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반지 끼어주던
이효녕
풀꽃 향기 가득한 들길을 걸으며
꽃잎을 하나 접어
너의 손가락에 끼워준 꽃반지
부끄럽게 웃던 얼굴의 순박한 너의 미소
아직도 사랑을 고백하던 그 추억
잔잔한 파도로 가슴에 밀려든다
몇 해가 지나
들길에 꽃은 여전히 피는데
아무도 없어도 날리는 풀꽃 향기
바람이 찾아들어 추억만 날린다
내 마음 안에 너의 손을 잡고
추억의 들길을 걸어가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너의 그리움만 한 잎 한 잎
가슴 위에 곱게 수놓는 일뿐
향기를 날리는 바람은 내 마음 알까
사랑이란 보이지 않는
승차권 하나 손에 쥐고 떠나도
추억의 그리움은 풀꽃 향기로 날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