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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가는 길/충남 공주

☞여행·가볼만한 곳/국내·사찰 답사

by 산과벗 2007. 3. 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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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 가는 길



위 치 :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
관 리 자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룡산 관리사무소 갑사분소(041-857-5178), 갑사(041-857-8981)

갑사는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계룡산 연천봉 아래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 6 교구 본사 마곡사 말사로 등록되어 있으며 부속 암자로 내원암, 신흥암, 대성암, 대적암, 대자암 등을 거느리고 있는 계룡산 지역의 거찰이다.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 아도가 창건하고 위덕왕 3년(556) 혜명대사가 중건하여 사찰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전하며, 679년 신라의 의상대사에 의하여 화엄종의 도량이 됨으로써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가 되었다. 통일신라 진성여왕 원년(887)에는 무염대사가 중창한 기록이 보이며 조선시대 임진,정유 두 병란에 모든 건물이 불에 타 폐사된 것을 선조 37년 (1604) 대웅전과 진해당을 중건하고 효종 5년(1654)에 사우를 개축하는 등 여러 차례 중수가 있었다. 갑사의 원 위치는 지금의 대적전이 있는 곳으로, 대형의 초석들이 정연하게 남아 있어 당시의 규모가 짐작되며 사명 또한 조선 초기에는 계룡갑사라 하였으나 후기에 갑사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역은 부속 암자인 대적전 범위와 본찰인 대웅전 범위로 구분된다. 대웅전이 위치한 본찰은 계곡간의 높은 축대를 마련한 후, 그 위에 사찰을 조영하고 있는데 입구인 해탈문은 솟을대문 형식으로 두고 있으며 이 문을 들어서면 작은 마당이 있고 마당의 오른쪽에 범종각이, 앞쪽으로 강당을 배치하고 왼쪽에는 진해당과 요사채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이 강당을 지나 안마당에 이르면 정면에 대웅전이 자리하면서 좌우에 진해당과 적묵당이 배치되어 있다.

대웅전은 안마당보다 한단 높여 세운 서향건물이며, 남쪽에는 삼성각이 남아 있다. 대웅전의 중심부를 벗어난 동북방에 표충원과 팔상전, 그리고 요사채 등의 건물이 있는데 표충원은 임란시 승병장 영규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다. 또한 사역의 남쪽 계곡에는 석조약사불과 공우탑이 있다.공우탑 남쪽으로는 대적전이 세워져 있고 전면에 원당형 부도 1 기와 이 부도의 남쪽에 대형의 철당간이 남아있다. 대적전 주변에서는 비교적 고식의 초석 이 산포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대적전을 중심으로 하나의 사역을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속 암자로는 1808년에 청담이 세운 내원암, 수정봉 아래의 신흥암, 대성암, 대적암, 대자암 등이 있다.

주요문화재
갑사철당간 및 지주(보물 256호), 갑사부도(보물 257호), 갑사삼신괘불탱(국보 298호), 갑사동종(보물 478호), 선조2년간 월인석보판본(보물 582호), 갑사석조약사여래입상(충남 유형문화재 50호), 갑사석조보살입상(충남유형문화재 51호), 갑사사적비(충남유형문화재 52호), 갑사강당(충남유형문화재 95호), 갑사대웅전(충남유형문화재 105호), 갑사대적전(충남유형문화재 106호), 갑사표충원(지방문화재 52호), 갑사삼성각(지방문화재 53호), 갑사팔상전(지방문화재 53호), 갑사천진보탑(지방문화재 68호)

등산코스
1) 갑사 - 용문폭포 - 금잔디고개 - 남매탑 - 동학사 (4.7km / 3시간 소요)
2) 갑사 - 연천봉고개 - 관음봉고개 - 은선폭포 - 동학사 (5.5㎞ / 3시간30분 소요)
3) 갑사 - 삼불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7.1km / 4시간 소요)

이용요금 : (입장료)
개인 - 어른 3,200원 / 청소년 1,200원 / 어린이 600원
단체 - 어른 3,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500원

주차료: 대형 - 6,000원 / 소형 - 4,000원

도로안내
1) 천안논산고속도로 남공주IC →32번국도 →박정자삼거리 →정벽교 →갑사
2) 호남고속도로 유성I.C. →공주방면 32번국도 →박정자 삼거리 →정벽교 →갑사
3) 공주시→공주대교 →1.5km →우측 23번국도 →논산방면 10.8km →계룡초등학교 →왼편길 →오른쪽으로 계룡저수지를 끼고 →중장교 →우측에 갑사가는길
현지교통
1) 공주에서 갑사까지 시내버스 30분 간격 운행, 30분 소요
2) 유성에서 갑사까지 2번 버스 12회 운행, 50분 소요(시민교통041-854-3163)
3) 공주에서 갑사까지 택시로 20분 소요

참고기사



갑사 가는 길[경향신문 2006-05-09 ]
5월을 색깔로 표현하면 초록이다. 초록도 하늘을 가려버린 성하(盛夏)의 진초록이 아니라 빛이 투과할 것 같은 연하디 연한 새초록이다. 요즘은 따사로운 햇살 한 줌, 한 가닥 빗줄기도 숲에 떨어지자마자 모두 엽록소로 변하는지, 움을 틔운 모든 생명들이 제각각 다른 초록으로 빛나고 있다. 자, 온갖 쪽물로 일렁이는 산을 한번 보자. 지금 숲에선 초록이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다.

초록을 만나러 계룡산에 갔다. 갑사다.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하여 봄엔 마곡사가 좋고, 가을엔 갑사가 낫다고 했지만 신록만 본다면 봄에도 갑사가 더 낫다. 기품 있는 마곡사 숲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실은 울울창창한 마곡사 백련암 솔숲 길을 먼저 찾았다.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운치 있는 오솔길. 무릎을 탁 칠 정도로 훌륭했다. 한데, 마곡사는 침엽수림이 주종이었다. 반면 갑사는 활엽수림으로 덮여있다. 신록은 침엽수림보다 활엽수림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갑사로 가는 길. 계룡저수지를 접고 들어가면 울창한 고목 숲이다. 갑사를 처음 찾는 사람은 은성(殷盛)한 숲에 놀란다. 비록 진입로 초입은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을 깔았지만 아름드리 거목들이 도열해있다. 느티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벚나무, 풍계나무, 쉬나무, 말채나무, 단풍나무…. 크고 작은 이파리들이 하늘을 가렸다. 자세히 보면 잎의 크기와 두께, 빛이 스며드는 정도에 따라 초록의 농담이 다르다. 때론 단풍잎처럼 불그레한 신록도 있으며, 노란빛을 띠기도 한다. 그래서 산림학자 이유미 박사는 신록도 단풍만큼 곱고 화려하다고 했다. 이런 활엽수림이 갑사를 품고 있다. 어디 절뿐이겠는가? 숲은 사람도 품어준다. 그래서 갑사에 가면 산에 오른다기보다 산에 든다는 느낌이 든다.

갑사는 백제 때인 420년 세워졌다. 1,600년이 조금 못된 역사를 지닌 늙은 절이다. 한데 중창불사로 당우들이 많이 들어선 데다 일부는 공사중이라 어수선해서 고찰의 위엄은 조금 떨어진다. 그래도 갑사는 독특하다. 갑사에는 절을 창건할 당시 세웠다는 공우탑, 요사채 담장을 뚫어 만든 통로, 권세가의 별장이었다는 찻집 등 요리조리 눈길 줄 곳이 많다.

공우탑(功牛塔)이라…. 암자를 지을 때 짐을 나르던 소가 냇물에서 기절해 죽자 소의 공을 치하해서 세웠다는 탑이다. 아마도 그때 절을 짓던 승려는 행여 부처가 소로 화(化)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나 보다. 찻집은 구한말 윤덕영의 별장. 후에 국회의원 박충식씨가 별장으로 쓰다가 97년부터 전통찻집이 됐다. 탑 하나, 건물 한 동에도 역사가 있다.

갑사에서 동학사로 넘어가는 길은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의 소재가 됐던 그 길이다. 용문폭포를 지나 금잔디 고갯마루에는 오뉘탑이 있다. 오뉘탑을 지나 동학사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는 길 내내 신록 숲을 지나치게 된다.

온갖 새초록이 뒤덮고 있는 갑사 숲. 나무등걸에 앉아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양하의 ‘신록예찬’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23년전 수험생 시절, 국어시험에 단골로 나오던 이 구절을 줄줄 외워댔지만 교실에만 갇혀있던 당시엔 초록의 가치를 몸으로 느끼진 못했다. 초록이 내 몸의 모든 숨구멍을 이렇게 활짝 열어놓을 줄 그땐 몰랐다. 초록은 생명이다.

▶여행길잡이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정안IC 톨게이트를 나오자마자 우회전해 고가도로를 타면 23번 국도. 갑사 이정표를 보고 내려서서 읍내에서 좌회전(표지판 있음)하면 계룡저수지를 끼고 갑사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가 잘 돼 있다. 갑사 입장료는 어른 3,200원, 어린이 600원. 주차료 4,000원. 호남권에서는 호남고속도로~유성IC~32번 국도~마티터널~청벽교차로~갑사 코스를 이용한다. 갑사(041-857-8981). 계룡산관리사무소 갑사분소(041-857-5178). 갑사 입구에 청수장(041-857-5181), 녹수장(041-857-6312) 등 옛날 산장식 여관이 있다. 입구에는 산채백반집들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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