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물새

☞고사·한시·속담/시조·한시

by 산과벗 2006. 4. 3. 18:19

본문



      물새  
                  -이현(1584-1637),-
危磴臨江高復低 行人過盡水禽啼 
위등림강고복저 행인과진수금제
世間憂樂何時了 匹馬重來意自迷 
세간우락하시료 필마중래의자미
강가 비탈 아슬해라 높고 낮은데 
행인이 가고서야 물새가 우네. 
세간의 근심 슬픔 언제 다하리 
필마로 다시 오매 마음 심란타.
 
강 비탈을 끼고
아슬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을 따라
옛집 찾아간다. 
사람을 본 물새가 끼룩대던 울음을 딱 그친다. 
저도 겁이 나는 거겠지. 
내가 저만치 지나가자 
그제야 마음이 놓인다는 듯 다시 제 울음을 운다. 
세상 살며 지고 가는 근심과 슬픔도 
늘 이 길과 같았다. 
오르막 길 숨가쁘면 내리막길 나오고, 
편한 길에 발이 익을 무렵 해선 
다시 벼랑을 낀 고바위가 나타난다. 
낯선 침입자에 가슴 쓸어내리던 물새처럼 
전전긍긍 그렇게 살아왔다. 
옛날 머물던 곳 다시 찾아오니 
이곳의 세월만 먼지 속에 뽀얗게 쌓여있다. 
이렇게 한번의 세월이 더 지나가면 
나는 흙으로 돌아가 있겠지.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고사·한시·속담 > 시조·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 사람의 내면 풍경 - 술과 詩의 風情  (0) 2006.04.03
樓上相逢 (누상상봉)  (0) 2006.04.03
복사꽃  (0) 2006.04.03
인생  (0) 2006.04.03
석죽화(石竹花)  (0) 2006.04.0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