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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만 하다가

☞시(詩)·좋은글/사랑의 詩

by 산과벗 2007. 3. 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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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만  하다가



당신을 하얗게 지울수 없어

그리워만 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독한 그리움도

빛 바래져 가겠지만

내 마음이 잔잔히 잦아들어

그대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까봐 두렵습니다



끊임없이 나서는

마음의 길목에서

우연히라도 그대를 만나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 나누며

당신의 눈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한번도 마주보지 못한

그대 마음을 똑 바로 보고싶은

까닭입니다



무엇이었는지

지나가는 설레임이 무엇이었는지

비온뒤 동녘하늘 무지개 뜨듯이

내 가슴에 곱게 채색된

지워지지 않는 그림 하나

내 마음 물들인 사람

알아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아침 풀섶에 이슬같은 내 마음

오월 보리밭 종달새 같은 내 노래

그대 향해 날아 오르며

못다한 사랑 그리워만 하다가

하늘의 별로 뜨고 풀꽃으로 피어

그대 발걸음 비추고 향기로 스쳐

사랑 했음을 고백 하겠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못 다한 사랑 그리워만 하다가

하얗게 하얗게

슬픈 그림자로 바래어지면

퇴색한 사진속에 추억처럼

내 가슴에 접어 넣겠습니다

그리고는 책장을 덮듯이 그대를

내 삶에서 가두고 잊겠습니다



그저 그리움으로

저 만큼 세워두고 바라보며

그리워만 하다가

그리움의 강물되어 흐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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