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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리 고인돌
정건우
땅과 하늘은 원래
외롭다
하늘이 새를 날려 보내는
것도
땅이
꽃을 피워 대는
것도
외롭기
때문이다
양구(楊口)
북쪽 한 켠에
고대리
망망한 바다처럼 널려진
대동벌에
외로운
둘을 디디며
이고
오롯이
홀로 선 너도
외로우냐
몸하는
소녀가 수줍게
벗어놓은
무명천
개짐에 번진 선홍
피처럼
노을진
파로호에 잔물이
일어
비린
내음으로 발목을 적시어
오면
네
온 곳이 그리워 그렇게
사무치냐
땅
속에 박힌 두
발은
하늘
향해 열어 놓은 네 얼굴이
그립고
사철
눈 비에 바래져
마멸되는
얼굴은
볼
수 없는 두 발이 진저리 치게도
그립다
몸서리치게
외롭고
그리워서
사는
것이다
물안개
자욱한 파로호
대동벌도
내일이
그리워 있는
것이다
외롭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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