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전당상인시집서(錢塘勤上人詩集序)-소식(蘇軾)

☞고사·한시·속담/시조·한시

by 산과벗 2006. 5. 19. 15:46

본문

전당상인시집서(錢塘勤上人詩集序)-소식(蘇軾)
昔翟公罷廷尉(석적공파정위) : 
옛날 한나라의 적공이 정위 벼슬을 그만두자 
賓客無一人至者(빈객무일인지자) : 
찾아오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는데, 
其後復用(기후부용) : 
그 뒤에 다시 벼슬을 하자 
賓客欲往(빈객욕왕) :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려 하였다. 
翟公大書其門曰(적공대서기문왈) : 
이에 적공은 그의 집 대문에 이렇게 크게 써 붙였다. 
一死一生(일사일생) : 
한 번 죽고 한 번 살아나 보아야만 
乃知交情(내지교정) : 
사귀던 정을 알 수가 있고, 
一貧一富(일빈일부) : 
한 번 가난해졌다 한 번 부해져 보아야만 
乃知交態(내지교태) : 
사귀던 실태를 알 수가 있고,
一貴一賤(일귀일천) : 
한번 귀한 자리에 있었다가 
한 번 천한 신분이 되어보아야 
交情乃見(교정내현) : 
사귀던 정이 드러나게 된다.”
世以爲口實(세이위구실) : 
세상에서는 이것을 이야기 거리로 삼았었다. 
然余嘗薄其爲人(연여상박기위인) : 
그러나 나는 일찍이 그이 사람됨을 천박하게 보고, 
以爲客則陋矣(이위객칙누의) : 
손님들도 비루하기는 하나 
而公之所以待客者(이공지소이대객자) : 
적공이 손님을 대하는 방법도 
獨不爲小哉(독불위소재) :
 매우 졸열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故太子太師歐陽公好士(고태자태사구양공호사) : 
옛날 태사태사였던 구양수공은 
爲天下第一(위천하제일) : 
선비를 좋아함이 천하에서 첫째 가는 정도였다. 
士有一言中於道(사유일언중어도) : 
선비가 한 마디 말이라도 
도리에 맞는 것이 있기만 하면 
不遠千里而求之(불원천리이구지) : 
천리를 멀다하지 아니하고 그를 찾아가서, 
甚於士之求公(심어사지구공) : 
선비들이 구양수공을 
찾아가는 것보다 더욱 열심이었다. 
以故盡致天下豪傑(이고진치천하호걸) : 
그 때문에 천하의 호걸들을 모두 모아들여 
自庸衆人(자용중인) : 
용렬한 보통 사람으로서 
以顯於世者固多矣(이현어세자고다의) : 
세상에 유명해진 사람들이 진실로 많았다. 
然士之負公者亦時有之(연사지부공자역시유지) : 
그러나 선비들 중에는 
구양수공을 배반하는 자도 가끔 있었다. 
蓋嘗慨然太息(개상개연태식) : 
그래서 일찍이 크게 한숨을 쉬면서 
以人之難知(이인지난지) : 
사람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으로써 
爲好士者之戒(위호사자지계) : 
선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훈계가 되도록 했었다. 
意公之於士(의공지어사) : 
속으로 구양수공은 선비들에 대하여 
自是少倦(자시소권) : 
이로부터 약간 싫증이 났을 것으로 여겨졌는데, 
而其退老於潁水之上(이기퇴노어영수지상) : 
그가 영수가로 물러나 노년을 보내고 있을 때에 
余往見之(여왕견지) : 내가 찾아가 뵈오니 
則猶論士之賢者(칙유논사지현자) : 
여전히 선비중의 현명한 사람에 대하여 논하면서 
惟恐其不聞於世也(유공기불문어세야) : 
오직 세상에서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계셨다. 
至於負者(지어부자) : 
자신을 배반한 사람들에 대하여서는 
則曰是罪在我(칙왈시죄재아) : 
곧 그것은 나에게 죄가 있는 것이지 
非其過(비기과) :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翟公之客(적공지객) : 적공의 손님들은 
負公於死生貴賤之間(부공어사생귀천지간) : 
적공을 죽고 살고 또 신분이 
귀하고 천한 사이에서 배반했던 것이고, 
而公之士(이공지사) : 구양수공의 선비는 
判公於瞬息俄頃之際(판공어순식아경지제) : 
구양수공을 
눈 깜작하는 잠깐 사이에 배반했던 것이다.
翟公罪客(적공죄객) : 
적공은 손님들에게 그 죄를 돌렸으나 .
而公罪己(이공죄기) : 
구양수공은 그 죄를 자기에게 돌리고 
與士益厚(여사익후) : 
선비들과 더욱 두터이 사귀었으니, 
賢於古人遠矣(현어고인원의) : 
옛 사람보다도 훨씬 현명했던 것이다
公不喜佛老(공불희불노) : 
구양수공은 불교와 도교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其徒有治詩書學仁義之說者(기도유치시서학인의지설자) : 
그 무리 중에서 <시경>과 <서경>에 대한 
학문이나 인의의 이론을 공부한 사람이 있기만 하면 
必引而進之(필인이진지) : 
반드시 그를 끌어들여 밀어주었다. 
佛者惠勤(불자혜근) : 부처를 받드는 중 혜근은 
從公遊三十餘年(종공유삼십여년) : 
구양수공을 따라 삼십여 년이나 노닐었다. 
公嘗稱之爲聰明才智有學問者(공상칭지위총명재지유학문자) : 
구양수공이 일찍이 그를 총명하고 
재주와 지혜가 있고 학문을 갖춘 사람이며 
尤長於詩(우장어시) : 
더욱이 시를 잘 짓는다고 칭찬한 일이 있다. 
公薨於汝陰(공훙어여음) : 
구양수공이 여음에서 돌아가시자 
余哭之於其室(여곡지어기실) : 
나는 그의 집에서 곡을 하였는데, 
其後見之(기후견지) : 
그 뒤에 혜근을 만났을 때 
語及於公(어급어공) : 
이야기가 구양구공에 미치기만 하면 
未嘗不涕泣也(미상불체읍야) : 
눈물을 흘리며 울지 않는 적이 없었다. 
勤固無求於世(근고무구어세) : 
혜근은 본시 세상에서 추구하는 바가 없었고 
而公又非有德於勤者(이공우비유덕어근자) : 
또 궁양수공은 혜근에게 은덕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其所以涕泣不忘(기소이체읍불망) : 
그가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잊지 못하는 까닭이 
豈爲利哉(기위이재) :
 어찌 이익 때문이겠는가? 
余然後益知勤之賢(여연후익지근지현) : 
나는 그런 일이 있은 뒤에야 더욱 혜근이 
현명함을 알게 되었으니, 
使其得列於士大夫之間(사기득열어사대부지간) : 
만약 그가 사대부들 사이에 끼어서 
而從事於功名(이종사어공명) : 
공명을 다루는 일에 종사하였다면
其不負公也審矣(기불부공야심의) : 
그가 구양수공의 바램을 
배반하지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
熙寧七年(희령칠년) :  희령 7년에 
予自錢塘(여자전당) : 내가 전당으로부터 
將赴高密(장부고밀) : 고밀로 떠나가려 할 때에, 
勤出其詩若干篇(근출기시약간편) : 
혜근이 그의 시 약간편을 내놓고 
求予文以傳於世(구여문이전어세) : 
내게 글을 써주기 바라면서 그것을 통하여 
그 시들이 세상에 전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余以爲詩(여이위시) : 나는 시란 
非待文而傳者也(비대문이전자야) : 
글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若其爲人之大略(약기위인지대략) : 
그의 사람됨의 대략은 
則非斯文(칙비사문) : 이글이 아니라면
莫之傳也(막지전야) :  
전해질 수가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고사·한시·속담 > 시조·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春) 마음  (0) 2006.06.01
    춘일독작(春日獨酌) /이백  (0) 2006.05.19
    삶과 죽음  (0) 2006.05.10
    알고싶어요-황진이  (0) 2006.05.05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0) 2006.04.2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