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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과 덕구온천/강원 삼척

☞여행·가볼만한 곳/국내·온천 산행

by 산과벗 2007. 2. 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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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과 덕구온천

 
경북 울진군 북면 응봉산 자락의 덕구온천은 깊은 산속에 숨은, 여전히 호젓해서 좋은 온천이다. 난개발을 이룬 다른 온천들과 달리 이 곳의 건물이라고는 덕구온천 스파월드와 벽산콘도 등 두 개 뿐이다. 주위는 온통 청량한 숲이다. 온천 입구부터 몸이 맑아지는 느낌.

600여년 전 고려말 때 전씨 성을 가진 사냥꾼이 멧돼지를 쫓던 중 발견한 온천이라고 전해진다. 상처를 입고 도망가던 멧돼지가 계곡에서 몸을 씻더니 쏜살같이 달아나기에 이상하게 여겨 그 곳을 살펴보니 뜨거운 물이 솟았다고.
덕구온천은 땅속에서 물이 공중으로 치솟는, 국내 유일의 용출 온천이다. “펌프로 뽑아내는 다른 온천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땅속에서 마그마가 충분히 익힌 물이 차고 넘쳐 저절로 뿜어져 나온 물이 아닙니까. 광물질이 녹을대로 녹아든, ‘제대로 익은 물’입니다.” 덕구온천 스파월드 강윤석 본부장의 자랑이다.

42도의 용출 온천물은 온천장까지 4km 거리를 이중으로 된 원통관을 타고 내려온다. 뿜어져 나오는 양은 4,000톤에 달하지만 실제 필요한 양은 2,000톤에도 못 미친다. 남는 나머지 물을 계곡에 흘려보내는 지경. 종일 틀어놓는 물줄기로 탕은 언제나 철철 물이 흘러 넘쳐 낭비라는 느낌이 들 정도.
칼륨, 칼슘, 철, 염소, 중탄산나트륨, 마그네슘, 라돈 등이 함유된 약알칼리성으로 무색 무취 무미의 말간 물이다. 신경통, 류마티스성 질환, 근육통, 피부질환, 중풍, 당뇨, 여성 피부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물놀이 시설을 갖추는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 온천으로 거듭 태어났다. 현대식 기포욕, 플로링, 바디 마사지, 넥 샤워 등을 갖춘 테라쿠아와 침탕, 스파탕, 에스테탕 등 액션 스파는 유명 물놀이 공원의 시설에 뒤지지 않는다. 자스민탕, 레몬탕, 히노끼탕 등이 있는 작고 아담한 노천 온천에서는 단풍이 든 첩첩 산자락을 바라보며 온천욕의 상쾌함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한겨울 눈이라도 내리면 그 분위기는 절정에 달한다.
이 온천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원탕까지의 덕구 계곡 트레킹. 이 곳에 와서 온천만 하고 간다면 덕구의 즐거움을 절반도 못 챙겨가는 셈이다. 울진의 대명사 불영계곡에 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계곡의 빼어남은 여타 소문난 계곡에 뒤지지 않는다.

원탕까지는 왕복 2시간 코스. 큰 오르막이 없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벽산 콘도 옆으로 해서 시작되는 산행길 초입에 다리 하나가 눈에 띈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본뜬 다리다.


태풍 매미로 계곡에 설치됐던 다리들이 유실된 이후 피해 복구 차원에서 세계의 아름다운 교량을 흉내낸 다리 10개를 새로 놓았다고. 내내 계곡을 따라 가는 산행길에서 계곡물을 건널 때 바로 이 다리들을 건너게 된다. 금문교를 시작해 여의도의 서강대교, 프랑스의 노르망디교, 호주의 하버교, 독일의 크네이교, 스위스의 모토웨이교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 계곡의 아름다움과 묘한 어울림을 선사한다.

지금 덕구계곡은 가을이 한창, 단풍과 낙옆 빛으로 충만하다. 마치 노랗게 칠해진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20분 가량 걸어가 만나는 용소폭포가 덕구계곡 풍경의 하이라이트. 용이 되기를 수백년 기다린 이무기가 산신의 도움을 받아 이 곳에서 승천했다고 한다. 그 이무기가 훑고 간 굽이친 소와 폭포가 절경이다. 폭포 위에 설치된 크네이교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계곡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황홀해지는 풍경에 취해 꿈꾸듯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물이 뿜어져 나오는 원탕에 이른다. 계곡 위로 분수처럼 솟는 용출 온천.
수압을 낮추면 바가지로 떠서 온천수를 마실 수 있다. 마시기에 적당히 따뜻한 온천수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색다르다. 원탕 옆에는 신통하다는 산신각이 있다. 온천으로 제 몸을 추스린 이들이 줄지어 선 채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곳이다.

덕구온천스파월드의 온천장 요금은 대인 6,000원(소인 3,500원). 온천장을 포함해 스파월드를 함께 이용할 때는 주중 9,000원(소인 6,000원), 주말ㆍ공휴일 1만원(소인 8,000원)

가는 길

울진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내처 강릉까지 달려 동해고속도로 등 동해안을 끼고 내려오는 길과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풍기IC에서 빠져 나와 영주 봉화를 거치는 길 등. 둘 다 시간은 엇비슷하다.
동해안 길은 장쾌한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봉화와 이어지지는 36번 국도길은 불영계곡의 선경에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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