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m 영화(아래 사진)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좌우 의 길이가 50야드는 족히 넘을 듯 한 엄청나게 큰
스크린에 비취는
그 화려한 영상은 문자 그대로 환상적 이었는데, 근래 들어서는 이런 대형극장들을
볼 수 없다는 것도 시대의 조류라는
것 인지 유감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Cinemascope“ 라는 넓은 화면이 나온 지 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The Robe”/“성의”/1953년)
1950년대의 미국 영화계의
新 기술 발전 속도 는 너무나도 빨라서, 1955년의
“Oklahoma" 의 촬영을 계기로(65mm) 본격적인 70mm 제작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그동안의 35mm의 영화세계가 드디어 화려한 변신을 한 것 인데
흑백에서 컬러 영상으로 전환 하던 때의 문화적 충격 못지않았던 이
70mm의 영화
상영은 당시의 우리나라의 장안에서도 큰 화제 거리가 되었었다.
현재 진행 중인 HD TV 시험방송이 주는 감동보다도
절대로 뒤떨어지지 않았던
그 큰 감동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이 70mm 영화 관람 이야말로
정말로 극장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고 또 역시 제대로 영화다운 영화를 보는구나하는
느낌을 주었는데, 자칫, 우측의 세로줄 자막을 오래 읽다가는 좌측의
화면에서
일어나는 장면 전환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였다.
그래서 극장의 3-4층의 맨 뒷자리가 오히려 인기를 얻었던 그런
시절이었는데,
이런 대형 영화들의 상영을 위한 퇴계로의 “대한극장“ 만한 곳도 당시의 한국에는
또 없었던 것이다.
큰 스케일의 大作을 만드는 걸 로 유명한 영국 감독,
“데이빗 린“( David Lean,
1908-1991, 영국)경이
미국의 “Oklahoma" 의 성공을 보고 본격적인 70mm 영화로 기획을 하여 개봉
후에
역시 대성공을 거둔 이래, 이런 제작 경험들을 바탕으로 하여
“아라비아 의
로렌스”(1962),
“닥터 지바고”(1965),
“라이언 의 딸”(1970) 順으로
70mm 대작 흥행의 기틀을
마련하여준 초석 같은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70mm로 개봉되지 않았다. 대한극장이 아닌 국제극장 개봉)
전쟁을 하다보면 영웅은 엉뚱하게 탄생하나보다.
사병출신 이지만 편한 포로수용소 생활을 위해 장교 출신행세를 하는
“Mr. Shears“ (William Holden/1918-1981/아래 사진).
그는 끊임없이 포로수용소 탈출을 시도하고, 마침내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을 하였는데, 그곳의 지리를 잘 안다는 죄(?)로
다시 그 수용소로 잠입하는
특공업무를 맡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그 임무를 맡지 않으려고 뺀질거리게
되지만, 결국은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고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하게 된다.
한편 일본군에게 잡혀 비록 몸은 포로수용소에 있지만 결코 자존심을 잃지 않고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영국군 장교,
“Nichoson 대령”(Alec Guinness, 1914-2000, 영국)역시 또 한명의 주인공
으로서
무척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삐딱한 그의 행동이 당시의 관객들에게 하나의 논쟁거리도 만들어
주었는데, 일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그가 심혈을 기우려
만든 다리(아래 사진+동영상)를 폭파하려고 하니 아군이든 적이든 관계없이 일단은
저지부터 해야 되는
걸로 순간적인 판단 착오를 한 모양이지만, 결국은 죽으면서
“내가 뭘 한거지?“ 라고 바른 상황 판단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