 고운 빛의 물이 담겨 있고, 빨간 단풍잎과 금빛 솔잎이 둥둥 떠다닌다. 거무튀튀한 바위를 덮은 푸른 이끼에 태곳적 자연미가 넘치고, 영롱한 오색빛에 반짝이는 골짜기는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가야동을 벗어난 이후 끊임없이 물소리를 내던 골짜기는 능선을 10분쯤 남겨놓은 지점에서 숨을 죽인다. 그리곤 또 다른 풍광으로 가슴 벅차게 한다. 사리탑 능선을 올라서기 전부터 용아릉은 기암괴봉들이 쭈뼛쭈뼛 도열한 채 비단자락을 몸에 두루고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망경대에서 본 산꾼들의 움직임인지 봉정암 사리탑으로 다가오는 목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단풍과 구름안개가 신선경 연출하는 공룡릉



▲ 낙락장송으로 수놓은 듯한 공룡릉.

“이거 여기서 비박하자면 꽤 시달릴 것 같은데-.”
사리탑 위 암릉에서 어둠을 맞는 사이 봉정암은 불빛에 환해지고, 저녁공양에 이어 법문강연, 소등시간, 철야기도 등을 알리는 확성기 소리가 산을 소요 속으로 밀어넣는다. 밤하늘의 별들이 놀라 사라진 것 역시 확성기 소리 때문일 것이다. 아침 공양 전 불자들의 아침 체조를 위해 확성기에서 나오는 구령소리는 극에 달했다. 그래도 설악은 새날이 밝아오면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귀청 끄트머리부터 햇살이 스며들더니 암봉들이 서서히 고개를 치켜들고, 산봉은 단풍빛으로 알록달록 빛난다.



▲ 선계는 이런 분위기일까. 구름이 오락가락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맨오른쪽 암봉이 1275m 봉이다.

오전 9시경 소청대피소에 올라서자 오색에서 출발, 대청을 넘어온 이들이 아침식사 하느라고 북적거린다. 청봉 능선에서 맞이한 단풍 풍광에 흡족했던지 모두들 표정이 환하다. 벽안의 아가씨들은 봉정암에서 아침 공양을 했는데도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 먹는다. 우리말이 너무도 아름다워 배우게 되었다는 호주의 로렌 호데스 양(Lauren Hodes·23)을 비롯해, 미국, 독일, 핀란드에서 온 네 아가씨들은 모두 이화여대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 호데스 양은 설악산이 너무 좋아 이번이 두 번째 탐방이었다.

“너무 너무 좋아요. 그런데 너무 높아요.”
숲을 빠져나가 소청에 올라서는 순간 오색 융단으로 휘감은 산릉과 산봉이 고운 몸을 드러내고, 동해바다는 구름바다가 되어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대청봉에서 내려온 이들도 소청봉에서 쉽게 내려서지 못한다. 이런 경치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선지 머뭇머뭇하며 산릉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 대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단풍 명화' 중청봉 서쪽 사면이 화려한 단풍빛을 띠고 있다.

배낭을 내려놓고 중청봉으로 향한다. 산릉을 따라 오르내리는 등산인들은 결혼행진곡에 맞춰 사뿐히 카페트를 밟고 걸어가는 신랑신부들처럼 밝고 환하다. 중청에서 끝청으로 이어지는 서북릉의 북사면은 묘한 분위기다. 영롱한 오색빛깔의 융단을 펼쳐놓은 단풍숲을 바라보노라면 깔때기 속으로 빨려드는 기분이 든다.

외설악 풍광도 예사롭지 않다. 중청~대청 안부에서 시작되는 가야동 최상류는 지난 7월 폭우로 깎여나가면서 속살이 흉하게 드러난 사태골짜기로 변해 버렸지만, 주변의 융단 같은 단풍과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그 뒤로 펼쳐지는 외설악의 암봉들은 단풍을 배경으로 더욱 날카롭게 치솟았다. 서북릉 너머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이 구름안개에 감춰진 것은 설악의 유혹에 동요하지 않으려는 몸짓 같다.



▲ 중청봉에서 바라본 외설악. 수채화 같은 단풍이 신선대를 거쳐 공룡릉을 물들이고 있다.
단풍길 따라 내려선 희운각대피소 역시 등산인들로 웅성거린다. 설악동이나 비선대에서 새벽부터 산행에 나서 마등령을 거쳐 공룡릉을 타고 희운각대피소까지 올라선 등산인들은 단풍빛깔만큼이나 화사한 얼굴빛을 띠고, 천불동을 따라 올라온 이들은 청봉 능선과 내설악의 단풍에 대한 기대감에 넘쳐 있다.

“이제 단풍도 볼만큼 본 것 같은데, 가야동이나 천불동으로 내려가는 게 어때?”
황원선씨는 라면을 끓여먹고 나자 갈 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졌는지 그만 하산길에 들어서자 한다. 하지만 한창 단풍에 물들어 있을 공룡릉에 대한 기대감을 떨칠 수 없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공룡릉으로 접어드는 사이 부부, 연인, 친구, 동호인 등 등산인들이 희운각을 향해 내려온다. 30분쯤 지나 신선대 안부에 도착할 즈음에는 10여 명의 등산인들이 “얼마나 더 가야하냐?”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모두들 밤잠 자지 않고 설악산을 찾아와 새벽부터 걸었으니 지칠 법도 하다.

등 뒤로 대청 능선이 웅장하게 솟구쳐 있다.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불꽃 같다. 반면 우리가 가야할 공룡릉은 횃불을 줄지어 세워놓은 형상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꽃단풍이 칠형제봉 능선 기슭을 따라 이어지고, 신선대 역시 화려한 오색 불꽃을 피우고 있다. 바위능선과 암봉들은 구름안개가 몰려들면서 더욱 신비스런 풍광을 자아낸다.

1275m봉 안부로 올라서는 사이 구름안개는 바람소리에 맞춰 춤을 춰댄다. 구름이 바위를 가리면 오색 융단이 펼쳐졌고, 다시 불어댄 바람에 침봉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우리 모두 신선이라도 된 양 황홀경에 빠져든다. 쌍봉낙타의 허리 같은 안부(마등령 2.1km, 희운각 3.0km)는 하늘로 오르는 통천문이다.

바윗길 따라 1275m봉 정상에 올라서자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그리곤 우리의 모습이 그림자 되어 구름 위에 길게 뻗고, 그 위에 동그란 무지개가 마치 광배(光背)처럼 떠오른다. 브로켄 현상이 우리를 1275m봉의 신선으로 만들었다.

1275m봉 안부에서 긴 내리막길을 지나 기암괴봉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안부를 두 차례 넘어서고, 나한봉마저 넘어서자 공룡릉에서 오락가락하던 구름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암봉들은 도도한 자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새날 밝아오자 단풍빛에 산이 환하게 빛나



▲ 희운각 철계단을 따르노라면 단풍 풍광에 순간순간 발길이 멈춰진다.

오후 5시 반을 조금 넘긴 시각에 마등령에 도착, 이틀째 비박에 들어간다. 비선대에서 올라왔다는 3명의 등산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화려한 단풍 속에서 머물고 싶다며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희운각을 향해 나아간다. 곰골 상류에서 물을 떠오자마자 어둠이 밀려온다. 암봉의 날카로움도, 단풍의 화려함도, 한낮의 어수선함도 사라진다. 대신 보름을 닷새 앞둔 상현달과 수많은 별들이 설악의 밤하늘을 장식한다.

잠결에 뭔가 아쉽다는 생각에 침낭에서 빠져나온다. 산 아래는 속초시의 야경과 동해바다를 떠다니는 고깃배의 집어등으로 반짝이건만 마등령 일원은 적막만이 흐른다. 나무들만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별들의 축제를 즐기고 있다. 어둠을 뚫고 치솟은 암봉들은 매섭기 그지없다. 밤하늘을 찌를 기세다. 한낮의 화려함과 작은 소요 속에서도 우리가 알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을 그리며 적막한 밤을 매일 매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리라.

10월3일, 개천절 아침이 밝아왔다. 밤새 하늘을 찌를 듯한 침봉들의 기세는 단풍빛에 한풀 꺾였다. 대신 청량한 기운을 뿜어대는 숲에서 산새들이 명랑하게 지저귄다. 마등령을 내려선 지 40분 뒤 오세암에 도착하자 새날을 맞은 산사는 오색 단풍빛과 더불어 환하게 빛났다.



▲ 1275m봉 정상에 올라서자 도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산행 길잡이

백담사 기점 1박2일 가을 산행 코스
대피소에서 지내면 짐 최소화할 수 있어

백담사 기점으로 오세암~봉정암~소청~공룡릉~오세암을 잇는 산행은 내설악의 산사를 들르며 설악의 전모를 잘 살펴볼 수 있는 1박2일 코스다. 암자에서 묵을 수 있다면 깊은 산사의 분위기도 경험하면서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할 수 있다(사박·1박 3식 10,000원). 암자가 아니더라도 수렴동, 소청, 중청, 희운각 등 코스 주변의 대피소에서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 백담사에서 용대리행 마지막 셔틀버스가 오후 7시에 있으므로 희운각대피소에서 묵는다면 둘쨋날 산행에 한결 여유가 있다.

백담사~영시암~오세암 구간(6km, 약 3시간 소요)은 워낙 등산인과 탐승객이 많이 다녀 헷갈릴 일이 없다. 오세암에서 가야동을 거쳐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절길은 오세암 경내를 빠져나가자마자 마른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된다(봉정암 4km, 마등령 1.4km). 계곡을 건넌 다음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산릉을 여덟 번 넘어서면 가야동에 닿는다(오세암 2.5km, 봉정암 1.5km). 이후 가야동계곡을 가로지른 다음 30여m 내려서다 지계곡을 타고 1시간30분쯤 오르면 봉정암 사리탑 옆 안부에 닿는다.

봉정암~소청대피소~소청~희운각대피소 구간(2.8km) 역시 길이 잘 나 있고 곳곳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소청에서 대청을 다녀오려면 1시간30분(중청대피소 0.6km, 대청봉 1.2km)은 잡아야 한다.

희운각에서 마등령 삼거리로 이어지는 공룡릉은 5km 정도 거리지만, 신선대 안부, 1275m봉 안부, 나한봉 안부 등 큰 고개만 해도 다섯 개를 넘어야해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1275m봉 직전 등산로 바로 아래의 물줄기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지만, 희운각에서 충분히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5시간 안팎 소요). 바윗길 산행 경험자들이라면 쌍봉낙타의 허리 같은 안부(마등령 2.1km, 희운각 3.0km)에서 1275m봉 정상에 올라 조망을 즐겨볼 만하다.

마등령에서 오세암까지는 약 40분, 오세암에서 영시암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마등령 삼거리(1,240m·희운각 5.1km, 비선대 3.7km, 오세암 1.4km)에서 오세암쪽으로 보았을 때 오른쪽 샛길은 곰골로 접어드는 길로 5분쯤 내려서면 설악산에서도 최고로 꼽는 식수를 구할 수 있다.

10월 말로 들어서면 산중에서 절정의 단풍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호젓한 설악산행을 즐길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11월16일부터 12월15일까지 가을철 건조기 산불예방기간으로 구 백담산장 이후로는 출입을 금지한다. 백담분소(033-462-2554)에서는 문화재관람료를 포함한 입장료를 어른 3,2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00원씩 받는다.

교통
속초→백담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6:10, 07:10, 09:00, 11:05, 13:45, 14:20) 운행. 약 6,000원. 문의 강원고속 033-633-3738.
서울→백담사 동서울종합터미널(홈페이지 www.ti21.co.kr·02-446-8000 ARS)에서 1일 8회(06:10, 06:15, 07:30, 09:00, 09:40, 12:00, 13:30, 14:30) 운행. 2시간50분 소요, 요금 16,400원 / 상봉터미널(tm.jamycar.co.kr·02-323-5885 ARS)에서 1일 7회(06:05, 07:10, 09:10, 10:00, 11:30, 12:00, 14:00, 15:30, 17:50)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16,400원.
인천(종합터미널·032-430-7114), 수원(종합터미널·031-267-7800), 성남(버스터미널·031-781-86680), 원주(시외버스정류장·033-746-5223) 등지에서는 홍천이나 원통으로 간 다음 용대리행 버스로 갈아탄다.
백담매표소~백담사 6km간은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매표소에서 수시 운행(07:00~17:30), 백담사에서 매표소행 막차 19:00. 편도 2,000원. 행복대리운전(033-635-4646, 010-3930-3003)은 백담사~설악동(50,000원), 오색~설악동(45,000원) 구간을 대리운전해 준다.

# 숙식

백담사 입구 한옥마을에 민박단지가 조성돼 있다. 중청대피소는 인터넷(www.npa.or.kr/sorak)을 통해 예약해야 하지만, 나머지 대피소들은 도착순서대로 입실시킨다. 중청대피소(033-672-1708)는 1박 7,000원, 수렴동(033-462-2576), 소청(011-375-0401), 희운각대피소(전화 없음)는 1박 5,000원을 받으며, 담요(1,000원)나 이불(2,000원)을 빌려준다. 대피소에 따라 컵라면이나 라면을 끓여주기도 한다. 단, 중청대피소는 단풍철 성수기를 맞아 먹거리가 거의 다 떨어진 상태이니 기대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백담사 입구의 원조백담가든순두부(462-3225), 설화식당(462-9351)은 맛깔스럽기로 이름난 음식점들이다. 대구찜·명태찜·황태찜·생선찜 소 20,000원, 대 30,000원. 더덕정식 10,000원, 황태구이정식 8,000원, 순부두백반·해장국 5,000원, 두부전골 ,6000원. [월간 산 글 한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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