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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바다에 가면
이효녕
쪽빛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 사이로 너의 마음이 밀려들어
고독을 품어 침묵하던 나를
어째서 다시 몸살 나게 하는 것이냐
시린 물에 길들여진 추억
아직 물결에 젖어 출렁거린다고
너는 그 바다에 보이는 것은 아니잖아
수없이 밀려오는 물결 타고
바람은 유리병 소리를 내며 부는데
그리움을 안고 오는 고기 배 위에
그물에 걸려 가득 실린 추억
어째서 내가 갈매가 되어
아픈 날개로 날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내 가슴은 이미 물결로 젖어
젖은 몸을 말리려 바다 끝에 서면
속살 푸른 물결 위
망망한 수평선 너머
너는 젖은 섬이 되어 날 기다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