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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질긴 그리움

☞시(詩)·좋은글/향기로운 詩

by 산과벗 2005. 12.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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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오는 날의 삽화
옮긴글/산과벗
수요일에 눈이 오면
눈물이 부서져 핀
안개꽃을 한아름 안고
기찻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 찻집을 찾는다
어느하루 단 한번이라도
그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낸 적이 없기에
추억이 꿈틀거리는 창가에 앉아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다림으로
성애 낀 유리창을 닦아보지만
수많은 날을 그랬듯이
바램은 언제나 생각으로 그치고
기억의 맨 앞자리에 있는 그의 얼굴은
질긴 그리움으로 지난 세월을 잊은 채
찻잔 쥔 야윈 손을 떨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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