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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산 온양온청/충남 아산

☞여행·가볼만한 곳/국내·온천 산행

by 산과벗 2007. 2. 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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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도고산 (481.8m)
예당평야, 삽교호, 아산만, 서해대교가 한눈에 드는 망루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 장항까지 242.2km 길이로 이어지는 장항선 주변에는 철길을 이용해 다녀 올 수 있는 산이 의외로 많다. 역전에서 목적지로 정한 산과 연계되는 대중교통편을 잘만 이용하면 천안역에서 광덕산, 망경산, 태화산 등을 다녀오는 데 불편함이 없다. 온양온천역을 기점으로는 도고산(道高山·481.8m)이나 자연휴양림이 있는 영인산(364m)을 다녀올 수 있다.

온양온천역에서 열차로 8~9분 더 가면 도고온천역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도고산이 가깝다. 그러나 도고온천역 주변은 주민 밀집도가 약해 대중교통편이 온양온천역보다 산행시발점으로 접근하는 데 다소 불편함이 있다. 도고온천역에서도 택시를 이용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이 역 다음역인 예산역에서는 용굴봉(414.5m)과 안락산(424m) 등을 다녀올 수 있다.
2005년 4월1일부터 경부선과 호남선 고속철도가 운행되면서 이 철도들과 연계됐건 되지 않았건 모든 철도시각이 새롭게 개편됐다. 그러나 서울 용산역에서 천안까지 경부선과 겹치고, 천안에서 경부선을 이탈하는 장항선은 종전 1일 17회씩 운행되던 하행 및 상행선 운행횟수에는 변함이 없다.

도고산은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와 예산군 예산읍 간량리 사이에 솟은 산이다. 아산만을 내려다보는 이 산은 옛날부터 서해안을 감시하는 군사적 요새 역할을 했던 산으로서, 정상인 국사봉에는 봉수대(烽燧臺)가 자리하고 있다.
1390년(고려 공양왕 2년) 6월에는 서해안으로 침입한 왜구들이 이 산에 진을 치고 약탈 등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때 장수 윤사덕과 유용생이 이끈 관군이 100여 명의 왜구를 전멸시켰다고 한다. 2년 후인 1392년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개국하면서 고려 때의 소부소감(小府少監)을 지냈던 김질(金秩)이 이 산에다 거적을 치고 기거하며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의를 지키다가 순절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6.25 때에는 도고산에서 피아간에 전투가 벌어져 수많은 인명피해도 났던 곳이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산자락에서는 6.25 때 격전지였음을 말해주는 찢어진 군화조각과 녹슨 철모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도고산은 비록 높이는 낮지만 바다와 가까워 해발이 낮은 곳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내륙 산간의 600~700m급 산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코스는 시전리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시전리(枾田里)는 이름 그대로 감나무가 밭을 이루고 있다는 뜻으로, 이 마을의 토속 이름은 감밭이다.

도고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도고중학교 방면 북동릉과 금산리 방면 북서릉 두 개 능선이 있다. 이 두 능선 사이에 움푹하게 패인 동막골(한골, 절골, 넓은골 전체를 일컫는 계곡) 하단부가 시전리 감밭 마을이다. 산행은 도고중학교에서 북동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기호에 따라 동막골 방면 한골, 절골, 넓은골로 하산하거나, 또는 서봉~북서릉을 경유하여 230m봉을 지난 안부에서 감밭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 도고중학교 정문 왼쪽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30m 가면 오른쪽 지능선으로 오르는 철도 침목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을 올라서면 곧이어 북동릉으로 길이 이어진다. 도고산 일원은 유난히 소나무가 많다. 송림 아래 능선을 따라 약 10분 가면 첫번째 밧줄(길이 약 25m)이 나타난다.
밧줄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송림 아래 능선길로 5분 거리에 이르면 두번째 밧줄(약 25m)에 닿는다. 두번째 밧줄을 지나면 곧이어 세번째 밧줄(약 25m)을 지나간다. 세번째 밧줄을 지나 5분 가면 안내판(도고중학교 1.0km, 정상 1.9km, 성준경 고택 1.0km)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를 지나면 급경사로 이어진다. 길이 약 40m 되는 네번째 밧줄이 있는 급경사 능선길을 타고 5~6분 올라서면 다섯번째 밧줄이 나온다. 이 밧줄을 지나면 곧이어 케언이 나타나고, 3~4분 더 오르면 332m봉에 닿는다.
332m봉을 뒤로하고 5분 내려서면 안내판(동막골 1.5km, 정상 1.0km)이 있는 안부 삼거리를 지나간다. 안부를 뒤로하고 10분 오르면 약 40m 길이 밧줄 구간에 닿는다. 밧줄을 다 오르면 정면으로 정상이 마주보이는 385m봉 전망바위에 닿는다. 전망바위에서는 남동쪽 하천리 분지 뒤로 하늘금을 이루는 광덕산과 멀리 금북정맥도 조망된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10분 거리인 427m봉을 지나 7~8분 더 오르면 안내판(도고중학 2.9km, 동막골 1.8km, 시전리 2.6km)에 닿는다. 안내판에서 오른쪽 봉수대 축대 위로 올라서면 도고산 정상이다. 봉수대에는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송전철탑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송전탑이 서봉(475m)으로 옮겨진 다음인 1999년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됐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북으로는 도고온천장과 골프장 뒤로 선장면 예당평야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예당평야 뒤로는 삽교호와 서해대교도 보인다. 삽교호에서 오른쪽으로는 거대한 수석을 보는 듯한 영인산이 그림처럼 조망된다.
동으로는 도고저수지 뒤로 온양 번화가가 멀리 천안시내와 함께 보인다. 천안시내 뒤로는 흑성산과 태조산 등도 보인다. 남동으로는 배방산, 설화산, 태화산, 망경산, 광덕산 등이 걱정봉이 돋보이는 멀리 금북정맥과 어우러져 첩첩산중에 든 기분이 난다. 남서쪽으로는 도고산과 맥락을 같이하는 덕봉산과 안락산이 멀리 예산 방면 봉수산과 함께 조망된다.

하산은 일단 서릉으로 내려선다. 서릉으로 내려서면 20m와 35m 거리 숲 그늘에 평상이 한 개씩 놓여 있다. 이 평상에서 중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두번째 평상을 지난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송전탑이 있는 서봉으로 가게 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 산길은 절골로 가는 길이다. 절골 방면 길로 들어서면 밧줄(약 100m)이 걸려 있다.
밧줄을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길 오른쪽으로 평상 1개가 있는 절약수에 닿는다. 갈수기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이 약수는 보기 드물게 물맛이 담백하고 차갑다. 약수터 옆 절터에서는 북쪽 절골 건너로 도고온천이 조망된다.

절약수를 뒤로하고 10분 내려서면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건너 계곡길로 내려서서 12분 내려서면 임도 차단기가 나타난다. 차단기를 지나 15분 가량 나오면 길 오른쪽으로 시(市)나무로 지정되어 있는 큰 은행나무(수령 360년·수고 32m·나무밑둥 둘레 5.50m)에 닿는다. 은행나무를 뒤로하면 시전2리 감밭 마을이다. 마을길로 15분 더 나오면 버스길과 만나는 시전교에 닿는다. 시전교에서 오른쪽 50m 거리에 도고중학교가 있다.

▶ 도고중학교를 출발, 북릉~385m봉 전망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서릉 삼거리~절약수~절골~은행나무를 경유해 시전교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6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 용산역~도고온천역 새마을호 어른 10,400원(어린이 5,200원), 무궁화호 어른 7,000원(3,500원), 천안역~도고역 새마을호 6,700원((3,400원), 장항역~도고온천역 새마을호 9,300원(4,700원), 무궁화호 6,300원(3,200원).
온양터미널에서 1일 13회(07:15 농은리, 08:05 대술, 08:40 농, 09:25 대, 09:50 농, 11:05 대, 13:20 농, 13:55 대, 15:40 대, 16:20 농, 17:40 대, 19:25 농, 20:25 대) 운행하는 농은리·대술행 버스(아산여객·온양교통·예산교통) 이용, 시전 정류소나 도고중학교 앞에서 하차. 요금 830원. 15분 소요.
온양역 앞에서 시전리 도고중학교 앞까지 택시 요금 12,000~13,000원.

시전리에서 온양행 버스 1시간 간격(06:40~20:10)으로 운행. 시전리에서 온양역행 버스를 오래 기다려야할 경우 택시 이용. 온천운수(041-542-0240), 아산택시(541-4040), 아산시 개인택시지부(544-1140), 도고온천 개인택시(541-6228).

■식사
온양 시외버스터미널과 가까운 모종동 파출소 맞은편의 대원장어구이(주인 정재훈·041-543-3233)가 주민들로부터 인기 있다. 10년이 넘도록 현 위치에서 영업하고 있다. 온양온천을 비롯해 아산시에서 택시기사들이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소문난 식당이다. 온천욕을 한 후 몸 보양을 위해 이곳을 찾는 외지인 단골손님도 많다.

주인 정씨는 열렬한 산악인이어서 이 지역 산악회 모임이나 산행 후 회식장소로 이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 장어구이(1kg 40,000원, 0.5kg 20,000원), 비빔소면·비빔냉면·비빔막국수(각 4,000원), 물소면·물냉면·물막국수(각 3,000원), 복분자(12,000원), 매취순(9,000원), 산사춘·천국(각 6,000원), 매화수(4,000원) 등을 판다.

온양관광호텔 정문(온궁터) 옆에 자리한 평양면옥(주인 이광호·041-546-0092)에서 파는 물냉면·비빔냉면(각 5,000원), 녹두빈대떡(6,000원)이 인기 있다. 이 식당은 그 자리에서 25년간 영업해온 식당으로, 기계식이 아닌 재래식 손반죽으로만 순메밀 면발을 만든다. 서울 등 외지사람들이 온천욕을 오면 단골로 들리는 곳이다. 항상 앉을 자리를 기다려야 차례가 온다.
온양관광호텔(041-540-1000) 대중사우나 대인 5,000원, 소인 3,500원, 고급사우나 대인 10,000원, 소인 5,500원.

도고산 산행정보는 아산시 온천2동 윤병준씨(너더리산악회 회장)에게 문의하면 된다. 휴대폰 019-426-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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