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만 하다가
당신을 하얗게 지울수 없어
그리워만 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독한 그리움도
빛 바래져 가겠지만
내 마음이 잔잔히 잦아들어
그대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까봐 두렵습니다
끊임없이 나서는
마음의 길목에서
우연히라도 그대를 만나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 나누며
당신의 눈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한번도 마주보지 못한
그대 마음을 똑 바로 보고싶은
까닭입니다
무엇이었는지
지나가는 설레임이 무엇이었는지
비온뒤 동녘하늘 무지개 뜨듯이
내 가슴에 곱게 채색된
지워지지 않는 그림 하나
내 마음 물들인 사람
알아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아침 풀섶에 이슬같은 내 마음
오월 보리밭 종달새 같은 내 노래
그대 향해 날아 오르며
못다한 사랑 그리워만 하다가
하늘의 별로 뜨고 풀꽃으로 피어
그대 발걸음 비추고 향기로 스쳐
사랑 했음을 고백 하겠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못 다한 사랑 그리워만 하다가
하얗게 하얗게
슬픈 그림자로 바래어지면
퇴색한 사진속에 추억처럼
내 가슴에 접어 넣겠습니다
그리고는 책장을 덮듯이 그대를
내 삶에서 가두고 잊겠습니다
그저 그리움으로
저 만큼 세워두고 바라보며
그리워만 하다가
그리움의 강물되어 흐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