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당신 알아요<br>
우리의 첫번째 가을이라구요...<br><br>
홍엽에 물든 나무를 벗삼아 <br>
당신과 함께 젖어들 사랑에<br>
얼마나 많은 물감을 준비했는지요<br><br>
행여, 당신 힘들까<br>
생목이 올라오는 그리움도<br>
안으로 삼키며 깔 깔 거렸던<br>
내 모습을 기억하나요<br><br><br>
당신 알아요<br>
우리가 만들 가을이라구요...<br><br>
거리마다 낙엽이 쌓이면<br>
당신과 함께 버무릴 사랑에<br>
얼마나 가슴 설레며 보냈는지요<br><br>
당신이 퍼다준 샘물같은 사랑은<br>
아직도 젖어 마를줄 모르는데<br>
당신은 빚장을 치려 하네요...<br><br><br>
주체할 수 없는 보고픔에 <br>
행여, 당신 힘들게 할까봐<br>
당당히 이별의 악수을 청했었지요<br><br>
그러나... <br>
그것은 몸부림이었습니다<br>
준비되지 않는 위선이었습니다<br><br>
어쩌지요<br>
자꾸만 나약해지는 정신은<br>
하루에도 수 십번 미움과 그리움을 오가고<br>
끝내 당신을 힘들게 할 것 같으니까요<br><br><br>
차라리... <br>
눈뜨지 않는 아침이라면<br>
꿈속에서 꽁 꽁 동여매련만<br>
어느새 갈바람이 되어버린 당신이건만<br>
내 마음의 문은 닫히질 않네요...<br><br>
그래서... <br>
당신을 가을에게 떠 넘기기로 했어요<br><br>
하늘이 시리도록 눈부실때면<br>
당신이 못다 전한 사랑의 빛깔이라구요<br>
이렇게 풀벌레가 우는 밤이면<br>
당신의 불러주고 싶었던 戀歌였다구요...<br><br><br>
다가가지 말걸 그랬어 (0) | 2007.03.14 |
---|---|
너를 보내려니.... (0) | 2007.03.14 |
그대 내 가슴에 살다가 (0) | 2007.03.14 |
그대 그리운 날에는 (0) | 2007.03.14 |
그대 곁으로 가고 싶다 / 용혜원 (0) | 2007.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