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금 이 순간에 당장, 죽어야겠다고 (염라 대왕 이) 말한다면,
“오 케이“라고 쉽게 말할 사람은 지구상에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죽기를 싫어한다.
결국은 언젠가 누구나 가야할 그 길이지만 그래도 이 일만큼은 먼 훗날의 일로
좀 미루워
두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또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인 듯
한데, 그러나, 우리가 죽고 나서 지금의 생보다 훨씬 좋은 곳에 가서
훨씬 좋은 삶을
영위 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서로가 앞 다투어 과연 죽으려 할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란 그 좋은 곳이 우리를 기다릴 텐데,
그럼 왜 기독교인들조차 선뜻 죽으려하지 않는 걸까?
인간의 오랜 오랜 역사동안 이 “사후 세계“만큼 인간에게 가장 큰 미스테리 는
없을 것이다.
천국이나 극락을 항상 말하던 그
어떤 종교지도자들 조차도 이 “사후 세계“만큼은
100%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인데 죽어본 경험을 가진 자가 없으니,
과연 그
누가 확신을 하겠는가?
(간혹 잠깐 동안 이나마 이 죽음을 경험을 한자가 있다고는 하나, 그러나 그들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나? )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사후 세계“를 아주 쉽게 그려내고 있다.
귀신들이 나오는 공포영화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살아있는 인간들이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죽은 자들이 우리를 우리 곁에서 지켜본다던가 하는 설정은 그동안에도
무척이나 많이 보아왔지만
이 영화도 결국 비슷한 방식 이다.
“널 죽어서라도 영원히 지켜주겠다” 고 사랑을 맹세하고 청혼을 한,
“Sam
Wheat"(Patrick Swayze, 1952, 미국 텍사스) 는
미국 뉴욕의 ”월 스트리트“에서 무척이나 잘나가는 젊은이
이다.
그런데 어느 날, 말이 씨가 되었는지, 사랑하는 동거녀
“Molly Jensen"(Demi
Moore, 1962, 미국 뉴멕시코)을
남겨두고 갑자기 세상을 하직 하게 된다. 겉으로는 우연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너무나도 억울한 죽음.
그래서 “샘”의 영혼은 더 더욱 남겨두고 온 그녀 곁을 떠날 수가 없다.
자신의 장례식을
지켜보는 “샘”. 그는 자기가 음모에 의해 살해되었음도 깨닫지만,
그보다도 위험에 처한 “몰리”가 걱정이고 또 그녀를 구하기 위해 흑인
점성술가인
“Oda Brown"(Whoopi Goldberg, 1955, 미국 뉴욕)
까지
찾아가 만나게 되는데.......한번만이라도 더 “몰리”와 사랑의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하는 그에게 과연 기회는
주어질 것인가.
영화제목인 “Ghost"를 직역하면 ”유령“ 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유령“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글 제목을
“사랑과 영혼”이라고 멋있게 작명을 하였겠지만, 이 영화는
어쨌든 이 “유령“을 낭만적으로 변신 시키는 데는 성공을 하였다.
바로 이
영화가 나오기 일 년전 에 개봉이 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lways"(1989, ”영혼은 그대 곁에“) 가 흥행에 성공을
하면서 이 영화도 제작의
확신을 갖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일 년 사이에 연이어 개봉이 된 이 두 영화로
해서 “낭만적인 유령의
전성시대“, 또는 “낭만적인 수호천사의 전성시대”가 잠시나마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흥행만 된다면 영화의 주제로 무엇이든 못
쓰겠는가?)
(1989년의 “Always” 리뷰 참조)
그러나
아름답게 그렸던 무섭게 그렸던 그래도 "Ghost"가 나오는 영화인데 이런
유형의 영화는 가끔 봐야지, 일반적인 액션 물 이나 로맨스 물
같이 자주 볼일은
아닌 것 같다고 누군가는 말하였는데, 그런데도, 2003년도에 만들어진 TV 시리즈
“Dead Like Me"
에서는 여전히 죽은 자가 다른 산 사람의 모습으로 21세기,
현 시대에 다시 나타나 염라대왕 의 부하노릇을 하는 것을 그리고 있는걸
보면,
어쨌든 이렇게 인간의 사후세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될 모양이다.
이 “사랑과 영혼”이 한국에서 결정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이유의 큰 요인은
“Patrick Swayze”와 “Demi Moore”의
멋진 연기 못지않게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Unchained Melody" 라는 명곡의 마력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한 밤중에 도자기를 만드는 “몰리“의 뒤로 다가가 “샘”이 사랑을 속삭일 때
흐르던 이 곡이야말로 바로 이
장면을 이 영화의 최대의 명 장면으로 만든 것 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장면이 되어서 이후에 다른 영화에서 여러 번 패러디
되었었다.)
백인이면서도 흑인의 음색으로 1960년대에 Soul 음악을 주로 불렀던 남성 듀엣
“Righteous Brothers"(Bobby Hatfield +Bill Medley)가
1965년에
리메이크한 이곡도 원래는 영화음악 이었는데 1955년에 Califonia 의
Chino 형무소 안의 죄수 이야기를 흑백으로 그린 영화,
“Unchained" 의 주제곡으로
당시에도 큰 히트를 하였었다.
10년 후, “Righteous Brothers"가 ”소울
발라드”풍으로 불러 다시 히트를 시킨
이곡은 1970년대에 들어와서 빠른 댄스뮤직 등으로 해서 잊혀져가다 이 영화의
삽입곡으로 사용
이 되면서 1990년도 의 “Billboard 차트” 에 다시 한번 진입을
하는 별난 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가수들이 이곡을 불렀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이 곡 만큼은
이 “Righteous Brothers"의 노래
만큼 독특한 분위기와 제 맛이 나는 Version 은
또 없는 것 같다. 그만큼 가성같이 특이한 목소리와 Soulful 한 창법 이 이
곡과는
천생 연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가사는 또 얼마나 멋이 있는가?
(비록 감방 안에 있는 죄수가 부르는 곡이지만 일반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부르기에도 충분하다.)
“내 사랑이여,
한 없이
느리기만 한 이 외롭고 긴 시간 내내 얼마나 그대의 손길이 그리운지...
정녕 그대는 아직도 내 사랑인지요.
외로운 강물이 울면서
흘러가 바다의 품에 안기듯
굶주린 나의 사랑을 받아주고 또 날 기다려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