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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의 철쭉/전북 남원

☞여행·가볼만한 곳/국내·봄꽃여행

by 산과벗 2007. 2. 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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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봉화산 (920m) 전북 남원시 아영면, 장수군 번암면, 함양군 백전면

명산 지리산에 가리워 그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들렸던 남원의 봉화산은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와 장수군, 그리고 경상남도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무릇 우리나라에 봉화산이란 이름 붙은 산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처럼 이 산 역시 과거 봉화가 피어올랐던 자랑스러운 산임에는 틀림없었을 터이다.

전북 남원군과 장수군, 그리고 경남 함양군 경계에 솟은 봉화산(920m)은 여느 봉화산이 그렇듯이 봉화대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은 산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봉화산에 최근 남원을 기점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몰론 철쭉 군락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철쭉 군락이 산사면 곳곳에 널려 있는 데다가 장수와 함양 땅으로 뻗은 암릉길이온통 철쭉꽃길이다.
봉화산 철쭉꽃의 피크는 대개 5월 중순. 어떤 해에는 조금 늦어져 5월 말에도 활짝 피는 경우가 있지만, 5월 중순에 찾으면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철쭉꽃의 바다를 목격했다면 이 평범한 봉화산은 기억속에 별난 철쭉산으로 환생하는 것이다.

봉화산으로 접근하려면 교통편이 많은 남원에서 들어서는 것이 편하다. 남원에서 1084번 지방도로를 따라 아영으로 간다. 아영에서 아영초등학교를 지나 봉화산 산행기점인 성리까지는 포장도로이다.
오산마을을 지나면 장성마을이다. 이 마을은 옛 이야기 '흥부전'의 주인공인 임춘보(흥부의 본명)의 고향이어서 '흥부마을'로도 통한다. 봉화산 산행은 이 장성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산길은 이 마을 마지막집 오른쪽으로 나 있다. 마지막집 부근에는 샘이 있다. 장성마을을 지나 봉화산으로 가는 산길로 접어든 지 5분 정도 지나면 아막성지(전북 기념물 38호)가 나온다. 이 산성은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다. 성벽의 총연장은 633m이며 최근 동.서.북문터가 확인됐다.
아막성지와 느티나무를 지나면서 산길 양쪽은 모두 철쭉꽃으로 덮이기 시작한다. 이어 산신당 입구를 지나면 치재에 이르는데, 봉화산은 이 고개 오른쪽으로 트인 소로로 진입해야 한다. 봉화산으로 뻗은 이 능선길은 억새밭 한 가운데로 길이트여 있고 철쭉군락이 억새밭을 수놓는다.

능선에는 줄곧 오른쪽(동쪽)으로 수천평의 화원이 펼쳐진다. 봉화산에서 철쭉이 제일 많은 곳은 치재와 봉화산 정상의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꼬부랑재 부근이다.이 고개는 아영면과 번암면을 연결하는 옛길이었는데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철쭉나무가 빽빽히 들어차 있다.
꼬부랑재의 철쭉나무는 어른이 철쭉군락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머리만 나올 정도로 키가 크다. 꼬부랑재를 지나면 철쭉꽃은 잠시 모습을 감추고 대신 억새가 등장하다가 봉화산 정상 밑인 다리재에 도착하면 다시 철쭉밭이 전개된다. 봉화산 정상 못미처에서 꼬부랑재 일대를 바라보면 연분홍색 철쭉밭이 수를 놓은듯이 아르답게 펼쳐져 있다.
봉화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1km 정도 가면 무명봉이 있다. 이곳에 장수군에서 세운 '봉화산 봉화대'라는 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지점에 봉화대가 있었던것같다.

무명봉을 지나면 광활한 초원이 전개된다. 무명봉에서 944m봉까지는 약 1.5km. 944m봉에서 하산지점인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광대치까지는 철쭉 암릉길이다. 큰 바위 근처나 위험한 지점에는 으레 철쭉꽃이 피어있다. 944m봉의 철쭉꽃은 색깔이 꼬부랑재 일대의 철쭉꽃과는 달리 좀 엷다.
944m봉 정상에서 월경산쪽으로 50분 정도 가면 광대치가 나온다. 대안리로 가는 산길은 광대치 밑의 공터 오른쪽(남쪽)으로 나 있다.

봉화산의 등산로는 편의상 삼등분 할 수 있다. 치재에서 봉화산 정상 못미처 다리재까지의 5km는 철쭉 산행로, 다리재에서 944m봉까지는 초원지대, 944m봉에서 광대치까지는 3.5km의 철쭉 암릉길이다.

봉화산 철쭉과 흥부마을

남원은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고장이다. 춘향전과 흥부전의 발상지이기도 한 남원에는 그 유명한 봉화산(919.8 m)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봉화는 없고 이름만이 남았지만 5월이면 철쭉 군락이 횃불을 밝히듯 펼쳐져 장관을 연출한다. 4월 하순에 시작된 철쭉은 5월 중순에 절정에 달한다.

철쭉 군락은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을 가로지르는 약 500 m 구간에 걸쳐 등산로 좌우 산비탈에 펼쳐지고 있다. 봉화산은 어린이와 노약자도 오를 수 있을 만큼 등산이 수월하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흥부전의 설화와 지명이 남아 있는 아영면 성리마을이 있으며, 흥부가 태어난 곳으로 밝혀진 인월면 성산마을도 차로 15 분 거리다.
문의 : 남원시청(www.namwon.go.kr) 문화관광과 (063)620-6150.

▶ 산행코스
1) 성리마을-짓재-철쭉군락-꼬부랑재-번암방면 하산길(철쭉군락)-번암 (2시간 30분)
2) 짓재-철쭉군락-백두대간-봉화산-산불감시초소(남측)-부동마을 (3시간 30분)
3) 봉화산-백두대간(북측능선)-광대치-함양방면 하산길-백전 (3시간 30분)


남원군 아영면 성리에서 산행을 시작,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로 하산하는 봉화산의 총산행거리는 약 18km로 산행시간은 중식시간을 포함해 6시간쯤 걸린다. 이 산은 함양쪽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철쭉꽃을 즐기기 위해 산행한다면 꼬부랑재에 쉽게 접근하는 남원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 편리하다.
지리산 I.C 내려 바로 좌회전하면 봉화산 철쭉표지판따라 봉화산 아영면으로 가다보면 산
행기점 산행로에 철쭉이 매우 많고 억새길이 2km넘게 키보다크게 자라있어 봄,가을등산으로 좋은산이다.
봉화산 산행은 능선종주 산행을 권한다. 이 능선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이다. 들머리는 구상리와 성리다. 성리는 백두대간 능선종주가 가능하며 구상리는 봉화산 최단코스의 들머리가 된다. 성리에서 치재, 꼬부랑재, 다리재를 지나 봉화산에 오를 수 있다. 이 능선 상에는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였던 아막산성이 있는데 그리 유명하지 않다. 아막산성을 중심으로 피어난 철쭉은 성벽에 고루 피어 조화롭다. 하산은 구상마을과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로 할 수 있다.


백두대간에 있는 치재에서 944m봉까지의 거리는 5km쯤 된다. 이 구간의 백두대간 등성이로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갈래다. 짓재 마을에서 치재로 오르는 길, 송리 마을(아영면 구상리)에서 봉화산 고스락으로 오르는 길(임도), 대안 마을에서 양지재(944m봉 북쪽 잘록이)로 오르는 길이 그것이다.
짓재 마을에서 치재에 오르는 길은 포장된 좋은 길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치재에는 넓은 철쭉밭이 있다. 송리에서 봉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임도로 산불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는 길이어서 산행길로는 적당치 않다. 그리고 치재에서 봉화산까지, 또는 봉화산에서 양지재까지는 산행으로서는 너무 짧다. 대안 마을에서 양지재로 오르는 길은 좀 길고 대안 마을로 드나드는 교통이 불편하다. 결국 짓재 마을에서 치재로 올라 양지재에서 대안 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백두대간에 있는 치재에서 944m봉까지의 거리는 5km쯤 된다. 이 구간의 백두대간 등성이로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갈래다. 짓재 마을에서 치재로 오르는 길, 송리 마을(아영면 구상리)에서 봉화산 고스락으로 오르는 길(임도), 대안 마을에서 양지재(944m봉 북쪽 잘록이)로 오르는 길이 그것이다.

짓재 마을에서 치재에 오르는 길은 포장된 좋은 길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치재에는 넓은 철쭉밭이 있다. 송리에서 봉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임도로 산불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는 길이어서 산행길로는 적당치 않다. 그리고 치재에서 봉화산까지, 또는 봉화산에서 양지재까지는 산행으로서는 너무 짧다. 대안 마을에서 양지재로 오르는 길은 좀 길고 대안 마을로 드나드는 교통이 불편하다. 결국 짓재 마을에서 치재로 올라 양지재에서 대안 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산길은 짓재 마을(아영면 성리)-치재-꼬부랑재-다리재-봉화산-임도고개-870m봉-944m봉-양지재-대안 마을로 이어진다.

교통
▶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경부 고속 도로를 타고 천안 - 논산 고속 도로를 거쳐 호남 고속 도로 전주IC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남원으로 가면 된다.
경부고속 도로에서 대진 고속 도로를 이용해 장수 IC까지 온 뒤, 19번 국도를 지나 장수군 번암면 시내에서 지지 계곡 방향으로 가면 백두대간 주능선인 복성이재와 만난다.
남원에서 올라 가려면 88고속도로 지리산 IC에서 빠져 나오자 마자 좌회전, 아영면 흥부 마을을 거쳐 짓재 마을에서 시작하면 된다. 복성이재와 짓재에서 봉화산 철쭉 군락지까지는 도보로 2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바래봉으로 가려면 운봉읍에서 용산 마을을 지나 철쭉 공원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
철도를 이용할 경우 서울역에서 전라선 남원역(063-633-7788)에 도착,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봉화산으로 접근하려면 교통편이 많은 남원에서 들어서는 것이 편하다. 남원에서 1084번 지방도로를 따라 아영으로 간다. 아영에서 아영초등학교를 지나 봉화산 산행기점인 성리까지는 포장도로이다.

1)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 → 대전~통영고속도로 → 함양 분기점 (88고속도로, 광주 방면) → 지리산IC(37번 지방도) → 아영 → 성리
2)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 → 대전~통영 고속도로 장수IC(19번 국도) →
장수 → 번암 → 88고속도로 장수IC(좌회전, 대구 방면) → 지리산휴게소 → 지리산IC(37번 지방도) → 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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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뒤늦게 시작된 봄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속도가 너무도 빨라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엊그젠가 싶더니 벌써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화, 벚꽃, 배꽃, 진달래로 이어지는 봄꽃 행진의 끝은 철쭉이다. 철쭉은 단연 으뜸이다. 하나 하나 뜯어 보면 그리 잘 난 것 없다 싶다가도 떼지어 피고 지는 기세를 앞 두고는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누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 개화 시기도 한 달은 너끈하다.

전남 장흥 제암산과 보성 일림산에서 시작, 어기차게 북상중인 철쭉은 경남 산청 황매산과 전북 남원 봉화산, 바래봉을 거쳐 강원 정선 두위봉과 태백산까지 불태운 뒤 빛의 축제를 마무리한다.
5월의 산하를 물들이는 철쭉은 지금 전북 남원에서 절정이다. 백두대간 끝자락께인 봉화산에서, 지리산의 새끼봉인 바래봉에서, 붉은 빛을 토해내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인 바래봉(1,165m)의 명성이 너무 커서일까. 봉화산(919m) 철쭉은 덜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봉화산도 화려함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규모는 작지만 산 능선을 따라 불을 지른다. 산불이 아니라 꽃불이다. 이몽룡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춘향의 치마가 저보다 붉었을까. 아찔하도록 현기증이 난다.

봉화산 철쭉 군락지는 치재라는 능선 일대에 몰려있다. 해발 500m안팎에 불과한 나지막한 곳이지만 엄연한 백두대간의 일부이다. 지리산 노고단, 성삼재, 정령치를 지나 수정봉, 여원재, 새맥이재, 복성이재를 거쳐 봉화산으로 내닫는 길목에 있다. 사람들의 발길을 거부해 오던 이 일대의 철쭉을 발견한 것도 백두대간 종주꾼들이었다. 10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백두대간 자락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제 봉화산 철쭉 군락지를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남원시 아영읍에는 능선입구까지 차량이 오를 수 있는 길이 나 있는 덕이다. 꽃불 속으로 들어 간다.

철쭉나무의 높이가 평균 2m이다. 철쭉사이로 걷는 것이 아니라 철쭉속으로 걷는다. 이 착시 현상 속에서 10분쯤 걸으면 치재로 오르는 길이다. 정상 부근에 제법 많은 등산객이 몰려 있는데, 등산로에는 사람 구경 하기 힘들다.
꽃 속에 파묻혀 있으니 당연하다. 가끔씩 꽃 사이로 사람들의 머리가 보였다가 사라진다. 정상에 오르면 상춘객도 등산객도 모두 숨바꼭질 놀이에 빠져든다.

정상에서 보는 철쭉 군락지는 말 그대로 장관이다. 만개한 철쭉이 능선을 가득 메웠다. 빈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 현란함에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감탄사조차 내뱉기 힘들다. 이런 풍광을 그냥 놔둘 리 없다. 전국에서 몰려든 사진 작가들의 셔터 소리가 봄을 아쉬워 한다.
전망도 빼어나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 온다. 보다 나은 전망을 원한다면 봉화산 정상으로 향하자. 중간 중간에 참나무 군락과 억새 평야가 반긴다.

1시간 30분 가량 걸리는 코스지만 지루할 겨를이 없다. 봉화산 정상에 서면 남으로 지리산 천왕봉, 북으로 백운산을 마주한다. 그 어디메쯤 마지막 봄의 장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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