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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이효녕
어디쯤 가면 그대 보일까
세월이 가면 갈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저녁노을이 지면
내 몸도 삐딱하게 기울 때
언젠가는 강렬하게 타오를
어둠에 길들인 축축한 사랑
안개로 흘러 강 밑으로 사라질까
한 걸음도 그대 곁으로 들어갈 수 없어
신비로운 안개를 걸친 구름
맑은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침묵은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해
나는 스스로 통행금지 구역이 된다
안개는 아직도 그 다리 밑에 살고
노을이 뜬 사랑은 몸을 바친다
온 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그리움
밤새도록 꽃으로 피어나지만
어딘가로 사라진 사랑의 흔적
어째서 어렴풋이 안개 속으로 묻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