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는 길
이효녕
너무 오래도록
그리움 가슴에 넣어두면
혼자 듣는 고독의 숨소리
쓸쓸하게 울리는 종소리가 된다
내 안에 오래 그리움 넣어주어
기름 없는 빈 등잔으로
태울 수 없는 이여
꽃이 떨어진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여
혼자 흘러드는 꿈을 꾸는가
잊는 듯 마는 듯 잊고 싶지만
수없이 물결처럼 밀려드는 마음
상처로 돋은 꽃 피우는가
사랑이라는 것은 떠난 뒤에
추억의 꽃은 활짝 피워서
비가 안 내려도 비를 맞고
없는데도 느껴지고
가슴에 작은 길이 생긴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