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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악(釜岳)과 산철쭉의 절묘한 조화 한라산/제주

☞여행·가볼만한 곳/국내·봄꽃여행

by 산과벗 2007. 2. 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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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악(釜岳)과 산철쭉의 절묘한 조화 한라산



▲ 안개에 휩싸인 부악과 철쭉의 조화.

한라산(漢拏山·1,950m) 정상 부악의 외벽은 겨우내 흰 눈에 덮여 기이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하지만 봄이 되면 신록으로 물든 연푸른 몸통을 드러내며 변신을 시작한다. 이 변화의 또 다른 중심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철쭉꽃이다.

한라산 산철쭉은 국내 여느 산에 볼 수 없는 강렬한 색을 자랑한다. 키가 그리 크지도 않은 데다 길쭉한 꽃잎의 형태도 독특하다. 이런 특이한 철쭉이 화구벽을 배경 삼아 너른 고원에서 피어난 모습은 화려하면서도 장쾌하다.
한라산 철쭉이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는 겨울의 잔설이 녹기 시작하는 5월 후반부터다. 이와 때를 같이해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제주도 산악인들 주관으로 철쭉제가 열린다.

한라산 철쭉 군락지는 철쭉제 행사가 열리는 윗세오름을 비롯해 한라산 1100고지 일대에 산재해 있다. 특히 영실 오백나한 위쪽의 선작지왓과 어리목 코스 상단의 만세오름~윗세오름 사이, 그리고 윗세오름 위쪽의 평원지대가 철쭉이 밀생하는 곳이다. 이들 지역만큼 많지는 않지만, 영실에서 선작지왓으로 오르는 사이 바위지대와 관음사 코스 상단의 왕관릉 일대에도 철쭉이 많다.

한라산 산행코스는 성판악~진달래밭대피소~동봉 정상, 관음사~개미등~동봉 정상, 영실~윗세오름, 어리목~윗세오름 4개 코스에 한해 개방돼 있지만, 기상 이변으로 통제되지 않는 한 연중 아무 때고 오를 수 있다.


▲ 선작지왓 평원의 철쭉 군락지. <사진=장국현 사진가>

철쭉꽃과 더불어 한라산 특유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영실에서 시작, 윗세오름산장을 거쳐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적당하며 영실기암의 기묘한 풍광을 바라보며 윗세오름에 올라섰다가 평원을 거쳐 부드럽게 솟아오른 오름을 구경하며 하산하는 맛이 독특하다고 말한다.
이 코스를 지나며 거치게 되는 만세동산과 윗세오름 사이의 고원 평야와 선작지왓 일대는 고산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구상나무 군락을 비롯해 한라산 특유의 자생식물인 누운향나무, 백리향, 시로미 등 다양한 종의 고산식물을 찾아볼 수 있다.
부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산철쭉의 참모습을 감상하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 오전 10시 이전에 윗세오름 부근에 오르는 것이 좋다. 또한 성수기에는 영실 방면 교통량이 많아 산행기점까지 접근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이보다 좀 한가한 어리목쪽에서 시작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영실~윗세오름~어리목 코스의 등산로는 안전시설물이나 생태보호시설인 목제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어디를 기점으로 잡든 윗세오름산장(1,700m)까지 올라 점심이나 간식을 먹고 내려선다 해도 4~5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어리목과 영실 기점의 입산은 오후 3시까지만 허용되며, 윗세오름산장에서 오후 5시까지는 하산을 시작해야 한다(하절기 5~8월).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어리목 본소(064-742-3084), 영실매표소(064-747-4730), 관음사매표소(064-756-3730), 윗세오름산장(064-743-1950)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입산료 어른 1,6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비(승용차 기준) 1,800원.


교통
제주 시외버스터미널(064-753-1153)에서 영실행은 1시간20분 간격(07:50~14:30, 요금 3,500원), 어리목행은 40분 간격(07:50~15:10, 요금 2,100원)으로 운행. 버스로 갈 경우, 어리목은 1100번 도로변에서 1.3km, 영실은 매표소에서 2.5km 걸어 들어가야 한다.
제주공항에서 어리목, 영실 택시요금 25,000~30,000원. 제주콜택시 전화 064-711-8282.

숙박

윗세오름산장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는 판매하지만 비상시가 아니면 숙박은 안 된다. 또한 각 산행기점에는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제주시내나 서귀포, 중문 일원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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