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도 그렇지만 크리스마스에는 더욱 더 사랑이 하고 싶다 일년을 묵어, 이젠 텁텁해져버린 가슴을 채 다하지 못한 말을 담아둔 빈 가슴을
편지 봉투처럼 열어두고 그 안에 내가 꿈꾸던 사람이 들어와 사랑하는 사람과 나만이 머무는 그 작은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같은 행복한 사랑을 하고 싶다
크리스마스에는 입지 않고 걸어두는 아끼는 옷처럼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피부가 까지고 피가 흐르는 외상보다 몸 안의 가려진 장기들이 다치는 내상이 더 위험한 법이듯
나는 피부처럼 밖에 두는 사람이 아닌 내 안에 가장 깊숙한 곳에 간직할 수 있는 심장처럼 소중한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의 대단한 능력을 알고 싶다 지겹게 같은 길만을 반복하며 살아온 내게
사랑하는 당신이 생긴 후에 한 걸음 옆으로 걷다보니 꽃길도 있고 다시 한 걸음 옆으로 걷다보니 아름다운 초원도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 당신과 함께 하늘에서 내리는 저 눈발처럼 두 손을 꼭 붙잡고 내 인생을 영원히 함께 약속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