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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시(詩)·좋은글/사랑의 詩

by 산과벗 2007. 3. 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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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당신 알아요<br>

우리의 첫번째 가을이라구요...<br><br>

홍엽에 물든 나무를 벗삼아 <br>

당신과 함께 젖어들 사랑에<br>

얼마나 많은 물감을 준비했는지요<br><br>


행여, 당신 힘들까<br>

생목이 올라오는 그리움도<br>

안으로 삼키며 깔 깔 거렸던<br>

내 모습을 기억하나요<br><br><br>


당신 알아요<br>

우리가 만들 가을이라구요...<br><br>


거리마다 낙엽이 쌓이면<br>

당신과 함께 버무릴 사랑에<br>

얼마나 가슴 설레며 보냈는지요<br><br>


당신이 퍼다준 샘물같은 사랑은<br>

아직도 젖어 마를줄 모르는데<br>

당신은 빚장을 치려 하네요...<br><br><br>


주체할 수 없는 보고픔에 <br>

행여, 당신 힘들게 할까봐<br>

당당히 이별의 악수을 청했었지요<br><br>


그러나... <br>

그것은 몸부림이었습니다<br>

준비되지 않는 위선이었습니다<br><br>


어쩌지요<br>

자꾸만 나약해지는 정신은<br>

하루에도 수 십번 미움과 그리움을 오가고<br>

끝내 당신을 힘들게 할 것 같으니까요<br><br><br>


차라리... <br>

눈뜨지 않는 아침이라면<br>

꿈속에서 꽁 꽁 동여매련만<br>

어느새 갈바람이 되어버린 당신이건만<br>

내 마음의 문은 닫히질 않네요...<br><br>


그래서... <br>

당신을 가을에게 떠 넘기기로 했어요<br><br>


하늘이 시리도록 눈부실때면<br>

당신이 못다 전한 사랑의 빛깔이라구요<br>

이렇게 풀벌레가 우는 밤이면<br>

당신의 불러주고 싶었던 戀歌였다구요...<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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